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영원의 정원에서] -지형은
어떤 일이 평생의 얘깃거리가 되어
그 일을 고마운 마음으로 추억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그때 실바람이 불고 있었고
바다 저 건너 어디로 노을이 깊어졌습니다
일찍 나온 별 몇이 다른 별들을 불러내고
살아온 날들의 얘기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날 영혼에 다가온 고마움은
더는 더하거나 뺄 수 없이
고이 찬란한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사는 내내 그 일이 걸음걸음 감사로 수놓이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런 일 그런 사람이 있어
사는 게 비로소 사는 것이겠지요.
삶의 시간은 생각보다 짧은데
감동과 기쁨이 나를 덮치는 어떤 때
시간은 내면으로 깊어지며 영원으로 흐릅니다.
시간이 멈춘 그때 영원의 정원에서
우리는 사랑을 춤추며 존재를 노래합니다.
삭개오가 나무 위에 있을 때
걸음을 멈추고 그를 쳐다보며 이름을 불러주신 그분,
아, 그 일은 삭개오에게 평생토록 현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