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종교개혁, 루터가 제일 기뻐할 일이다.

믿음으로만이 아니라 행함 있는 믿음으로 구원이라는 주제로 제2종교개혁연구소(임태수 소장)가 주최하는 제2기 2종교개혁 신학강좌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지난 16일에 열렸다임태수 박사(호서대 명예교수)는 한국교회에 제2종교개혁의 사명이 있다고 전제하고 이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한국교회에서부터 제2종교개혁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임 박사는 마르틴 루터가 믿음으로만(sola fide) 의롭게 되고 구원 얻는다는 구호를 내걸고 성공한 16세기의 종교개혁을 1종교개혁이라고 부른다면, “2종교개혁은 믿음과 행함으로 의롭게 되고 구원 얻는다는 신학을 구호로 내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발표하는 임태수 박사

"행함 있는 믿음으로(fide cum opera)"

임 박사는 "행함 있는 믿음으로(fide cum opera) 구원"이 제2종교개혁의 핵심사항이요이 구원론은 마태복음7:21과 야고보서2:24 등 철저히 성서에 기초한 구원론이라고 말하며, “믿음으로만을 내세우는 서구교회가 비어가고 죽어가고 있고한국교회도 병들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또한 그는 믿음으로만의 구원론은 이번에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유병언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주장하는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 “선행은 구원과는 무관한 상급의 대상이라는 구원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임 박사는 행함 있는 믿음으로라야 구원을 얻을 수 있기에 한국교회가 행함 있는 믿음을 가지고 철저히 실천하면 제2종교개혁이 일어나고 한국교회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 하면서한국교회가 제2의종교개혁 사명을 완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신학 강좌가 열리고 있다.

행함 없는 믿음은 옳지 않다.”

연이어 임태수 박사는 제1강좌 어거스틴의 믿음과 행함’ 이해라는 강의에서 어거스틴이 413년에 쓴 On Faith and Works(믿음과 행함에 관하여)라는 소책자를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어거스틴은 On Faith and Works(De fide et operibus) 14장에서 구원을 위해서는 믿음으로만(faith alone)으로 충분하고구원을 얻기 위해서 선행(good works)을 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확신(false assurance)”이라고 주장한다. “율법의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는다고 말한 것은 선행이 불필요하다는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바울은 갈라디아5:6에서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을 강조했다또한 바울은 사랑없는 믿음은 아무 것도 아니(고린도전서13:2)라고 말했다어거스틴은 사랑 없는 믿음으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선한 삶을 사는 사람외에는 영원한 구원은 주어지지 않는다(Eternal salvation will not be given except to those who lead a good life.)고 주장했다또한 어거스틴은 베드로요한야고보유다 같은 분들도 그들의 편지에서행함없는 믿음은 옳지 않다고 하며 바울 서신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있지만, “선행 없이 구원 없다고 분명히 말한다고 밝혔다.

▲ 강의하는 안종우 목사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

안종우 목사(아가페교회)는 행함 없는 거짓 신앙과 전통교리의 모순"이라는 제2강의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루터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구원 받을 수 없는 죽은 믿음이라는(야고보2:14-26) 야고보서를 지푸라기로 만든 서신이라고 혹평하여 정경으로 인정치 않았다(신약성서개론기독교서회p 299 참조). 그것은 이신득의 교리가 행함이 없는 믿음만을 의미한 것임을 말하는 것이다이것은 성경과 다른 잘못된 주장이다.” 안 목사는 신사참배라는 배교행위를 하면서도 말로는 예수를 믿는다고 하며 주기철손양원 목사 등을 핍박했던 한국교회의 역사적 과오를 지적하며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그의 핵심 강의 내용을 전개해 나갔다.

 

2종교개혁루터가 제일 기뻐할 일이다.

강의 후에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어떤 참가자는 루터가 틀려버렸다 혹은 루터가 믿음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단정하면 믿음 자체가 행함을 동반하고 있다는 개념으로 사용한 루터를 오해한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또한 종교개혁의 상황(context)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해석으로 루터교회 성도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그 밖에도 문맥을 살피지 않은 채 한 두 문장을 가지고 루터나 어거스틴 전체를 판단하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비평도 있었다.

이에 대해 임태수 박사는 자신이 주장하는 제2종교개혁이란 루터의 제1종교개혁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성취해 나가는 것이라고 변론하며종교개혁 500년 이후 퇴색되어 버린 종교개혁의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임 박사는 오늘날 루터를 자기 편한대로 해석함으로 선행의 열매가 없는 이상한 믿음이 판치는 세상이 되었는데루터가 말한 대로 성경으로 돌아가서 루터의 진위를 왜곡하지 말고 루터의 정신을 찾아가야 한다고 했다끝으로 임 박사는 루터가 위대한 개혁자요 신학자였음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히며루터가 오늘 여기에 참석했다면 아마 제일 기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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