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이제 죽음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한국상담목회자협회(김대동 목사)죽음과 상담목회: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죽음라는 주제로 제4회 상담목회 컨퍼런스를 연동교회당에서 지난 9일 개최했다. 임학순 목사(대원교회, 한국상담목회자협회 부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개회예배에서 최재숙 목사(한국교회상담실연합회 회장)가 기도하고,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예장통합 부총회장)가 야고보서1:1의 말씀을 본문으로 상담자의 자기 정체성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고, 강영만 목사가 축도했다.

▲ 발표하는 김대동 목사

한국교회 죽음학(Thanatology)과 죽음 교육(Death education)이 필요하다.

김대동 목사는 죽음과 두려움과 상실의 고통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이번 상담목회 컨퍼런스를 준비했다고 밝히며, “실존주의 상담과 죽음의 의미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목사는 죽음학(Thanatology)과 죽음 교육(Death education)이 한국교회에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죽음을 삶의 언저리로 제외시켜 놓는 한국 문화로 인해 한국인들은 죽음과 친숙하지 못하고 오히려 터부시 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죽음에 대한 무관심, 억압 그리고 침묵, 혹은 터부시 하는 현상으로 인해 한국인들은 삶에 대한 진지성과 절박성을 상실하고 지나친 욕심과 경쟁으로 안타까운 종말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죽음은 모든 인간이 경험하게 되는 종말론적 사건이며 인간 존재의 엄연한 현실이다. 실조주이에 의하면 인간의 죽음을 거절할 때 그 대가를 치르게 되는데 막연한 불안과 자기 소외를 경험할 수밖에 없으며, 오히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완전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죽음에 직면하여 자기 자신의 존재를 깨달아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삶에 있어 죽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삶이라고 할 수 없으므로 오히려 죽음을 통하여 삶의 진지성과 결단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처럼 실존주의 상담은 죽음을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보지 아니하고 죽음이 있음으로 인하여 삶이 삶다워진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죽음의 문제는 종국적으로 어떻게 사느냐하는 물을 가져오게 한다. 그러므로 죽음에의 직면 경험이 우리의 의식과 삶을 변화시키는 지대한 상담 교육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사람들에게 소중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김대동 목사는 이 연구를 통해 죽음의 사건을 도외시하는 잘못된 문화를 극복하고 이 땅에서도 죽음학(Thanatology)과 죽음 교육(Death education)이 흥황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발표하는 윤득형 목사

목회신학의 핵심 주제는 고난, 슬픔, 비탄이다.

윤득형 목사(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부모의 슬픔과 영적 돌봄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고난, 슬픔, 비탄과 같은 주제들이 목회신학 분야에서 핵심적인 문제라며, 자녀를 읽은 부모의 슬픔과 치유에 관한 주제를 연구하여 발표했다. 윤 목사는 기독교의 영성을 하나의 역동적인 과정으로서, 기독교적인 가치에 기반 한 삶의 의미 추구이며, 기독교의 의례와 활동을 통해서 경험되어지는 거룩한 순간의 경험이며,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관계를 포함하여,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성 속에서 얻어지는 깊은 마음의 헤아림이라고 정의하며, 자녀를 읽은 부모의 슬픔을 치유하는 기독교 영성을 연구한 후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목회적 관점을 제시했다.

첫째, 자녀를 상실한 부모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의 의미와 자식이 죽은 의미를 하나님과의 직접적 관계에서 찾도록 해야 한다. 자녀를 읽고 비탄에 빠져있는 부모에게 주변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감당할 만한 시험을 주신다,”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을 주실 거야,” “더 좋은 곳에 있을 거야,” “다른 자녀를 위해 힘내등의 위로의 말들은 위로가 아니라 상처가 될 수 있다. 또한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묻고 있는 부모들에게 답을 주려는 시도도 미성숙한 위로이다. 슬픔에 빠져있는 부모들은 사실 왜에 대한 대답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자녀의 죽음에 대한 분노를 비롯한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자녀의 죽음에 대한 의미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져서도 안 되고 만들어 질 수도 없기 때문에 자녀를 상실한 부모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스스로 찾도록 해야 한다.

둘째, 자녀를 잃은 부모들과 함께 하기(being there)를 통해서 위로를 할 수 있다. 자녀를 잃은 부모들은 공통적으로 신앙 공동체가 큰 힘과 위로가 되었다고 말한다. 병원에 있을 때와 상실 초기에 보여준 공동체의 여러 가지 도움들은 슬픔을 이겨 나아가는 데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었다. 특별히, 자녀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목회자와 교인들이 방문하여 기도해주고 성경구절을 남겨준 것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진실한 마음으로 옆에 있어 주고, 손을 잡아 주고, 함께 울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 죽음학 개론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셋째,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교회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적절한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자녀 상실 초기 부모들은 밖으로 나가는 것과 교회에 가는 것에 대해서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이런 경우 누군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 관심 있게 지켜봐 주고, 자신만의 갇혀진 세계와 집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에 대한 배신감으로 원망 가득한 부모들도 지속적으로 교회에 가서 신뢰할 만한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통해 신앙을 회복하고 치유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넷째, 목회자들은 창의적인 의례를 만들어야 한다. 의례는 변화, 위로,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다. 특별히 사람들에게 변화가 필요하고, 한 걸은 더 앞으로 나아가야 될 필요가 있을 때에 더욱 그렇다. 의례는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자식의 죽음을 인지하고, 슬픔을 극복할 길을 제시해 주며, 죽은 아이와의 영적인 결속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특별히, 장례예배는 모든 가족들을 비롯하여 공동체 일원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죽음을 공인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죽은 아이의 삶의 가치를 인정하고, 다시 만날 희망을 얻으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장이다. 자녀를 잃은 특별한 상황과 그 가족의 상황에 맞는 특별한 의례는 부모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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