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득훈 방인성 백종국 윤경아)2015년도 한국장로교 4개 교단(예장 통합, 예장 합동, 예장 고신, 기장)의 가을 총회에 참관하고 결의사항을 지켜보면서 각 교단총회에 드리는 제안을 발표했다.

먼저 공통 제안사항으로 (1)민주적 구조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촉구한다. (2)교회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길 촉구한다고 밝힌 뒤 예장 합동에 대해서는 (1)부도덕한 목회자를 처벌하고 목회자 윤리강령을 제정하길 기대한다. (2)교회의 분쟁을 지혜롭게 해결하고 교단의 재산을 엄격히 관리하길 기대한다고 제안하고, 통합에는 (1)목회자가 교회와 사회로부터 지탄받지 않는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길 기대한다. (2)분쟁과 싸움이 아닌 화해하는 교회가 되길 기대한다. 고신에 대해서는 (1)여성 목사/장로 안수제도를 도입하여 남성 일색의 교회와 총회를 탈피하길 기대한다. (2)종교인 과세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길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기장에 대해서는 (1)이 시대에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교회가 되길 제안한다. (2)‘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신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을 따르길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각 교단에는 정식 공문으로 발송될 예정이다. 다음은 제안서 전문이다.

 

각 교단에 드리는 공통 제안사항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촉구한다.

장로교회는 목사와 장로라는 두 직분을 통한 대의적 의사결정을 정치 체제의 근간으로 삼았다. 종교개혁의 역사를 이어 목회자뿐만 아니라 교인의 대표인 장로가 함께 교회의 의사결정구조에 편입된 것은 종교개혁이 일어났을 때인 500여 년 전에는 참으로 유의미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간이 흘러 이보다 더 유연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집단들이 늘어났다. 이미 사회에서는 여성에 대한 할당제를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여성에게 주고 있으며, 젊은 세대인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여성과 같이 할당제를 도입하거나 청년위원회를 구성하여 그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교회가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꾼다면, 더 많은 여성과 청년들이 의사결정구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 여성들의 참여권은 보장되어야 하며, 청년들도 총대가 되어 그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장로회라는 논리로 목사와 장로만의 구조를 고집한다면, 사회뿐만 아니라 교회에서조차 외면당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집단으로 규정될 것이다. 안타깝지만, 더 나아가 점점 교인의 교회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모쪼록 이번 회기에 총회의 의사결정구조가 가장 중차대한 문제임을 인식하고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하길 촉구한다.

 

교회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길 촉구한다.

교회는 역사 속에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역할을 감당해 왔지만 최근 몇 년간 일부 그리스도인들의 몰지각한 행동 때문에 교회는 비난의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공격적인 전도 방법, 사회적 불의에 침묵하는 모습, 반공 이념과 자본주의 사상으로 가득 찬 설교는 사회 속에서 교회의 존재 의미를 찾기 힘들게 만들었다.

이제 교회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감 있는 존재로서 그 맡은 바 역할을 다해야 한다. 가장 먼저 교회 내에서 부도덕하고 불합리한 일들을 처리해야 한다. 북한의 김씨 일가와 대기업 총수의 세습을 비판하는 와중에 교회가 세습을 자행하고 있다는 점은 그들을 향하는 비판적 잣대가 교회에게도 향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또한, 종교인이라는 이유로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모습은 힘들게 일하면서도 사회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사람들의 힘을 빠지게 하는 일이다. 이제라도 교회는 부당한 세습을 막고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도 근로소득세로 자진 납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회는 사회 속에서 강자가 약자에게 행하고 있는 부당한 일들을 지적하고 약자 편에 서야 할 것이며, 소외받는 이들을 향한 선교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현재 사회는 생명과 평화의 틀이 깨지고 비정상적인 양극화의 구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에 교회가 아무 말 없이 동조한다면 2천 년 전, 예수 그리스도가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펼친 하나님 나라 운동은 그저 성경 속에 적힌 과거 속 역사일 뿐이다. 이제 교회는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는 집단이 아닌 흐름을 이끌어가는 진보적인 집단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모쪼록 다음 회기에는 총회가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로 바뀌고 사회에서 주어진 책임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모습을 촉구한다. 이 사회에서 종교가 필요한 이유,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교단총회가 되길 촉구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동)

부도덕한 목회자를 처벌하고 목회자 윤리강령을 제정하길 기대한다.

100회 총회를 맞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교회 안의 시선으로는 하나님이 이 땅에 역사하심을 깨닫는 성()총회였을지 모르지만 교회 바깥의 시선으로 보면 부도덕한 목회자를 감싸는 안타까운 결정을 내린 총회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지만, 하나님의 교회는 세상보다 나은 삶과 윤리의식으로 감동을 주어야 한다. 특히, 목회자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매우 안타깝게도 불의 앞에 침묵하는 교회와 내로라하는 유명 목회자들의 도덕적 해이는 선교에 큰 장애가 되어 왔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교단들이 목회자 윤리강령을 제정하여 스스로 성찰하고 있는데, 총회는 올해에도 이를 소홀히 여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세례교인의 헌금 사용처를 공개하자는 제안, 목회자의 도덕성을 강화하자는 제안, 윤리강령을 제정하자는 제안은 모두 논의조차 없이 기각되었다. 자신의 불의는 뒤로 감추고 남의 허물만 드러내려는 총회의 결정은 교회 안팎에서 충분히 비난 받을 만하다. 우리나라에서 규모는 가장 큰 교단이지만 윤리적 기준은 한국사회보다 한참 모자란 기준을 갖고 있다. 더구나 총회의 모습은 기독교 근본주의적인 양상을 띠고 있어 더욱 우려스럽다. 외부 세력에 대한 극도의 혐오, 내부 불의에 대한 느슨한 처우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새 시대를 여는 100회 총회에서 어떤 선한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지 총회는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만약 총회가 이번 100회 총회에서 세습, 표절 등을 금지하고, 교회의 투명한 재정운영, 성폭력 근절, 목회자 소득세 신고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목회자 윤리강령을 채택했다면 한국사회는 총회를 달리 인식하게 됐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성경에서는 주님만을 외친다 하여 구원에 이르지 못한다고 하였다. 앞으로 101회 총회가 비윤리적인 목회자를 면직시키고 일반 사회의 기준에 부합하는 기준을 세울 수만 있어도 총회는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제2의 전병욱, 2의 정삼지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모쪼록 오는 101회 총회에서는 비윤리적인 목회자들을 처벌하고 목회자 윤리 강령을 꼭 제정하길 기대한다.

 

교회의 분쟁을 지혜롭게 해결하고 교단의 재산을 엄격히 관리하길 기대한다.

매년 총회장 앞에서 벌어지는 교회의 분쟁은 총회가 무시해서는 안 될 위험한 징조이다. 그러나 수년간 총대들은 이를 무시해왔다. 그러면서 목회자와 장로들이 교인들에게 모범이 되지 못하고 교인들도 목회자와 장로를 따르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점은 총회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점을 의미한다. 여러 노회가 다툼 끝에 분립하고 교회가 분열하는 모습이 일상적인 상황이 되면 한국사회를 향한 선교에도 어려움이 생길 것이다. 총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분열이라는 인식은 한국교회 교인의 감소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며 협력하여 선을 이루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꼴이 될 것이다.

그동안 총회와 소속기관들이 은급재단 납골당 사태, 아이티구호기금 전용사건, GMS 기금 전용문제 등을 일으켜 막대한 교단재산과 헌금을 불투명하게 잘못 처리함으로써 많은 고통을 겪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100회 총회에서는 문제 당사자를 솜방망이 처벌하거나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문제를 덮고 말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솜방망이 처벌과 문제를 덮는 것은 앞으로 더 큰 문제로 총회를 향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무엇보다 교단의 재산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자는 교인들의 헌금으로 이뤄진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며 더욱 엄격하게 관리해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통합)

목회자가 교회와 사회로부터 지탄받지 않는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길 기대한다.

이번 100회 총회를 앞두고 너무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총회 연금재단 기금 운용 문제는 이전부터 많은 이들이 우려하던 일이었고 그리스도인이든 그리스도인이 아니든 할 것 없이 양쪽 모두에게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총회가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너무나 자명하다. 총회 연금재단의 기금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하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데 쓰라고 낸 교인들의 헌금이 아닌가. 어떻게 이런 돈으로 고리대금업과 관련된 일뿐만 아니라 비리를 저지를 수 있을까. 과연 연금재단 관계자들은 하나님과 교인들의 눈을 어떻게 피할 생각이었나. 총회 연금재단의 총체적인 문제는 재단 관계자들의 도덕적 해이와 총회 관계자들의 무관심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총회는 연금재단 이사의 전원 교체라는 극약처방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긴 했지만 사회에서 보는 눈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미 한국교회는 불의한 일들로 인해 신음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무리한 교회 건축, 목회자들의 설교 표절과 성윤리 문제 등은 한국교회 안팎에서 부정적 인식과 불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이에 총회는 목회자 윤리지침을 만들었다. ‘목회자 윤리지침이 총회에서 처리되었다고 해서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지침은 최소한의 요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한국사회로부터 매우 기본적인 도덕성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목회자에게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했지만 근래에 문제 있는 목회자들이 늘어나면서 기본적인 소양마저 의심받는 경우가 생겨났다. 특히, 맘몬()에 대한 구속이나 교회 세습, 목회자 납세와 같은 문제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회는 아쉬운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현재 어떤 교회는 세습에 대한 규칙을 교묘히 피한 징검다리 세습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 99회 총회에서 자율적 세금 납부를 결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목회자 납세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다. 물론 목회자 윤리지침이 더 나은 상황을 위해 만든 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성실히 지키려는 노력보다 규정 사이를 피해가려는 모습들을 볼 때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스스로 허물어버릴 것이다.

앞으로 총회는 목회자 윤리지침을 강력히 실행할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며 목회자 윤리 교육과 실천에 더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 사는 교회와 총회가 될 수 있으려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목회자가 교회와 사회로부터 지탄받지 않는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길 기대한다.

 

분쟁과 싸움이 아닌 화해하는 교회가 되길 기대한다.

이번 100회 총회는 다툼과 분쟁이 아닌 화해하는 교회로 거듭나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 화해조정위원회의 설치는 교회 내에서의 단순한 의견 다툼에서부터 복잡한 이권 다툼, 목회자와 교인간의 분쟁 해결을 위한 여러 교인들의 눈물과 기도, 총대들의 결정이 이뤄낸 것이다. 그간 수많은 분쟁으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상처를 입고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이번 100회 총회의 결정은 앞으로 소속교회에서 갈등과 싸움이 아닌 화해하며 선을 이루는 모습을 기대케 한다.

앞으로 총회는 단순한 특별위원회 설치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위원회에게 주어진 막중한 사명을 직시해야 진정한 화해의 교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를 위해 기도하고 애쓴 이들의 노력을 잊지 않아야 하며 무엇보다 교회의 갈등과 분쟁을 대함에 있어 상호간의 아픔과 상처를 위로함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평하고 선명한 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총회의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분쟁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문제의 본질을 찾아가며 갈등과 분쟁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면 100회 총회의 주제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이 땅에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고신)

여성 목사/장로 안수제도를 도입하여 남성 일색의 교회와 총회를 탈피하길 기대한다.

이번 65차 총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총회였다. 그 중에서도 총회를 가장 안타깝게 한 것은 여성 목사/장로 안수 제도의 부결이다. 이미 예전부터 한국사회는 여성에게 선거권을 주고 사회의 구성원임을 천명했다. 또한 사회 각 처에서 여성은 그동안 받았던 차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무적으로 자리를 배당받아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그런데 대한예수교장로회만 여성 안수 문제를 65회 총회에서도 부결시켰다. 성경적 근거가 없다는 말은 우물 안 개구리식의 해석일 수 있다. 이미 세계 여러 교회와 한국 여러 교회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여성 목사, 여성 장로 제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교회에서는 오히려 여성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어느 공동체든 남성과 여성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야 더욱 쉽게 발전할 수 있고 새로운 형태의 선교가 가능해질 것이다. 교회는 여성 목사/장로가 부재한 채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다. 교회가 남성이라는 날개로만 날 수 없듯 여성이라는 날개가 함께 펄럭여야 하나님 나라 실현을 위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교회와 총회의 미래를 고민한다면 모쪼록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여성 안수제도를 도입하여 남성 일색의 교회와 총회를 탈피할 것을 기대한다.

 

종교인 과세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길 기대한다.

이번 65차 총회에서 아쉬움을 더하게 한 것은 종교인 과세에 대한 총회의 미온적인 태도이다. 현재 한국사회는 종교인 과세에 대해 전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정부는 이번 2016 세법개정안에 종교 소득이라는 항목을 넣은 것이다. 한 나라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종교인들은 목회자 사례, 부지 매입, 사업 추진 등에 있어 면세 혜택을 받아왔다. 이제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한 한국교회를 비롯한 종교인에게 세금을 걷겠다는 게 무리한 정책은 아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교회는 종교인 과세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에 한국사회는 올해 한국교회의 결정에 주목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입장 유보라는 어정쩡한 위치를 선택했다. 물론 임원회에 위임하여 종교인 자발적 납세 대책위원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런데 이것은 목회자들이 납세하겠다는 말보다 납세하지 않겠다는 말과 더 가까워 보인다. 그래서 이 결의를 교회 밖에서 더 안타깝게 평가하고 있다. 교세가 줄어든다고 고민하는 많은 총대들은 교회 밖에서 교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의 발전은 종교인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할 것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종교 소득으로 만족한다면 결정 뒤의 거대한 후폭풍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근로 소득으로 결정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이자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당연한 역할이다. 이에 총회는 다음 회기에 다시 종교인 과세문제를 다루고 이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이고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결과를 도출하길 기대한다.

 

한국기독교장로회

1. 이 시대에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교회가 되길 제안한다.

이번 100회 총회는 지난 100년의 선교 역사를 기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총회가 되기 위해 여러 헌의안을 준비하였다. 그중 교회다움을 회복할 수 있는 ‘100회 기념 제7문서는 기장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때마다 시대가 주는 의미를 미리 파악하고 선도하는 교회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라는 긍정적인 표현보다 아니오라는 부정적인 표현을 활용해 새 시대가 기대하는 교회의 의미를 적확하게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00회 총대들은 ‘100회 기념 제7문서를 채택하지 않았다. 이는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었다. 총회가 소속교회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거나 소속교회와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실례라고 할 수 있다.

총회는 앞으로 남은 1년의 시간 동안 교회다움에 대한 바른 정의를 소속교회와 노회와 나눠야 할 것이며 비정상적인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하나님 나라를 향해 가는 공동체인 교회를 어떻게 바로 세울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 모쪼록 101회 총회에는 7문서를 채택하고 기장의 모든 교회가 이에 따라 비전을 세울 수 있기를 바란다.

 

2.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신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을 따르길 기대한다.

기장은 100회 총회를 맞아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는 말씀을 주제로 삼았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나라 운동의 핵심이다. 이를 따르는 한국교회는 한국사회 속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하나님 나라를 실현해 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기장은 어떤 교단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헌의된 사회선교동역자제도와 성소수자를 위한 목회지침 연구가 부결된 것은 되짚어볼 일이다. 기장에 소속된 소수만 사회선교에 동의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일부 목회자들만이 헌신하는 사회 선교는 기장의 선교 미래가 암울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기장은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이슈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여 소속교회와 노회가 선교 지침을 세우는데 기준점을 명확히 세워야 할 것이다. 경제적 사회 양극화가 벌어지는 현 시대는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양산해 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기장은 불의한 현실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모아내고 하나님 주신 아름다운 자연을 황폐화 시키는 일련의 사업과 운동에 결연히 반대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사회에서 벌어진 부당한 일들에 대해 저항하고 상처받고 외면당하는 이들과 어울리셨다. 기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따르는 공동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에 모쪼록 사회선교동역자 제도성소수자를 위한 목회지침 연구와 같은 제안이 지속되길 바라며 특히, 소속교회와 노회, 총회가 함께 뜻을 모아 결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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