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헌옥 목사

올해는 유난히 비가 잦고 양동이로 퍼붓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이변이 실감난다. 유사 이래로 눈이 오지 않던 나라에 눈이 오고 옥토가 사막화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왜 그런가? 지구의 온도가 1도 상승한 까닭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북극의 빙하가 급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가지 않으면 많은 나라들이 바다 아래로 침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 모두는 다 잘 살아보겠다는 인간의 욕심 때문이다. 잘 살되 좀 더 편안하게 살겠다는 것이다. 자동차는 넘쳐나고 집집마다 냉온풍기가 사시절 돌아간다. 이로 인해 대기의 기온이 올라가고 해수의 온도가 올라간다. 1도 2도 올라감에 따라 지구는 기상이변의 몸살을 앓고 있다. 아마 이 재앙은 인간이 시작은 했지만 멈추지는 못하고 마지막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지난 2일 동성애 차별금지법안이 입법 예고되었다. 우리나라에도 동성애자가 300만명이 넘었다는 것이다. 성경에 동성애는 금지되었는데 이제는 이를 비판하면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올바른 지도와 교육으로 고치겠다는 노력 없이 비윤리를 의로 인정해 주겠다는 것이다.

엊거제는 개인의 신앙의 자유가 학교의 신앙교육에 앞선다며 대광교회는 강의석군에게 1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을 내려 기독교계에 비상이 걸렸다.

자기 마음에 맞지 않으면 그것을 타도하기 위해 안티그룹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활동하면서 무차별 공격하거나 시위를 벌인다. 선교 역시 국익을 우선하는 정부나 안티들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요즘 청와대에서 나온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는 이 말 한 마디가 나라 안 밖을 연일 시끄럽게 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헌법에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되어 있음을 근거로 한 말일 것이다.

이 말은 북한이 들으면 대단히 기분 나쁜 말이다. 자기들이 사는 땅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아니라 대한민국 땅이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북한은 아무 말이 없다. 철전지 원쑤, 백배로 갚아주리라는 이전의 선전행태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 이것은 오히려 북한이 기다리던 말이 아니었을까? 김정일과 무슨 은밀한 약속이라도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억측도 하게 된다. "북한의 땅도 모두 대한민국의 땅이기 때문에 영토선이라는 것은 무지의 소치이다" 어찌 보면 북한에게는 침략성이 드러난 말이지만 남한에는 대단히 고무적이고 대한민국의 대통령다운 선언이다.

그러나 돌아가는 상황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국민들은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북한은 서해도발을 감행하여 이를 저지하려던 우리 국군장병들을 희생 시켰다. 그리고 끊임없이 NLL을 무력화 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때는 서해 평화지역을 선포하여 실질적으로 NLL을 무력화 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나온 대통령의 발언이기에 그 저의가 무엇이냐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노대통령이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한겨레와 일부 신문을 제외한 모든 신문들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고 기사화 하고 사설을 써대고 있다.

대통령이 이런 말까지 할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노대통령을 김정일 이중대, 북한의 국방 부위원장이라는 말도 서슴치 않는다. 사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까지만 해도 대통령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세상이 변해도 너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어린 세대는 세상이 그저 그런가 할런지 모르겠지만 세월을 조금 살았다고 생각하는 40대 이후의 세대들은 매우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정신을 차려야 하는 때임이 틀림없다. 기상이변의 혼란스러움, 윤리적인 혼란스러움, 사상의 혼란스러움이 뒤죽박죽이 되어 우리를 혼란 가운데로 몰아간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어영부영 하는 사이에 우리는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 혼란의 시대에 정신을 차리고 살 자가 누구인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는 그리스도인 밖에 어디 더 있겠는가? 그러라고 우리에게 마지막 때에 사명을 주어 보내신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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