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 후 첫 강단에서 회개

분당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는 지난 7일 주일 설교에서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직후 단기선교팀이 유서를 쓴 적이 없다고 거짓말했다"고 고백했다. 박 목사는 지난달 30일 재신임된 뒤 처음으로 강단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목사는 이날 한 달간 기도원에 머물면서 회개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4가지 회개 내용을 밝혔다.

첫째는 아프간 단기선교팀의 유서와 관련, 유서를 쓰지 않았다고 한 것은 아프간 단기선교팀이 탈레반 세력에게 광신 집단처럼 보여져 목숨이 위험해질까봐, 언론이 우리들을 광신 집단으로 볼까봐 거짓말한 것이라고 했다.

두번째로 그는 지난달 4일 미 기독교 잡지 크리스처니티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을 포함해 이슬람 국가에 더 많은 선교단을 보내겠다고 말한 것은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고 욕 먹어도 마땅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다음으로 샘물교회 건물의 용도 변경 문제와 관련해 법적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샘물교회는 지난해 가을부터 상가건물 점포를 단계적으로 매입해 교회 건물로 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 목사는 한국교회가 비판을 받는 데 내가 왜 대신 비판을 받느냐고 한 때 생각했지만 이는 한국교회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며 자신의 깨달음을 설명했다.

박 목사는 지난달 8일 배형규 목사의 장례식 직후, 샘물교회 당회에 사의를 표명하고 기도원으로 들어가 광야의 기도시간을 가졌다. 당회는 박 목사의 사표를 반려하고 지난달 30일 정회원(세례교인 이상)을 대상으로 박 목사의 재신임 여부를 투표에 부쳐 93.88%의 압도적인 지지로 재신임을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실시한 조인스 풍향계의 여론조사 결과는 박 목사 재신임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1.7%로 공감한다는 응답(19.4%)보다 높게 나타났다.(국민일보제공)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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