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성서한국 전국대회 <더불어 한 몸, 유쾌한 세상살이> 개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서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도록 도전하는 성서한국 전국대회85()부터 8()일 까지 건양대학교 논산창의융합캠퍼스에서 삼박 사일 동안 진행됐다.

▲ 단체사진

성서한국(공동대표: 김명혁, 박종화, 손봉호, 이동원, 이만열, 이승장, 홍정길)은 복음으로 민족과 사회를 새롭게 하기 위하여, 그리스도인들이 사회 각 영역에서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도록 돕고, 사회적 사명에 헌신한 다음 세대를 발굴/동원/훈련/지원/파송하는 하나님 나라 운동으로서, 32개 단체와 19개 교회가 함께 하고 있다. 성서한국은 격년으로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 더불어 한 몸, 유쾌한 세상살이라는 주제로 7번째 전국대회를 마련하였다.

▲ 설교하는 박득훈 목사

6일 저녁집회 설교자로 나선 박득훈 목사(새맘교회)그리스도인은 자본주의 사회를 뛰어넘는 실천에 헌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이사야서 58장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은 사회변혁과 봉사를 동시에 포함하는 것이라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자기가 속해 있는 사회가 하나님 나라를 향해 최대한 근접해가도록 실천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현재 한국사회는 돈과 자본주의가 최고의 가치인데 이는 맘몬 숭배라면서 그에 따른 경쟁만능주의와 사회적 양극화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사탄이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힐 때 쓰는 방법이 바로 시장에서 퇴출시켜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교회가 공동체 영성을 회복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8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오전 성경연구를 통해 성경에서 가르치는 공동체의 모습 대해 배우고, 오후 주제특강을 통해서 실제 존재하는 공동체 사례를 접하는 등 본격적으로 공동체에 대한 탐구에 들어갔다. 다양한 사회선교단체들이 주최하는 어울림마당에서는 6일과 7일 양일에 걸쳐 29개의 분과로 나뉘어져 강의, 콘서트, 영화상영 등 일방적인 방식의 강의를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다. 그 중에서 하나누리 갈등전환센터가 주관하는 신앙공동체와 갈등전환 워크숍에 참여해 보았다.

▲ ‘신앙공동체와 갈등전환 워크숍 현장

하나누리 갈등전환센터 박지호 센터장은 갈등을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센터장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갈등이 생기면 사람들은 가정이나 학교나 사회에서 보고 배운 대로 해결하려고 한다. 보통의 갈등 해결 방식은 강압적인 방식과 외부의 권위에 의존하는 방식이다. 갈등은 부정적인 것이기 때문에 강압적으로 해결하던지 해결할 힘이 내게 없을 경우 외부의 권위를 이용해서 해결하고자 한다. 부모와 자식의 갈등은 부모의 강압적 지시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사회에서 갈등이 생기면 경찰이나 법원의 권위에 의존해서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 해결은 더 심각한 갈등을 유발할 때가 많다고 진단했다.

박 센터장에 의하면 갈등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신앙공동체도 마찬가지다. 박 센터장은 갈등을 제거의 대상이 아닌 전환의 대상으로 보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갈등은 유익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중재와 협상이라는 방식으로 갈등을 유익한 변화로 전환하는 지혜와 기술을 배우고 실천할 때 공동체의 갈등을 평화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 설교하는 배덕만 목사

7일 저녁집회 설교자로 나선 배덕만 교수(건신대학원대학교)한국교회가 영성과 공동체성을 함께 구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 교수는 이 시대 한국교회를 상징하는 키워드가 영성공동체성이라면서, “영성 없는 교회, 공동체성이 없는 교회는 이미 교회가 아님을 한국교회가 절감하고 자각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 교수는 한국교회의 영성의 전통을 설명하며 1)고대부터 이어져 온 무속적 영성, 2)선교 초기 초교파적인 성결운동의 영향을 받은 복음주의적 영성, 3)냉전체제에 편입되면서 생겨난 자본주의적 영성, 4)약자에 대한 무관심의 반성과 군부독재에 대한 저항 속에 자라난 민중 신학적 영성, 5)6.25전쟁을 통해 활성화된 오순절적 영성, 6)1990년대 들어 주목받기 시작한 수도원적 영성, 7)2000년대에 특별한 관심을 받게 된 총체적 영성을 차례로 꼽았다.

배 교수는 이러한 다양한 영성적 전통이 시대적 요청과 접점을 찾았을 때 강렬한 영향을 끼치지만, 시대적 효력을 다했을 때는 빠르게 퇴장하기도 했다면서, “총체적 난국 상황인 현재 한국교회의 상황 속에서 회복과 개혁의 희망은 교회가 영성과 공동체성을 함께 구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한 몸, 유쾌한 세상살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다양한 성경연구와 주제별 특강을 통해 성경적 공동체를 탐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직접 마련한 어울림마당을 통해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참가자들의 주도성을 높이려고 시도했다. EDM과 전통음악의 협연, 시와 그림을 활용한 묵상시간 등 청년층을 염두에 둔 새로운 시도도 눈에 띄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련회에 참석한 성도들은 열심히 강의실을 오가며 배움의 기쁨을 누렸다.

수련회를 둘러보기 위해 방문한 고신측 교회 목사님들은 다양하게 잘 준비된 수련회를 통해 청년들이 많이 배우게 될 텐데 강사 섭외가 더불어 한 몸이라는 주제에 걸맞지 않게 한쪽으로 너무 편중된 것 아닌가? 라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아무쪼록 김형원 조직위원장이 말한 대로 이번 성서한국 전국대회를 통해 더불어 한 몸을 이루어 하나님께서 본래 의도하셨던 참된 인간으로서 충만한 은혜를 누리는 하나님 나라 일군들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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