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양원 목사의 모교회인 칠원교회(최경진 목사)2008년에 손양원 목사 생가복원 및 기념관 건립을 위해 많은 빚을 지면서도 생가터(경남 함안군 칠원읍 덕산429-1, 400)를 매입하였다. 당시 생가터는 개사육장으로 사용되고 있었고 이를 알게 된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회장: 정주채 목사)가 그 부채를 담당하는 것으로 기념관 건립에 참여하게 되었다. 당시 함안군(하성식 군수)과 의회가 애국지사 손양원 선양사업에 적극 나서게 됨으로써 기념과 건립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하여 20151020일 마침내 손양원기념관 개관식이 열리게 되었다. 아무도 관심 같지 않았던 개사육장이 원수사랑의 현장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 손양원 기념과 개관식이 진행되고 있다.

기념사업회 회장 정주채 목사는 손양원기념관이 건물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손양원 목사의 정신과 삶을 기념하고 본받는 현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기념관 건물은 여기에 있지만 손양원이 남긴 정신적 기념관은 여러분들의 마음에 세위지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기념사업회 이사장 이만열 장로는 원수사랑과 애린애족(愛隣愛族)을 가능케 한 본질은 손양원 목사의 깊은 하나님 신앙이었다고 밝히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간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과, 그 하나님이 인류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자신을 희생시켰다는, 바로 그런 순수한 신앙의 본질을 확인시키는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개관 커팅식을 하고 있다.

경남도 지사 등 관계자들 약 400여 명이 모인가운데 열린 손양원기념관 개관식은 1부 순서로 순교 65주년 기념 및 개관 감사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되었다. 정주채 목사(기념사업회 회장, 향상교회 은퇴)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에서 경남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문수석 목사(창원벧엘교회)가 기도하고, 누가복음17:5-10을 본문으로 기념사업회 이사 홍정길 목사(밀알학교 이사장)믿음으로 사는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손양원 목사가 작사한 주님 고대가로 찬송을 드리고 경남성시화운동본부 이종승 목사(임마누엘교회)가 축도함으로 예배를 마쳤다. 예배 후에 기념관 건립본부장 박시영 목사(무지개전원교회)의 진행으로 창신고등학교 명예졸업장 수여식이 열렸다. 창신학원 강병도 이사장이 지난날 창신고등학교에서 수학했던 손양원 목사를 기념하며 유족대표 손동희 권사에게 손양원 목사의 창신고등학교 명예졸업장을 전달했다.

▲ 수고한 관계자들에게 정주채 회장이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이어서 최선규 전 KBS아나운서의 사회로 개관식이 시작됐다. 건립본부장 박시영 목사의 건축경과보고가 있었고 이만열 이사장의 기념사와 안홍준 국회의원, 함안군의회 김정선 의장의 축사가 있었다. 기념관 건립에 수고한 관계자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묵상의 벽 제막식 및 커팅식이 이어졌다. 개관식 후에는 칠원교회 본당에서 박재훈 창작 오페라인 손양원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열렸다. 고려오페라단(단장 이기균)이 주관하고 CMK 교향학단(지휘 이기균)과 베아오페라싱어즈(지휘 이동현), 최선규 아나운서가 내레이터로 출현해서 참가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 기념사를 하는 이만열 이사장

 

이만열 이사장의 기념사

산돌 손양원 목사 기념관 개관에 참석하신 내외귀빈 제위께 감사를 드립니다.

손양원 목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이웃을 사랑한 참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그는 20세기 초 이곳 칠원에서, 뒷날 3.1운동을 이끌어 독립유공자로 표창된 손종일 장로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그리스도교 전도자요, 한센병 환우의 봉사자며, 일제 신사참배강요에 맞서 싸운 믿음의 용사이며, 자식들을 살해한 젊은이를 용서하고 자신의 아들로 포용한 사랑의 사도이며, 마지막으로 자신마저 분단 조국에 희생양으로 바친 순교자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는 한 인간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깊고 넓은 원수사랑을 실천한 신앙인이요 애린애족(愛隣愛族)의 사람이었기에 세계 누구도 추종할 수 없는 성자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곳에 그를 기념하는 기념관을 준공합니다. 이 기념관은 그 개인을 높이는 우상화의 장소가 아니라, 그의 삶과 인격에서 나타난 숭고한 신앙과 실천, 일제의 태양신에 맞선 굳굳한 용기, 나아가 원수까지도 사랑한 그의 지극한 사랑을 선양하는 격조높은 도량(道場)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기념관은, 그의 깊은 신앙에서 나타난 것처럼, 깨끗한 신앙의 물줄기가 샘솟게 되는 성소(聖所)가 되었으면 합니다. 손양원의 애린애족과 원수사랑의 본질은 그의 깊은 하나님 신앙에서 발현된 것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간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과, 그 하나님이 인류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자신을 희생시키셨다는, 바로 그런 순순한 신앙의 본질을 확인시키는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거기에서 이웃과 민족, 나아가 세계를 참으로 사랑하는, 수많은 손양원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이 기념관은 오늘날 이념과 사상의 대결로 치닫고 있는 우리 사회에, 원망과 미움, 갈등과 분열을 녹여 용서와 화해로 승화시키는 용광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날 남을 증오하고 이념적 갈등을 조장하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는 많은 인간과 집단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향해 이 기념관은, 사랑의 사도 손양원이 보여준 것처럼, 원수까지도 포용하는 그 사랑을 보여줌으로 이 땅에 용서와 화해가 넘처나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남북이 분열되고 동서가 대결하며 지역간 세대간 계층간의 갈등이 고조되어가는 우리 사회에 이 기념관이 존재하는 이유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동안 이 기념관을 준공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함안군민들과 공직자 제위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이 기념관을 완공토록 지원해 주신 경남도와 중앙 정부, 전국의 여러 교회와 성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이곳에 들려 손양원 목사의 신앙과 실천을 본받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오늘 이곳에 참석하신 여러 내외 귀빈들과 함께 축복하는 바입니다.

 

손양원 기념관은 지난해 4월에 착공해 부지 3656에 전시장, 기록보관실, 영상실, 사무실 등을 갖춘 지상 2,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손 목사의 생가(30)도 복원했다. 손 목사는 190263일 함안군 칠원읍 구성리에서 태어나 칠원 교회와 칠원 보통공립학교(현 칠원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어린 시절부터 신앙을 키웠다. 신학교를 마치고 전남 여수 애양원에 부임해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던 손 목사는 1940년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다 투옥돼 광복 때까지 옥고를 치렀다

<이모저모>

▲ 관계자들의 단체사진

 

▲ 묵상의 벽 제막식 현장

 

▲ 사랑의 원자탄을 상징하는 기념조형물 앞에서

 

▲ 오페라 현장

 

▲ 사랑의 원자탄을 상징하는 기념조형물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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