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봉환 목사

올 여름 더위가, 아이들 말대로, 장난 아닌 것 같습니다. 해매다 유난히 덥게 느껴는 것은 기후 변화 탓이기도 하지만, 생활환경도 한 몫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가정과 사무실에, 승용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마트를 가도 시원한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 속에 살다보니 문 밖에만 나서면 피부로 느끼는 체감 온도는 더욱 높게 작용하는 듯합니다.

현대인들은 누구나 엄청난 스트레스와 과도한 양의 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에게 휴식은 어쩌면 예방주사와도 같습니다. 예방주사는 병에 걸리지 않으면 괜히 맞았나 싶기도 하지만, 예방주사를 맞지 않았는데 덜컥 독감에라도 걸리면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휴가는 예방접종기간입니다. 일상적으로 하던 일들을 잠시 멈추어 서서 숨고르기 하는 시간입니다. 그렇게 숨을 고르고 또 다시 새로운 다짐과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휴가보다 더 가슴 설레는 것은 휴가를 계획하며 기다리는 때입니다. 어쩌면 휴가보다 더 행복한 시간은 그 휴가 시간을 기다리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휴가를 기다리는 것, 거기에서 일의 활력이 생깁니다. 휴가를 끝내신 여러분, 다음 휴가를 기다리며 열심히 일하십시다. 휴가를 기다리시는 분들은 기쁘고 감사하게 휴가를 계획하고 즐기십시오.

우리 인간의 속성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강제휴식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정신없이 앞을 보고 가다보면 조금만 더!, 조금만 더!’라며 브레이크 없는 욕망에 사로잡혀 버립니다. 그런 질주를 인간 스스로 절제할 수 없다는 것을 하나님은 잘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안식이 없는 인간이 얼마나 황폐해지고 내면이 메마르게 될 것을 아십니다. 때문에 하나님의 강제휴식명령은 값진 선물입니다. ‘이라는 글자 안에는 , , 이라는 의미가 다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에게는 주일이 바로 그런 날입니다. 주중 6일 동안 주일을 기다림이 행복과 기대에 찬 날들이 될 뿐 아니라, 주일에 숨을 고르고, 더 먼 곳을 바라보며, 나아갈 방향 있는 삶을 살아가는 섬과 쉼, 그리고 숨이 있는 주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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