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검단 플라밍고 문화축제

인천에서 김포로 가는 길에 검단(黔丹)이라는 마을이 있다. 검단이라는 말은 수도권 매립지가 조성되기 이전에 검단의 서해안이 개펄이었을 때 석양 노을이 지어 붉게 물들면 그 동네가 홍학의 날개와 같아 보인다고 하여 검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강민 목사는 이 홍학의 영문을 따서 검단 플라밍고 문화축제(GUMDAN FLAMINGO CULTURE FESTIVAL)”라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축제를 103이 능내공원 잔디구장에서 개최했다.

▲ 좌석을 가득매운 지역 주민들

이강민 목사는 서경노회 마전선두교회를 담임하면서 지난 26년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문화축제를 기획하고 실행해온 문화축제기획전문가이다. 이 목사의 문화축제기획 덕분에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마을들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오랫동안 목회하고 있는 검단지역은 많은 문화유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수도권에 있으면서도 문화적으로 뒤쳐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금번 문화축제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지역교회 목사가 앞장서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 애쓰는 모습에 많은 지역주민들이 감동하고 협력했다. 그 덕분에 1회 검단 플라밍고 문화축제가 열릴 수 있었다. 이 목사의 메시지는 간단명료했다. “검단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검단을 더 아름다운 문화 도시로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이 목사는 큰 기업과 도로와 정부기관을 유치하자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역사의 가치를 높이는 문화적 인프라를 구축하자고 외친다. 이런 이강민 목사의 비전에 강범석 구청장, 검단지역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 검단지역기독교연합회 관계자들과 지역출신의 예술가들이 동참했다.

▲ 인사말씀 전하는 이강민 목사

103일은 유난히도 축제가 많은 날이었다. 서울 한강변에서는 불꽃 축제가 벌어졌었고, 서울 도심에는 차 없는 거리를 만들어 여러 가지 다채로운 축제들이 열렸던 날이다. 이런 날 지역의 작은 축제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까라는 걱정을 하며 축제현장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우려와는 달리 축제 시작 전부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관계자들에의하면 1회 축제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보기드문 현상이라고 한다.

▲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강민 목사의 인사말이 있은 후 김도아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2부 공연이 펼쳐졌다. 필그림앙상블, 김봉규 색소폰 연주, 남기석 관장의 천무관 무술공연, 필로스콰르텟기타듀오, 테너 강신주, 그리고 소르파노 곽은주가 공연에 참여했다. 지역주민들은 지역에서 목회하는 목사님이 마련한 수준 있는 문화공연에 깊이 빠져들었다. 적어도 검단 플라밍고 문화축제 현장에서 기독교에 대한 반감은 느낄 수 없었다. 검단이라는 지역을 사랑하는 한 목회자의 진솔한 사랑을 문화라는 그릇에 담아 온 지역주민들이 나누고 있었다. 이강민 목사는 검단을 아름다운 문화도시로 만들어 나가는데 조언해 주실 분이나 동참하기를 원하시는 이메일(saimon2@hanmail.net)로 연락을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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