요즈음 서울 장안의 신학계는 바르트 르네상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칼 바르트(Karl Barth, 1886~1968)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제 작년(2013년 12)에 열렸던 한국개혁신학회-한국칼바르트학회 공동심포지엄을 시작으로 개혁주의신학을 추구하는 그룹에서도 바르트에 대한 연구가 공사 간에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다특히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는 정기적으로 바르트의 교회교의학 특강을 개설하여 많은 신학도들에게 바르트를 소개하고 있다칼 바르트 전문가 신준호 박사가 진행하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칼 바르트 특강에 지난 7월 20일에 참석해서 취재했다.

▲ 바르트 교회교의학 특강이 진행되고 있다.

신준호 박사는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신학과에 편입했다연세대학교 대학원 신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칼 바르트 교회교의학 안의 성령론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연세대학교 신과대학 연구원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연구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인천제일교회 교육목사로 사역하고 있다지은 책으로는 칼 바르트 교회교의학 해설(뉴미션21), 아픔의 신학(한들출판사등이 있고옮긴 책으로는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 I/2』 칼 바르트의 개신교신학 입문(복있는 사람), 하나님의 영(대한기독교서회등이 있다신 박사는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지도교수 미하엘 벨커 교수 아래서 공부하고 2006년 가을학기부터 2007년 여름학기까지 그 대학 신학부에서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칼 바르트 교회교의학을 강의하기도 했다다음은 바르트의 십자가와 부활 신학에 대한 신박사의 특강을 요약한 것이다.

 

▲ 특강하는 신준호 박사

바르트의 십자가와 부활 신학신준호 박사

예수는 십자가에 죽으시고 다시 사셨다그 결과 우리의 상황이 변경되었다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포괄적인 우주적 상황이 변경된 것이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린도후서5:17). 전우주적 상황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것으로 변화되었다.

신 박사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후 영의 몸으로 제자들에게 40일 동안 나타나신 사건이 신약성서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부활 이후 40일은 영원한 시간인데 땅위의 십자가의 시간과 결합되어서 십자가와 부활을 하나의 사건으로 만든다바르트의 표현에 의하면 시간 전체에 대한 영원의 동시적 존재성으로 십자가와 부활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태초부터 종말까지의 시간 전체가 부활의 40일과 연결 된다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달려서 죽으신 분이지만 부활로 말미암아 영원이 살아계시고 영원히 통치하신다신약성서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영원히 살아계시고 영원히 통치하신다고 말씀하신다예수 그리스도는 오늘 현재하는 영원한 존재이시다. “또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시면 몸은 죄로 인하여 죽은 것이나 영은 의를 인하여 산 것이니라”(로마서8:10). 제자들은 새로워진 그들의 눈으로 오늘 살아계신 예수님을 보고 증거 한다.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요한계시록 21:4). 처음 것들은 다 지나갔다온 우주적 현상이다만물이 새롭게 된 것이다이 만물에는 요즈음 뉴스에서 보도되는 명왕성을 넘어 전 우주와 세포의 핵안에 있는 전자와 같은 가장 작은 그 무엇까지 다 포함된다새 하늘과 새 땅을 새롭게 창조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능력이 우리를 새롭게 한다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 설교자들은 만물을 새롭게 하는 부활의 능력으로 새로운 설교로 성도들을 먹여야 한다변화 없는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만물을 새롭게 하는 말씀의 능력을 힘입어야 한다.

바르트에 표현에 의하면 신약성서공동체 즉 교회는 새 하늘과 새 땅새것의 의미를 안다이 새것은 다메섹 도상에서 바울이 만난 큰 빛이다. “다메섹에 가까왔을 때에 오정쯤 되어 홀연히 하늘로서 큰 빛이 나를 둘러 비취매” (사도행전22:6). 이것 이상으로 표현할 길이 없다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큰 빛으로 바울은 핍박자에서 증인으로 바뀌었다그리고 바울은 그 새것을 위해서 자신을 드린다이렇게 성경이 말하는 새것을 모르는 교회는 세상의 새것을 추구한다새 건물새 차새 옷과 같은 세속적인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다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말미암은 새것을 모르기 때문에 한국교회도 세상의 새것에 집착하는 것은 아닐까?

부활하신 예수님의 시간은 영원히 우리가 경험하는 일상적인 시간과 결합되었다그래서 바울도 고난가운데 부활의 기쁨을 누리며 살 수 있었다부활하신 예수님의 40일의 시간은 영원으로 이어지고 우리도 그 안에서 살아간다부활하신 예수님이 40일 동안 제자들과 함께하셨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 없이 계시지 않는다부활하신 예수가 바로 제자들과 영원토록 함께 하시는 성령님이시다바르트 성령론의 근거는 부활하신 예수로부터 기인한다부활하신 예수께서 내쉬는 숨이 바로 성령님이시다성령님은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나온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오늘도 지금 그 길을 가시고 우리 안에 거하신다역사적 예수를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성서 안에 집어 넣으려고 해서는 안된다신약성서가 말하는 예수는 지금 여기 살아계신다제자들에게 40일 동안 나타나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신약성경은 증거하고 있다신약성경은 결코 인문학 적이고 관념론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제자들이 직접 본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말씀하고 있다철학적 사변과 구별되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신약성경은 십자가와 부활로 인해서 새롭게 바뀐 실제적인 인간 상황의 총체적 변경을 말씀하고 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부활 하신 그분 안에서 자녀로 받아들여졌다그 40일 안에 우리도 받아들여졌다우리도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들여짐으로 우리의 상황이 변했다이제 우리는 맹목적으로 세상에 던져진 존재가 아니다이전에 우리가 이방인 이었을 때는 그랬다이전에는 우리의 삶의 목적을 찾을 수 없었지만 저 40일의 사건 때문에 십자가의 죽음이 극복 되었고 사망이 부활에 삼킨바 되었다.이제는 눈멀고 귀 먼 사람이 아니라 보고 들을 수 있는 자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본다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예수가 아니라 진짜 예수 그리스도를 보는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과거의 우리가 아니다이미 미래 되어질 존재즉 내세인 이다오늘 여기에 발 붙이고 있지만 저 건너편을 보면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더 이상 하나님의 원수가 아니다하나님의 친구이며 자녀이다한국교회에서 이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이 선포되어지지 않고 이 세상의 썩어질 것에 대한 희망만 이야기 되어졌다그 결과 우리의 희망이 너무 약화되어 사소한 것이 되고 말았다.

부활 이후 40일 동안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보았다그러나 우리 시대는 간접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보는 중간시대이다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를 신약성서를 통해 기억하고 교회의 전승을 통해 듣고그 예수를 만난 자들의 선포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다따라서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으로 말미암은 선포이다교회의 공적 선포 즉 설교를 통해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다따라서 교회의 존재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설교이다청중의 수준을 고려해서 어떻게 고난당하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신약성경의 제자들은 저 40일 동안의 일들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 이전의 말씀과 행동을 기억하면서 복음이라는 말과 연결시켰다오늘날 우리가 복음을 전하자 라고 하지만 복음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경향이 있다신약성서에서 복음이라는 말을 썼을 때는 저 40일을 바라보면서 말씀한 것이다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함께 해주신 그 현장 그 40일로부터 복음이 시작된다40일로부터 눈이 열리고귀가 열리고마음이 열렸을 그 때 비로소 복음을 접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제부터는 아무 사람도 육체대로 알지 아니하노라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도 육체대로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이같이 알지 아니하노라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린도후서5:16-17).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에는 새로워진 눈과 귀와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고 증거 하게 된다한국교회가 절실히 추구해야 할 것은 세속적인 새것이 아니라 십자가와 부활로 새로워진 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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