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먹이와 따뜻한 곳을 찾아 40,000km를 날아가는 기러기를 아십니까?  기러기는 리더를 중심으로 V자 대형을 그리며 머나먼 여행을 합니다.

가장 앞에서 날아가는 리더의 날갯짓은 기류에 양력을 만들어 주어 뒤에 따라오는 동료 기러기가 혼자 날 때 보다 71%정도 쉽게 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들은 먼 길을 날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울음소리를 냅니다그 울음소리는 앞에서 거센 바람을 가르며 힘들게 날아가는 리더에게 보내는 응원의 소리입니다. 이렇게 기러기는 40,000km의 머나먼 길을 옆에서 함께 날갯짓을 하는 동료를 의지하며 날아갑니다.

만약 어느 기러기가 총에 맞았거나 아프거나 지쳐서 대열에서 이탈하게 되면 다른 동료 기러기 두 마리도 함께 대열에서 이탈해 지친 동료가 원기를 회복해서 다시 날 수 있을 때까지, 혹은 죽음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동료와 함께 있다가 무리에게로 다시 돌아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아주 멀고 험한 길을 날아왔습니다. 폭풍이 치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곳을 뚫고 날아가는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남은 여정이 있습니다. 그곳은 우리가 함께 날아가야 할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지금도 도전과 뜨거운 열정이 필요합니다.”

위 글은 제가 지난 105일에 있었던 KPM 본부장 이.취임식에서 인용했던 이임사의 한 부분입니다. 저는 지난 3년간 고신선교의 맨 앞에서 날았고 이제는 김종국 선교사에게 그 자리를 물려드렸습니다. 동료들의 리더가 되어 맨 앞에서 날고 있는 동안에는 총에 맞았거나 아프거나 지쳐서 대열에서 이탈하게 되는 다른 동료 기러기를 도울 수 없이 목적지를 향해 날아가야만 했기에, 이제는 물러서서 그 일을 하려고 합니다.

지난 3년간 파라과이 선교 현지에서 한국으로 들어와 본부장으로서 본부사역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고 끝까지 인내하시며 기도와 물질로 지원해주신 후원교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저희는 본부에서 사역하면서 교회와 선교현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선교센터 건축으로 인해 진 빚 13억을 다 갚았고, 플러스: 마이너스 재정 선교사의 비율을 51:49에서 63:35로 낮추었습니다. 그리고 선교축제를 통해 교단 교회들이 신나게 선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었으며 교단선교 60주년 기념포럼과 기념대회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선교 현장으로 돌아가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잠시 안식년을 가지면서 차기 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강권적으로 인도하시는 선교지와 선교사역이 있다면 순종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다시 파라과이로 돌아가서 사역을 계속하도록 인도하시면 당연히 파라과이로 돌아갑니다. 이것을 위해서는 계속 기도와 물질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사실은 저희가 본부사역을 하는 가운데 여러 교회가 지원을 중단하였습니다. 교회의 형편과 사정이 있으셔서 그런 줄 압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저희가 선교지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든지, 선교사를 그만 두든지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계속 지원해 주셔서 선교사역이 중단되지 않도록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후원교회 담임목사님, 선교위원회 그리고 성도여러분!

그동안 본부사역을 하면서 교회가 얼마나 어렵고 성도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픈지 더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선교를 위해서는 아낌없이 기도하며 물질로 섬기는 모습을 보았을 때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선교현장으로 돌아가서도 교회와 목사님들의 사역 그리고 성도들의 신앙이 더 아름답게 꽃 피도록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111 

이정건. 박은주 선교사 드림

010-2689-6268, jeongeon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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