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신 목사 지적...“노동부에서도 교회 노조 구성하라고 압력”

북한 인권과 자유 평화를 위한 국내외 70인 목회자 회의가 27일 오후 영락교회에서 열렸다. 주제는 평화 그리고 자유, 정의다. 하지만, 참석 숫자는 70인 목회자 회의를 무색케 했다. 반 정도인 30여 명만이 참석했다. 추석 연휴 다음날인데다가 원래 일정이었던 10월 초가 남북 정상회담과 겹치는 바람에 급히 조정한 탓이다.
▲ 북한 인권과 자유 평화를 위한 국내외 70인 목회자 회의 참석자들     ©뉴스 파워
 
개회예배에서 영락교회 이철신 목사는 설교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21세기 예레미야가 되자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여론을 따라가는 말이 있는 반면, 다른 한 쪽에서는 예레미야처럼 권력자와 백성들이 좋아하지 않는, 대세를 따라가지 않는, 욕먹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오늘날 우리가 처한 상황도 만만치 않다”며 “세습 독재와 야만적 폭력을 휘두르면서도 입으로는 평화를 얘기한다”며 북한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최근 들어 더 큰 어려움은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남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들이 주류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6자 회담 등을 통해 남북한 정세가 더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예견한 이 목사는 “국제정세와 남북한 정세도 하나님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언론에 휩쓸리거나 감정에 따라갈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가 무엇인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확인하고 확신했다면 반드시 행동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 이철신 목사     ©뉴스 파워
하지만 이 목사는 “기도하고 확신한 대로 행동할 때 여러 가지 어려움 당하는 경험을 많이 한다”며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언론으로부터 만들어진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는다”고 말했다.
 
또한, “술집에서 술 먹는 사람들이 ‘왜 목사들이 머리를 깎고 거리로 뛰쳐나오냐’고 지적한다”며 “네티즌들이 조직적, 계획적으로 공격을 하니까 젊은 사람들도 조종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정부의 공격도 그동안은 간접적이었지만 앞으로는 직접적인 공격도 있을 것”이라며 세금을 예로 들었다. 이 목사는 “제가 부임하기 전에 교회에 세무 조사 오겠다고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노동부에서도 ‘왜 교회 노조를 구성 안하냐?’며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하고 “사무장이 심심하면 (노동부에) 불려가서 노조 구성하라고 압력을 받는다”고 털어놨다.
 
이 목사는 “교회는 학교가 보호되는 것보다 더 보호가 안된다”며 “불원간 (정부의) 직접적 공격은 교회 세금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자신과 영락교회 부목사들은 세금을 내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교회 내부의 반대 목소리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 목사는 “교회 내부에서도 점점 반대들이 생긴다”며 “사학법 재개정 반대집회 때, 당회원 중에서도 말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목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뭐라고 말씀하시는가’이다”고 강조하고 “그걸 확인했다면 불이익을 고려하지 말고 그대로 전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어진 발표에서 참석자들은 북한 인권과 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 왼쪽부터 백문현 감독(안양교회), 김재연 목사(미국 세계비전교회), 김영헌 목사(은평교회)     ©뉴스 파워



안양교회 백문현 감독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서 호남 출신 목회자들의 모임인 호산나선교회를 방문했던 1997년의 일화를 소개하며 김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안기부의 공작으로 일본 바다에서 죽음을 앞두고 있던 때를 상기하며 “예수님을 만나서 살아났다고 했는데, 그때 아마 호산나선교회 목사들이 ‘바로 저분이다’ 했을 것”이라며 “그때부터 이 사람이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TV에 김대중 씨가 나오면 꺼버릴 정도”라고 말했다.
 
백 감독은 “공산주의는 거짓말로 완전히 뭉쳐 있다”며 “공산주의와 마귀가 얼마나 닮아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 교회는 커다란 도전 앞에 서 있다”며 “우리가 침묵하면 역사가 맹공을 퍼부을 것”이라며 할 말을 하자고 호소했다.
 
미국 세계비전교회 김재연 목사는 “지금 대한민국은 운동권 출신의 친북 좌경세력에게 놀아나고 있다”며 “경제도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과거사 정리, 민주화 유공자 지정 등 참여정부의 치적에 대해 “나라의 분란을 가져오고 안보의 위협을 가져왔다”며 “이것은 김일성 정권이 제일 소망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 “대선을 위한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은평교회 김영헌 목사는 “난 삼일절이나 광복절 때는 일부러 더 힘을 줘서 공산주의를 비판하곤 한다”며 “소위 ‘반공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하고, “어느날 젊은 권사가 찾아와 ‘나는 친노주의자인데 목사님과 사상이 맞지 않기에 교회를 나가겠다’고 했다”며 “난 노무현 정권을 공격한 게 아니라 북한을 공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이게 바로 전교조의 영향”이라고 말하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세뇌교육을 받고 나면 자생적 공산주의가 되어서 더 많은 이들이 공산주의를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 북한 인권과 자유 평화를 위한 국내외 70인 목회자 회의 모습 ©뉴스 파워

 이날 참석한 목사들은 한기총 최희범 총무를 비롯해 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 서울교회 이종윤 목사, 호산나교회 최홍준 목사, 미국 베델한인교회 손인식 목사, 미래한국신문 발행인 김상철 장로 등 30여 명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날 저녁 70인 목회자회의 선언서를 채택한다. 여기엔 탈북자 자유인권, 남북정상회담을 향한 목회자 양심선언서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뉴스파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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