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비무장 지대에 목함지뢰를 설치하여 폭발함으로 발생한 남북간의 일촉즉발의 군사적 대치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823일 오후부터 재개된 남북 고위급 회담이 25일 새벽까지 나흘째 이어졌다.

이 기간 북한은 준 전시 상태에 돌입했고 잠수함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남한 역시 미국과 함께 데프콘 3호를 발령하고 여차하면 전면전으로 치달을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이런 가운데 시작된 남북 간의 회담이기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회담장 분위기는 한 때 고성이 오갈 정도로 냉탕과 온탕이 이어졌고 이에 따라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기도 했다. 타결 여부에 대한 예단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남북은 25일 새벽 극적인 타결에 이르렀고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남북 공동보도문

1.남과 북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내에 개최하며 앞으로 여러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2.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였다.

3.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82512시부터 중단하기로 하였다.

4.북측은 준전시 상태를 해제하기로 하였다.

5.남과 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9월초에 갖기로 했다.

6.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물론 이런 류의 공동보도문은 여러 차례 있었고 그것을 먼저 깨트리는 쪽은 언제나 북쪽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북은 그럴 처지가 아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더 이상 희생적인 지원을 해 주지 않는다는 사인을 보냈고 대신 남한은 미국이 든든하게 언제든 한국으로 달려올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30세대인 젊은 청년들이 제대를 미루거나 전쟁이 나면 나라를 위해 자원입대하겠다는 의사표명을 하고 있고, 정치권의 여야는 정쟁을 멈추고 한 목소리로 북한을 질타하며 사과를 요구하였다.

더 이상 이전처럼 남한이 갈라서서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국민들도 겁을 먹고 사재기를 하거나 동요를 일으키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은 북한의 중심부를 극도로 당황하게 하였을 것이 분명하다.

3일간의 마라톤 회의지만 끈질기게 앉아 있었던 것은 저들이 꼭 얻어가야 할 것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확성기 방송 중단만은 아닐 것이다. 기댈 언덕이 사라진 지금 그래도 민족이라는 하나의 희망을 가지고 남한에 화해의 제스추어와 함께 응원과 지원를 바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쩌면 목함 지뢰는 그것을 위한 하나의 동기유발이었을지도 모른다. 북은 그들만의 리그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을 절감하고 있다. 수없는 도발 가운데서도 끝까지 참고 인내하는 남한에 대해 이제는 문을 열고나올 때가 된 것이다.

공동보도문의 6항에서 언급되었는데, 정부 간 대화도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민간교류가 시급하다. 모든 분야에서 민간이 북한을 도울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기독교도 예외가 아니다.

그동안 기독교는 어느 종교보다도 더 많은 지원을 해왔다. 비록 이명박 정부에서 북의 도발로 중단되었지만 다시 시작하여야 한다. 쌀과 함께 복음이 전달되고, 의약품과 함께 복음이 전달되어야 한다.

직접 전달이 어려우면 사랑을 담아 보내는 물품에서 간접적인 전달이라도 되어야 한다. 때가 악하다. 북한의 인민들이 복음을 들어야 할 때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이제 주께서 그 기회를 주시리라 믿고 이방의 선교 차원보다 더 격이 높은 북한 선교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자유 대한민국에서 살아온 하나님의 자녀로서 상대적으로 굶주림과 억압속에 살아온 형제자매를 위한 마지막 사명인지도 모른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