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한인예수교장로회 총회 30주년 축시

 

▲ 사진은 지난해 총회 때 단체사진이다.

플리머스 항구에 적막이 흐르고 / 나삼진 목사(오랜지카운티 샬롬교회 담임)
-재미한인예수교장로회 총회 30주년 축시

 

가방 하나 달랑 들고 건넌 태평양
그 속에 성경과 코람데오Coram Deo 정신,
출옥성도들의 길을 따라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

1985년 11월, 펜실바니아 포코노수양관에 모인 
네 교회, 그리고 기도하는 작은 손들
사람 없이, 돈 없이, 시설 없이* 시작한 고려신학교 같이
아름다운 유산 남기는 세겜의 여호수아처럼
넓은 꽃길 버려두고 좁은 길 걷는 그 결기結氣
풍요의 땅에서, 가난한 총노회의 이름표를 달았다

빈손 30년의 세월이 얼마나 힘들었으랴 
지나온 그 골짜기 얼마나 깊고 험했으랴
눈물로 뿌린 씨앗, 30배, 60배 결실을 맺어
우리들의 집은 이제,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저지까지,
시에틀에서 샌디에이고까지, 
멕시코 넘어 남미南美까지

죽순竹筍 나온 후 5년을 기다리는 모죽毛竹처럼
뿌리는 깊고 넓어졌거니, 
곳곳에 영그는 탐스런 초실初實들
첫 열매는 줄줄이 일어날 열매들의 첫 악장
학생신앙운동 신들메 다잡고, 
에반겔리아 숨 들이쉬고, 
아마존의 개혁주의 세계교회 건설까지
30년 흘린 땀으로 정녕 너는 청년이 되었구나

과학은 새로운 창조주, 
월가街를 넘어 온 땅에 가득한 맘몬이즘
다원주의의 새 물결, 
아들딸들의 사일런트 엑소더스 
플리머스 항구에 적막寂寞이 흐르고
온 들판에 펄럭이는 무지개 깃발, 그 함성 
날로 황폐해가는 우리들의 포도원이여

서산에 해 걸리고 
나팔 소리 멀지 않았거니
길은 멀고, 짐은 무거워라
지금은 익은 곡식 창고에 들일 시간, 추수하는 날 
얼음냉수 같은 일꾼들이 필요해

세월에 묻은 때 씻고,
보석에 묻은 얼룩 닦고, 
형제와 함께 손을 잡아야 하리니, 
사람 키우는 것은 가문家門의 꿈, 
다시 시작하리
제자 삼아라, 땅 끝까지 만민에게

오늘, 삼십 년을 다시 출발하는 날
찬란한 백 년을 꿈꾸는 날
믿음과 공의에 사랑을 담아
경건과 기도에 헌신을 얹어
그 왕을 위하여
그 나라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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