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구 목사 /서울영동교회담임

지난주에 한 학생이 교회를 방문해서 편지 한 통을 전해주고 갔습니다. 이 학생은 4년 전 교회에 가까운 언북중학교를 다녔던 김시원이란 학생입니다. 현재 일본 교토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병역 건으로 입국했다가 교회와 성도들에게 감사하다며 편지를 전해주고 갔습니다.

그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영동교회 모든 분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4년 전 중 3때 서울영동교회로부터 장학금을 수여받았던 김시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 장학금을 통해 더욱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고, 그 결과 희망하는 고등학교 입시에 성공하여 더욱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배움을 계속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 환경의 토대를 만들어주신 서울영동교회의 모든 분들께 저 나름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편지를 적습니다.

저는 그 감사함과 제 나름의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금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이 사회에 현존하는 많은 과제들에게 도전하여 하나님이 말씀하셨던, 예수님이 살아 생전에 증거하셨던 것들을 미약하지만 크리스챤으로서 많은 분들께 많은 도움을 받아 꿈을 키웠던 학생으로서, 실현해나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제게 생각하게 하여 주시고,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하여 주신 서울영동교회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려울 때 손을 잡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 도움 제가 이어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성도님들에게 고개 숙여 존경의 말씀을 올립니다. 김시원 올림.”

교회가 준 장학금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그 학생의 마음에 용기와 격려를 준 한 통의 편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사랑의 편지가 이제 우리에게 격려와 감사를 주는 한 통의 사랑의 편지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 학생은 자신의 편지에 쓴 것처럼 나중에 누군가에게 격려와 용기를 주는 사랑의 편지가 될 것입니다.

사랑은 사랑을 낳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의 빚진 자입니다. 누구도 사랑의 빚을 지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그 사랑의 빚에 대해서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뿐입니다. 사랑의 빚에 대해 감사할 줄 알고 그 빚을 갚으며 살려고 하는 사람은 그가 서 있는 곳에서 사랑의 빛(light)이 됩니다.

교회는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사랑의 큰 빚을 지고 있음을 깊이 자각하는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하나님과 사람에게 진 사랑의 큰 빚을 갚는 길은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섬기는 것이고, 우리들의 작은 섬김이 그들에게 사랑의 편지가 될 뿐 아니라 그들이 그 누군가에게 사랑의 편지가 되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 학생의 편지에 담긴 사랑과 감사의 시원한 바람이 더운 여름과 같은 우리 사회에 불면 좋겠습니다. 김시원 학생의 사랑의 착한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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