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참빛교회 김윤하 목사의 작품이다.

하늘을 보는 소년  /김윤하 목사

바르셀로나 항구를 거닐면서
반통형 위에 소년 조형물에 시선이 멈추었습니다.
가끔 갈매기들이 날아와서 그의 얼굴에,
어깨와 머리에 앉아서 소근거리곤 했습니다.
그래도 소년은 하늘을 향한 시선이 흔들리지 않고,
그대로 변함없이 서 있었습니다.

소년을 따라 머리를 들고 하늘을 보았습니다.
파란 하늘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강열한 여름 햇살이
따갑게 내 얼굴에 사정없이 내려왔습니다.
소년과 함께 하고픈 마음은 2분도 견디지 못하고
그곳을 떠나야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하늘을 보아야 하는
절박한 시대속에 살아갑니다.
하늘을 향하여 하나님의 은총을 기다리며
우리의 얼굴을 고정해야 할 시간입니다.
이대로 소년처럼 하늘을 보면서
기도하는 사람의 화석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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