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8천명의 탈북민을 품지 못하면서 북한 전체를 어떻게 품을 것인가?

중국의 하나님과 한국의 하나님이 다릅니다.” 

중국에서 새싻이 돋아 한국에 왔는데 한국에서 우박을 맞아 시들어 버립니다.” 

“28천명의 탈북민을 품지 못하면서 북한 전체를 어떻게 품을 것인가요?” 

오늘 이 모임도 그냥 난상 토론으로 지나가는 것이 아닌지 안타깝습니다.”  

탈북민이 느끼는 한국교회는 돈많은 사람들만 가는 곳인 것 같다.”

 

▲ 열린대화마당이 열리고 있다.

탈북민 신학생들이 쏟아놓은 말들이다. 너무나 절절한 아픔이 담긴 이 말들을 우리는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이런 속 앓음의 말은 1022() 오후 2시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 1층 김덕윤예배실에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김경원 대표회장) 30차 열린대화마당 미리 다가온 통일, 탈북민 사역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열린 열린대화마당에서 나온 말들이다.

이날 주제강연을 한 손광주 이사장(남북하나재단)이나 패널로 참가한 주승현 박사(명지대학교 외래교수, 북한군 심리전방송요원 출신), 그리고 허광민 박사(생명나래교회 담임목사,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전 사무총장) 등은 공통적으로 남한에 내려온 28천의 탈북민은 미리 다가온 통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손광주 이사장은 남북하나제단이 그들을 위해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밝혔고, 주승현 박사는 북한의 23백만 국민들에게 남한에 대한 인식은 28천명의 탈북자들에 하는 것이 거울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광민 박사는 통일을 맞이하는 4가지 모델을 제시하여 각각 통일에 대한 구체적인 소견들을 밝혔다.

▲ 손광주 이사장이 강연하고 있다.

미리 다가온 통일: 북한이탈주민 남한사회 정착과 통일 준비 /손광주 이사장

통일준비: 박근혜 정부는 4대 국정기조의 하나로 평화통일기반 구축을 제시하였다. 그 시발점으로 통일준비위원회;‘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통일 준비는 필요하다. 왜냐하면 준비된 통일은 축복이나 준비되지 아니한 통일은 혼란이고 재앙이다(본 바이체크 전 독일 대통령) 통일은 어떤 차원에서 준비되어야 하나? 그것은 남북관계에서 먼저 시급한 인도적 문제 해결인데,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북한 산모 유아지원 등이다. 그리고 국제협력과 국민통합이다.

북한이탈주민: 북한 이탈 주민은 2,500만 북한주민들의 작은 거울이다. , 북한이탈주민이 남한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대남인식의 변화에 긍정적 인식을 확산 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이탈주민을 정의할 때, 북한에 주소를 두고 직계가족, 배우자, 직장 등을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북한을 벗어난 후 외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사람을 말하는데, 여기에 재북 화교(북한에 거주하거나 중국 국적 보우=b), 북한적 중국동포(소위 한족), 그리고 제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 등이 포함된다.

북한이탈주민 정착 실태: 14년의 남북하나재단이 실시한 실태조사에 의하면 남한생활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이 96.2%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로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가 47.4%,경제적 여유 42.3%, 일한 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어서 40.7%로 나타났다. 그러나 불만족 스럽다는 이유로도 경제적 이유가 54.7%로 나타나 역시 자본주의 국가에서 적응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으로 보였고 고용실태를 보면 1451.7%여서 낮은 상태를 보였다. 평균 임금도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정착에 가장 어려움은 역시 문화적 소통방식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적 소통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 차별과 무시를 당한다는 응답이 68.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북한 주민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42.6%로 높게 나타났다. 그 외 능력이 떨어진다. 남한에서 경제적 소득이 낮은 계층이다. 북한의 호전적인 도발 등이 늘 걱정스러운 것으로 정착에 어려움으로 조사되었다.

남북하나재단: 남북하나재단의 중점 사업은 착한 적응, 착한 자립, 착한 기여, 착한 통일인재육성이다. 여기서 착한은 着韓으로 정착을 의미한다.

손광주 이사장은 결론으로 무너질 수 없을 것 같았던 구 소비에트연방(소련)이 그리 쉽게 무너진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소련공산당은 수령체제의 조직이었다. 그러나 53년 스탈린이 사망하자 그 뒤를 이은 후르시초프가 개인숭배를 비판하였고 수령체제는 급속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결정타를 먹인 것은 75년의 헬싱키 협정에 소련이 서명한 것이었다. 그리고 인권조사접근을 허락했다. 그들은 자본주의 위에 사회주의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허락했지만 이것이 소련을 붕괴 시키는 결정타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못했다. 그리고 우여곡적을 겪는 다음 19912월에 소비에트연방은 붕괴되었다. 북한 역시 김일성 1인 수령체제였지만 김정일 시대는 5-60% 정도 김정은 시대는 10% 정도의 장악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북한 역시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다. 우리는 그 때를 위하여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테이블별 집담회

이어서 이성구 상임총무의 진행으로 탈북자들이 한 명씩 포함된 테이블별 집담회를 가졌다. 주로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북한에 대한 실상을 바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지금 북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같이 그렇게 폐쇄적으로 닫혀 있는 나라가 아니다. 얼마든지 소식을 전하고 들을 수 있는 것이 가능하고 돈이 중요한 나라로 바뀌어 있다. 장사꾼들이 힘이 있는 사회로 변모하고 있고 돈만 주면 평양 외 어디든 갈 수 있다. 남한의 탈북민들은 북한의 가족들에게 돈을 전달하면서 기도하고 복음을 전할 기회를 엿본다고 한다. 어떤 동네는 한 집 건너 탈북민 가족이 살고 있어 이제는 당국이 알면서도 쉽게 손을 대지 못하는 지경이 되었다. 물론 북한의 일부일 수 있으나 북한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은 분단 70년의 벽도 쉽게 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 패널토의, 좌로부터 좌장 조성기 목사, 주승현 박사, 하광민 박사

성공적인 통일을 위해서 /주승현 박사

주박사는 성공적인 통일을 위해서는 탈북민을 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쨌든 탈북민은 북한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연 북한이 친남한, 친한파가 되느냐 하는 문제는 탈북민이 그 거울이 될 것이다. 그리고 북한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탈북민을 인재로 길어내야만 가능할 것이다. 한국교회 역시 통일 후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탈북민 출신 전도사와 목회자를 앞세우지 않고서는 기독교를 제국주의 앞잡이로 보는 북한지역에 교회를 세울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통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남북한 주민들이 통일국가에서 화합하는 것이 분단의 고통만큼 더 어려울 수 있는데, 여기에 남북한 사회를 모두 경험한 탈북민들을 리더십으로 훈련으로 무장시킨다면 그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것이다. 그러므로 탈북청소년들을 통일지도자로 키워야 할 것이다.

 

열린대화마당

천신만고 끝에 탈북에 성공하여 중국에 도착하니 어떤 여집사님이 저를 보호해 주었는데 무조건 하나님을 믿으라 하였어요. 그리고 남한으로 보내 달라고 기도하라고 시켰어요, 저와 같이 탈북 했던 친구는 미신이라며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없는 집에 갑자기 중국공안이 들이닥치는데 이제는 꼼짝없이 잡혀 북송되고 공개처형을 당하겠구나 생각하면서 하나님 살려 주세요 기도하는 중에 갑자기 배가 끊어질 듯 아파서 배를 움켜쥐고 화장실로 달렸는데 공안이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이상한 것은 그들의 눈길을 피하자마자 배가 아프지 않는 것예요. 이웃의 도움으로 피하여 산에 올라가 해가 지도록 기다렸다가 내려왔는데 그 친구는 북송되고 저는 남한으로 오게 되었어요. 저는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역사하신 것을 믿습니다. 그런데 남한에 오고 난 후 중국의 하나님과 남한의 하나님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요. 물론 한 하나님이시지만 믿는 사람들의 신앙의 태도가 그렇게 다르다는 것입니다. 남한교회에 적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우리는 탈북민들의 이 말들을 깊이 새여 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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