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목회자 70인 회의서, 북한과의 평화는 '환상'

▲ 9월 27일과 9월 28일 이틀에 걸쳐 영락교회에서 열린 '북한구원과 자유평화를 위한 목회자 70인 회의'의 세미나 발제자로 나선 이수영 목사는 '우리 민족끼리'라는 말에 속지말자고 말했다. 사진은 세미나 시작 전 참석한 목회자들이 기도하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승규

"우리는 북한 정권이 말하는 평화가 진정한 평화인지 살펴봐야 한다. 그들은 대부분 주민의  자유를 박탈 혹은 제한하고 있다. 거주와 이전의 자유, 표현의 자유, 특히 신앙의 자유가 없다. 그런 그들에게서 정의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평화를 누릴 수 있겠는가."


'북한 인권과 자유 평화를 위한 국내외 70인 목회자 회의'에 참석한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는 정의와 자유가 없는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날 '평화 그리고 자유·정의'라는 주제를 신학의 관점에서 정리했다.


이수영 목사, "정의와 자유 없이 평화 없다"


이 목사는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는 남한과 북한 주민 모두 인간답게 사는 것과 자유를 보장해야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에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평화를 논의하는 일은 우리 민족 전체를 불행과 파멸로 몰고 간다는 게 이 목사의 주장이다.


이 목사는 특히 '우리 민족끼리'라는 구호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구호는 북한 정권이 그들의 야욕을 감추고,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총체적 위기를 탈출해보려는 술책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그는 '우리 민족끼리'라는 구호가 국제 사회 속에서 꾸준히 위상을 높여온 대한민국마저 북한의 복사판이 되게 하려는 기만책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모르고 북한 정권이 부르는 평화의 노래에 장단을 맞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고, 그것을 알면서도 그 연극에 동참하는 일은 매국이며, 반역이라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10월 2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남북정상회담에서 평화 체제를 구축하자는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북한 정권이 말하는 평화가 보편타당성을 갖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족을 향해 엄청난 양의 치명적인 다량살상무기를 비축 및 정조준해 놓고 핵무기까지 개발해 위협을 가하면서 말하는 평화가 어떤 평화인지를 바로 알고, 평화선언이든 평화조약체결이든 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상철 장로, "북의 홍수 피해가 나라 구했다"


김상철 장로(미래한국신문 발행인)는 지난 8월 북한에 발생한 홍수 피해가 대한민국을 구했다고 말했다. 만약 예정대로 8월에 정상회담이 열렸다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15공동선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른 정권이 들어서도 어쩔 수 없도록' 확실하게 남한의 체제를 바꿔놓으려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런데 바로 정상회담의 발표가 있은 날부터 북한에 폭우가 쏟아졌고, 이로써 양 정상의 계략이 일단 수장됐다는 얘기다. 김 장로는 피조물인 사람은 알기 어려우나, 역사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앤죠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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