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선교 기도서신

신성주/손성영 선교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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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주 선교사

사랑하는 선교 동역자 여러분, 2015년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달력이 한 장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 동안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신 모든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금년의 마지막 4/4분기 사역들과 함께 기도제목을 전해 드리오니 기도의 고삐를 꼭 붙잡아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손성영 선교사>의 이야기부터 나누어 볼까 합니다.

손 선교사는 매주 화요일 <카리나 샤로바>(Karina Sharova, 36) 자매와 <일대일 양육>을 합니다. 카리나 자매는 이혼하여 혼자 사는 여성인데, 체육교육대학을 졸업했고, 영어, 라트비아어, 러시아어를 다 잘 구사하며, 한국어도 자습하고 있습니다. 금년 초, 우리가 협력하는 현지인 교회에 처음 오게 되었는데, 이유는 한국에서 온 선교사가 와서 설교를 한다는 말을 듣고 관심이 생겨서 참석하게 되었다 합니다. 처음으로 설교 말씀을 듣고 교회를 계속 출석하기 시작하였고, 지난 10월에는 세례를 받았습니다. 할렐루야! 지난 여름에는 혼자 한국을 10일간 여행하고 오기도 했는데, 영적으로 갈급함이 심하여 11월부터 손 선교사와 주중 만남을 시작하였습니다. 말씀을 먹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우리가 당황할 정도입니다. 매월 마지막 주일 오전에는 신 선교사가 현지인 교회에서 설교를 하므로 한인예배를 오후 4시에 드리는데, 카리나 자매는 오전에 현지인 교회에서 예배드린 후에 오후에 저희 아파트에 와서 또 한인 예배를 함께 드립니다. 지난 1024일 현지인교회에서 전도집회를 가졌을 때에 우리 대학생들이 특송을 하게 되었는데, 그녀는 이혼한 남편의 자동차를 빌려와서 학생들을 실어 나르기도 하였습니다. 좋은 주님의 일꾼으로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손 선교사는 매월 1-2회씩 <올가 할머니>(84)를 방문합니다. 유르말라개혁가정교회에서 교제하게 된 분인데, 노환으로 잘 걷지를 못합니다. 240유로의 연금으로 알콜 중독의 중년의 아들과 함께 사는데, 거실을 겸한 방 한 칸에 조그만 부엌이 있는 아파트에서 아들은 방을 사용하고 할머니는 부엌에 조그만 간이 침상을 놓고 생활합니다. 술꾼 아들은 노모의 연금까지 빼앗아 술을 먹습니다. 손 선교사는 갈 때마다 음식을 만들어 가서 기도해 줍니다. 아들이 집에 있을 때는 전도를 하지만 들을 귀가 없습니다.

며칠 전에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올가 할머니는 생활이 어려워 러시아 정부가 라트비아에 거주하는 구. 러시아계 동포들 중에 어려운 자들에게 주는 연금제도가 있는데, 그것을 신청하러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밤새 고민한 것은 내일 아침에 시내까지 가야 하는 데, 혼자서는 욕조도 넘지 못하는 몸이라 어떻게 버스를 갈아타면서 시내를 다녀올까를 무척 고민했다고 합니다. 근데, 그 다음날 아침에 손성영 선교사는 갑자기 올가 할머니를 방문할 마음이 생겨 잠시 들렀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자초지종을 손 선교사에게 얘기하였고, 손 선교사는 자동차로 할머니를 시내에 있는 <모스크바의 집>까지 모셔가서 일을 보고 안전하게 집으로 모셔왔습니다. 올가 할머니는 하나님이 손 선교사를 보내셨다고 감사하였습니다.

손성영 선교사는 수요일마다 <생명의 삶>으로 <여성큐티모임>을 인도합니다. 숫자는 작아도 말씀으로 늘 주님과 동행하길 원하고, 또 선교적인 삶을 나누는 이 모임이 귀하기만 합니다. 가끔은 UBF 소속 평신도 자비량 여선교사들과도 함께 모임을 가지면서 격려하기도 합니다.

 

협력하는 현지인 교회에서 추수감사절 <초청전도집회>를 가졌습니다.

신 선교사는 협력하는 <삼위일체교회>에서 매월 마지막 주일 낮 예배와 둘째 주 수요기도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라트비아 교회는 104째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키는데, 그 주간의 주말 즉, 24-25(-) 양일간 <이웃초청 전도집회>를 가졌습니다. 전도지와 초청장을 만들어서 전하였고, 기독교라디오 방송에도 광고하여 교회의 전도사역을 알리며 초청하였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는 않았습니다. 그 만큼 전도가 어려운 나라이기 때문이지요. 무신론 교육으로 자랐고, 소련에서 독립한 후에는 서구의 세속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밀려와서 이 곳 사람들의 영은 황폐해져 있음에도 복음에 귀기울이는 사람은 많지가 않습니다. 신 선교사가 토요일과 주일 두 번 설교를 하였는데, 토요일 집회시 구원초청에는 두 사람이 앞으로 나와서 영접기도를 하였고, 주일 집회 때에는 4명이 결신을 하였습니다.

 

선교 연구개발 (Mission R&D) 사역 - <타문화선교리더십 이양 세미나>

지난 1123-27일간 태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Chiang Mai)에서 선교연구소 사역을 하시는 전호진 박사님의 초청으로 <타문화 선교리더십 이양 세미나>를 현지 선교사님들을 대상으로 가졌습니다. 지난 날 선교학 박사 논문을 쓸 때 필드 리서치를 그곳에서 하였기 때문에 그 곳의 한인 선교사역에 대해 보고회를 겸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20여명이 참석하였고, 스리랑카, 캄보디아장로교신학교, 미얀마 개혁장로교 신학교에서 교수하시는 선교사님들에게도 현지인에게로의 리더십 이양의 비전을 나누었습니다.

저개발국가와 개도국에서의 한인선교사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국교회와 연계한 한국선교사들이 현지를 종교적으로 "점령"(occupying)해 가는 현상이 팽배합니다. 서구선교가 19세기 아프리카에서 하던 그 모습 그대로이지요. 그들은 <Mission Station>을 세워서 선교지를 영적 식민지(spiritual colony) 삼듯이 하였는데, 오늘날 한국 선교도 <Mission Center> 빌딩을 지어서 그 중심으로 사역하면서 그러한 영적 식민지를 확장하듯이 일하고 있습니다. 현지교단과 교회들의 부흥과 성장보다는 한국교회와 한국선교사들의 파워와 영역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는 현상이 팽배한 것입니다. 선교적 이해가 전문적이지 못한 한국교회들은 더 커지는 것이 더 잘하는 선교인 줄 알고 더 돈을 갖다 붓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지교회 지도자들 중에는 한국 선교사들에게 떠나달라고 요청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이미 1960-70년대 아프리카에서 서구 선교가 경험했던 <선교중지> , <선교 모라토리움> (Mission Moratorium)과 같은 것이지요. 인도차이나와 동남아에서의 한국선교는 "Growth-paradigm"에 함몰되어서 "더 크게 더 크게" 패러다임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훈련된 현지인 리더에게로 사역 리더십을 이양하여 토착교회를 일으키는 일은 점점 더 요원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평양 장대현 교회는 선교사가 세웠지만 조선인 최초 장로교 목사로 길선주 장로가 안수받자마자 그에게 담임목사의 리더십을 이양하였고, 그에 의해서 평양 대부흥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고신교단도 한부선 선교사님 같은 분의 도움도 있었지만, 주남선, 한상동 목사님 등 토착 지도자들에 의해 건설되었지요. 주님은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16:7)고 하였는데, 한국선교는 점점 더 선교지를 "점령"하려고 하고, 선교사는 그 점령군 대장처럼 현지를 영원히 통치하려는 듯이 일하고 있기에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제 우리는 "Succession Paradigm"(이양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진정한 지역복음화를 위해 훈련된 현지인들에게 속히 이양하고, 선교사들은 믿음으로 다시 새로운 사역들을 개척해 감으로써 신속한 사역 배가(multiplication)를 통해 하나님 나라 확장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한인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 사역

저희 아파트에서 모이는 <리가한인교회>는 지난 8월에 삼성 한 가족이 귀국하여 허전하였으나, 9월 학기가 시작되면서 12명의 교환학생들이 예배에 참석을 하고 있어 아파트가 꽉차는 느낌입니다. 지난 1017일 토요일은 대학생들과 교인들이 <시굴다>(Sigulda)라는 중세 고성이 있는 지역으로 야유회를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손 선교사는 매 주말마다 시장을 보아서 15-20명이 먹을 김치를 담그고 주일 점심을 준비합니다. 한국식 음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토-일은 거의 <주방사역>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한국서 온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정성껏 만든 음식과 함께 그리스도의 사랑을 담는 것이기에 보람도 되지만 몸이 피곤할 때는 주말이 다가오면 천근같은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몇 주 전에는 주말에 앓아 누워서 박 집사님 부부가 대신 주일 음식을 준비하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교회 근처에도 가지 않던 <대학생들>(국내에서는 대학생들을 미전도종족이라고 부름) 여기서 매주일 교회에 나와서 말씀을 듣고 교제하는 가운데 기독교적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는 것은 큰 보람이기도 합니다. 기독교 학교인 숭실대에서 온 한 자매는 신앙이 없었지만 한 학기 동안 여기서 주일예배를 참석하면서 <경건회 참석표>를 만들어 학교에 제출하기 위해 매주 싸인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앞에서도 말하였지만, 지난 10월의 현지인 교회 전도집회시에 이 대학생들이 특송을 준비하여 섬겼습니다. 교회 나온지 두 달 만에 전도집회에서 수화찬양을 하여 선교에 동참한 것입니다. 교회는 그들의 출연을 미리 광고하여 몇몇 현지인 청년대학생들이 참석하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주중에 서유럽으로 여행을 갔다가 주일 새벽에 돌아왔지만 11시 예배에 다시 나오는 학생들을 보고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선교 동역자 여러분!

이번 성탄과 연말연시에 주님의 은혜와 축복이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 그리고 섬기시는 교회 위에 충만하시기를 바라며, 더 복된 2016년을 맞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다음 소식 드릴 때까지 아래 <기도제목>으로 저희를 붙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1. 늘 기도하고 말씀보며 선교하게 하시고, 주님보다 더 앞서가는 자 되지 않게 하소서!

2. 현지인 <삼위일체교회>에서의 설교사역(매월 4째주일과 매월 2째 수요일)에 기름 부어 주셔서 고백, 기쁨, 은혜의 말씀으로 교회가 흥왕하게 하옵시고, 뾰뜨르 네보이트(Pjotr Nevoit) 목사와 그 교회와의 동역이 열매맺는 사역이 되게 하소서!

3. <우크라이나 복음주의 신학교> 목회자 재교육 봄학기 강의(과목명: Narrative Theology, Narrative Preaching) 준비가 잘 되게 하시고, 한국 선교사와 한국선교를 깨우는 <타문화선교리더십이양 세미나>를 통하여 <리더십이양 운동>(PBM, Passing the Baton Movement)이 확산되어 선교지 사역의 배가와 신속한 복음화에 기여하게 하옵소서!

4. 조그만 교민사회이지만 <리가한인교회>가 저들에게 영적 영향력을 끼치게 하시고, 교환학생들과 현지인들을 잘 섬기는 선교적 도구가 되게 하소서!

5. 셋째 조이스(16)와 막내 열국(11)이가 주 안에서 잘 성장하게 하시고, 첫 째 찬미(28)의 결혼준비도 잘 되게 해 주시며, 둘째 혜미(25)의 직장 생활도 축복해 주옵소서!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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