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석길 목사 /구미남교회

몇 일전에 존경할만한 목사님들과 하루를 같이 보내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할 뿐만 아니라 왠만한 목사님들도 한결같이 따르고 싶어하는 귀한 분들이었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일상의 나눔을 하는 중에 귀한 교훈을 하나 얻었습니다. 한 분의 목사님은 자신의 아내가 설교하는 자리에 있으면 힘이 난다고 말씀하시고, 또 다른 한 분은 자신이 설교할 때에 아내가 거기에 있으면 엄청 신경이 쓰인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평범한 분들이라면 강의나 설교의 내용이 둘쭉 날쭉 할수 있겠지만 제가 아는 한, 두 분은 탁월하신 분들이어서 어떤 주제이든지 강의와 설교를 잘 하실 분들이기에 그 차이가 무엇일까?가 궁금했습니다.

제가 알고 겪어 본 바로는 목사님만 유능하신 것이 아니라 사모님들도 꽤 유능한 분들이십니다. 한 목사님의 사모님은 목사님이 무슨 이야기를 하든지 귀를 쫑긋 세우고 잘 들어 주시고, 자기 남편 목사님이 하는 말이라면 그저 좋아하고 박수를 치고 재미있어 합니다. 심지어는 여러 곳에서 들을 수 있고, 이미 왠만한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그런 이야기라고 할찌라도 자신의 남편이 이야기를 하면 그렇게 재미있어 합니다. 그런가 하면 한 목사님의 사모님은 아주 냉철하고 예리하게 남편 목사님의 강의와 설교가 끝나는 즉시 건설적인 비판을 하신다고 합니다.

들어 보면 틀리지 않는 옳은 말씀을 강의나 설교후에 항상 두 개 정도씩은 지적질(?)을 당한다고 합니다. 물론 맞는 이야기이지만 계속해서 꼬집히다 보면 은근히 겁이 나고, 오늘은 또 무엇이 지적의 대상이 되었을까?라는 이유없는 불안감마저 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목사님은 자신의 아내인 사모님이 어떤 내용이든지 은혜를 받았다고 감격해 하니까 청중들의 반응만큼이나 사모님의 무조건적인 응원에서 더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똑 같은 예화를 여러번 하게 되었을 때에도 당신은 정말 머리가 좋은가봐 신기하다. 어떻게 같은 이야기를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그렇게 잘할 수 있는지 감동스럽다고 말씀을 하실 정도라고 합니다. 천목사는 설교할 때에 아내가 앞에 앉아 있으면 은근히 불안해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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