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걸어서 금단의 선을 넘어가다.

<출처:동아닷컴>

청와대에서 평양까지는 천천히 가도 4시간이면 충분한 그리 먼 길이 아니다. 그 곳을 자유롭게 오고가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은 삼팔선이다. 삼팔선이라도 꽉 막힌 것은 아니다. 남북을 잇는 도로가 있지만 그 도로에 군사분계선이라는 줄이 하나 그어져 있고 그 선이 왕래를 차단하고 있었다. 

오늘이 역사적인 것은 그동안 남북간에 여러 사람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왔지만 남한의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일은 반세기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는 상징적으로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기에 결코 가벼이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북한은 남한을 철천지 원쑤라는 표현으로 정복해야하고 무너뜨려야할 대상으로 생각해 왔고 한반도에서 같이 살아가야할 동반자이며 같은 민족이라는 표현을 억제해왔다. 그들은 청와대를 피습, 남한의 대통령을 죽이려는 특공대를 보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런 때가 있었던가를 의심할 정도로 남북의 관계는 변하여 드디어 남한의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갔고 평양에서 열렬한 환대속에 영접을 받았다는 것이다.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은 전 세계에 전파를 타고 전해졌다. 노무현 대통령도 말할 수 없는 감격으로 다소 흥분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군사분계선을 넘는 짧은 소감을 그는 이렇게 전했다.


“국민 여러분!

▲ 군사분계선으로 그어진 황색선을 넘는 노대통령 내외 저는 오늘 중요한 일을 하러 가는 날이라서 가슴이 무척 설레이는 날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 서고 보니까 심경이 착잡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이었습니다. 이 장벽 때문에 우리 민족들은 많은 고통을 받았고 발전은 정지되어왔습니다. 다행히 여러 사람들이 수고를 해서 이 선을 넘어가고 또 넘어왔습니다.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 장벽은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저의 이번 이 걸음이 금단의 선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그동안 당해왔던 우리 민족의 그 많은 고통들을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성공적으로 일을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잘 다녀오겠습니다.” 한국교회, 복음의 문을 여는 일을 하고 오도록 기도하여야 일제 강점기가 끝나는 마지막 시점에 소련은 연합군으로 참전하여 북한을 점령하였고 김일성을 파견하였다. 공산주의는 기독교를 용납하지 않았으며 수많은 북한의 기독인들은 핍박을 피해 남한으로 피신하였고 남아있던 기독인들은 수용소에 강제로 보내졌고 교회당은 폐쇄되었다. 이후 50년이 넘도록 선전용 교회당만이 두어군데 허용되었을 뿐 북한은 복음의 암흑시대가 되었다. 미군이 철수한 가운데 김일성은 소련과 중국의 막대한 지원을 업고 남한을 통일이라는 미명으로 침략을 감행했다. 6.25 동란이었다. 그러나 낙동강 전선만 겨우 지키고 있던 풍전등화와 같은 남한을 구해 낸 것은 하나님의 손길이었다. 유엔을 통하여 수많은 나라들이 한국 전쟁에 참가하였고 잃었던 서울을 수복하여 북으로 밀고 올라갔으나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다시 밀려 내려와 결국 휴전을 맞게 되었고 삼팔선이 생겼다. 당시 초량교회를 담임하였던 한상동 목사가 부산으로 피신해 있던 목사 장로를 모아 금식하며 회개한 일이 있은 며칠 후 유엔의 한국 참전이 극적으로 가결되어 멕아더가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하였던 일은 잊을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기록이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내려왔던 수많은 성도들은 북한의 회복을 위해 불철주야 기도해왔다. 남한의 교회들이 북한의 신앙수복을 위하여 설교하며 기도하며 훈련하며 물질적으로 준비해 온 일들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불쌍한 영혼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성도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을 정치적 계산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서의 그를 바라 볼 수 있었으면 한다. 그의 말대로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가고 오는 일들이 빈번해 지고 “성공적으로 일을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라는 그의 기원대로 성공적으로 복음의 문을 여는 일을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여야 할 것이다. ▲ 10월 2일 낮 평양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이 4·25 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에서 김정일위원장과 함께 북측 군인들의 분열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 청와대 사진기자단)

이번 남북정상회담 종교 부문 간사로 기독교계를 대표해서 KNCC 권오성 총무가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방북 기간 중 ‘기독교계 교류 제안’ 등 4개의 주제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내용의 총무서신을 발표했는데

"첫째, 민족 평화 주간을 정하여 종교, 사회, 문화, 체육 등에서 광범한 행사를 가지는 일입니다. 우리 기독교의 경우는 이 주간 중에 공동 예배와 기도문, 상호 방문 등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교류로서 기독교계 교류의 정례화, 북한 기독교인들의 남한교회 방문 프로그램, 여성과 청년 교류 확대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88선언 20주년을 맞이하는 2008년을 맞이해서 남북교회가 공동으로 평화통일 선언을 발표하는 것도 민족 통일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네 번째는 민족경제의 균형적인 발전이라고 하는 의제에 따라 대북지원을 사회 개발 프로젝트로 바꾸는 일도 새롭게 논의할 수 있는 주제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한 그의 말대로 아름다운 수확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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