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평양까지는 천천히 가도 4시간이면 충분한 그리 먼 길이 아니다. 그 곳을 자유롭게 오고가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은 삼팔선이다. 삼팔선이라도
꽉 막힌 것은 아니다. 남북을 잇는 도로가 있지만 그 도로에 군사분계선이라는 줄이 하나 그어져 있고 그 선이 왕래를 차단하고 있었다.
오늘이
역사적인 것은 그동안 남북간에 여러 사람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왔지만 남한의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일은 반세기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는 상징적으로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기에 결코 가벼이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북한은 남한을 철천지 원쑤라는 표현으로 정복해야하고 무너뜨려야할 대상으로 생각해 왔고 한반도에서 같이 살아가야할 동반자이며 같은 민족이라는
표현을 억제해왔다. 그들은 청와대를 피습, 남한의 대통령을 죽이려는 특공대를 보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런 때가 있었던가를 의심할 정도로 남북의
관계는 변하여 드디어 남한의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갔고 평양에서 열렬한 환대속에 영접을 받았다는 것이다.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은 전 세계에 전파를 타고 전해졌다. 노무현 대통령도 말할 수 없는 감격으로 다소 흥분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군사분계선을
넘는 짧은 소감을 그는 이렇게 전했다.
“국민
여러분!
이번
남북정상회담 종교 부문 간사로 기독교계를 대표해서 KNCC 권오성 총무가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방북 기간 중 ‘기독교계 교류 제안’ 등
4개의 주제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내용의 총무서신을 발표했는데
"첫째,
민족 평화 주간을 정하여 종교, 사회, 문화, 체육 등에서 광범한 행사를 가지는 일입니다. 우리 기독교의 경우는 이 주간 중에 공동 예배와
기도문, 상호 방문 등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교류로서 기독교계 교류의 정례화, 북한 기독교인들의 남한교회 방문 프로그램, 여성과 청년 교류 확대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88선언 20주년을 맞이하는 2008년을 맞이해서 남북교회가 공동으로 평화통일 선언을 발표하는 것도 민족 통일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네 번째는 민족경제의 균형적인 발전이라고 하는 의제에 따라 대북지원을 사회 개발
프로젝트로 바꾸는 일도 새롭게 논의할 수 있는 주제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한 그의 말대로 아름다운 수확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