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31일에 밀양 재약산(1,108m)을 시온산악회에서 등산을 하면서 산기슭 맞은편에서 촬영을 했다. 밀양 얼음골의 천황봉과, 표충사 뒷산의 재약산은 雙頭巨峰이다. 재약산(사진)은 마치‘유두봉乳頭峰’처럼 생겼다. 산마루에는 억새가 등산객을 반기고 나뭇가지마다 벌써 낙엽이 지고 겨울 채비를 하고 있었다. (사진촬영: 김경근(부산 자성대교회 장로)

 

늦가을의 斷想 /김경근

 

빛바랜 망건 쓰고

구멍 난 상투로 깃발 세워

퇴색한모시등받이걸쳐

손님 떠난 파장에

바람 이는 길모퉁이

쪼그리고 앉아

썩은 새끼줄에 인생을 꼰다

 

단 한 번 리허설도

그 흔한 마지막 러브신(love scene)

한 짝 없는

1장 단막극으로

막 내린 무대 뒤에 서서

뭘 기대고 바랄 것도 없는데

 

열매 없는 가을나무라

덩그런 빈 소쿠리에

인생을 호미로 매고

세월을 쓰레질하면서

나 혼자셈본책꺼내놓고

월동준비 꿰맞춘들

어찌 해답을 얻을 수 있으랴

 

어리석은 인생들아

동장군이 오기 전에

지금이라도

하늘의 은혜를 구하라 

 

주님을 사랑하는 시마을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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