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2015년의 성탄 예배를 무국적 탈북 학생들이 배우고 생활하는 드림학교(천안 고려신학대학원 내교장 김용달)를 찾아가 50여명의 학생과 10여명의 교사한목협 소속 목회자 및 성도 등 100여명이 어울려 함께 성탄 예배를 드렸다.

12월 15일 정오 12천안에 위치한 고려신학대학원(원장 변종길식당에는 드림학교 학생들과 교직원,한목협 소속 목회자와 성도들이 격이 없이 섞여 앉아 함께 식사를 나누며 담소하는 것으로 성탄예배 전 행사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기자는 북한에서 1년 전에 넘어왔다는 한 여학생의 생생한 간증을 들을 수 있었는데지금 중등과정의 공부를 하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만 공부했노라고 했다왜냐고 물으니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했다는 것이다아니 가난한 사람을 위한 정치를 한답시고 공산주의를 한 북한인데돈이 없어 공부를 못했다니 무슨 말인가 이해가 가지 않았으나 드림학교 교감의 설명을 듣고 이해할 수 있었다학교에 내는 학비 등은 없지만 여러 가지 잡다한 이유를 붙여 내라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그것을 감당할 수 없는 아이들은 결국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북한에서 넘어온 아이들은 말이라도 통하지만 더 답답한 것은 중국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는데 이들은 한국어를 전혀 할 수 없는 아이들이어서 처음 몇 년간은 한국어를 배우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런데더 답답한 것은 이들은 거의 무국적자라는 사실이다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쓰는 중국인지라 중국의 가정에서 난 아이들도 무국적이 많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정식 결혼이 아닌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오죽하겠는가국적도 없을 뿐 아니라 학교도 가지 못하는 현실이다.

그런 아이들이 한국에 먼저 온 부모를 따라 입국하지만 국적을 자동으로 취득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정치권이 나서야 문제가 해결되겠지만 한국교회의 기도제목으로 던져주었다.

   
▲ 성탄예배를 드리고 있다.

성탄예배

오후 1시 30분부터 고려신학대학원 세미나실에서 시작한 성탄예배는 김명식 목사(한목협 공동회장평화침례교회)의 인도로 성경 요한복음 15장 13-15절의 말씀을 본문으로 한안섭 목사(한목협부회장서울중앙교회)가 참 좋은 친구 예수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 설교하는 한안섭 목사

한목사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우리를 친구라 하셨다너무나 부족하고 허물만 가득한 우리들을 친구라 불러 주심도 황송한데예수님은 그 못난 친구를 위해 생명까지 내어 주시고 누구든지 믿기만 하면 구원을 베푸신다고 약속하셨다그 약속이 틀림없는 것은 그가 2015년 전 유대 땅에 탄생하신 것이고 십자가를 지고 죽으신 사실이다우리 학생들도 예수님을 믿고 좋으신 예수님의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천안 하나교회 오병욱 목사의 인도로 합심기도를 드렸다. (1)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이 성탄을 통해 진정한 평화를 맛보게 하옵소서! (2)한국교회가 하나되어 사회를 향한 온전한 섬김을 실천하게 하여 주옵소서! (3)탈북청소년들이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속에서 바르게 성장하게 하시고 남북의 평화통일을 조속히 허락하여 주옵소서!

 

성탄나눔

이성구 목사(한목협 상임총무시온성교회)의 인도로 시작한 성탄나눔에서 먼저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가 성탄인사를 하고 한목협 회장단이 드림학교 학생들에게 준비한 성탄 선물을 일일이 전달하는 성탄선물 전달이 있었다.

▲ 김경원 대표회장이 김용달 교장에게 후원약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이에 김용달 드림학교 교장이 감사의 인사를 하였고 이영주 교감은 교사들을 소개하고 함께 인사를 했다김경원 대표회장이 교감에게는 교사들을 위한 금일봉을교장에게는 후원약정서를 전달하였다.

무국적 아동들을 위하여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김자종 목사(한목협 공동총무열리는교회)가 낭독하는 것으로 성탄나눔의 행사를 마쳤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이다.

2015년 성탄절

북한이탈청소년을 향한 관심과 배려를 구하며

한국교회와 사회에 드리는 호소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는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사회를 향한 온전한 섬김을 지향하는 15개 교단 목회자들의 협의체로서 1998년 11월 26일 창립한 이래 성탄절마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 함께 예배를 드려왔습니다그동안 강남구룡마을 판자촌주민조선족동포외국인노동자노숙인탈북이주민태풍피해 수재민청소년 대안가정모자가정노숙인지역아동센터 아동쪽방촌 주민, 6·25납북인사가족일본군 위안부 할머니희귀난치병 어린이재소자 등과 함께 예배드리고 사랑을 나누어 왔습니다이번 2015년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 사회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탈북청소년들과 함께 성탄예배를 드렸습니다.

우리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분단의 아픔을 더욱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북한은 1994년 이후 극심한 가뭄과 배급제도가 붕괴되어 33만 명이 굶주림에 고통 받으며 죽어갔습니다극심한 가난과정권의 억압인권의 상실 등을 견디다 못한 수많은 북한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제3국으로 탈북하여 일부는 바로 한국으로 입국하고일부는 중국에 숨어 살다 인신매매되어 자녀를 낳고 다시 북송당하여 고문 받기를 반복하다 한국으로 왔습니다.

한국에 입국한 탈북청소년(중국출생의 탈북민 자녀포함)들 중에는 고학력 저학력으로 정규학교에 들어가지 못해 대안교육시설에서 교육을 받거나학교 밖에서 떠돌다 탈선의 유혹에 노출되어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하고외로움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우리는 한국사회에서 소외되고 차별받는 탈북청소년과 함께하는 2015년 성탄예배를 준비하며 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위로하며 한국교회와 사회그리고 정부가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다음과 같이 힘써 줄 것을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첫째한국교회는 탈북청소년들에게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기도에 힘써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탈북청소년들은 북한에서 가정이 해체되어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유년기의 애정결핍탈북과정에서 사선을 넘으며 받은 상처로 인해 사람에 대한 불신이 매우 큽니다또한 영양결핍으로 인한 왜소한 체구낮은 지능낮은 자존감 등으로 차별받고 소외되어 한국사회에 정착하기가 매우 힘듭니다특히 부모 없이 혼자 온 무연고 청소년은 의지할 곳이 없어 극심한 외로움으로 주변의 유혹에 넘어가 사회문제가 되기도 합니다이들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따뜻한 마음으로 돌보고사랑으로 감싸주는 것입니다이에 탈북청소년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촉구하며상처받은 영혼들을 치유하고 한국사회에 건강한 정착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해 주실 것을 한국교회에 호소합니다.

 

둘째정부와 관계당국은 탈북청소년 교육지원 관련입법 활동에 힘써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2000년 이 후 급증하는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지원이 계속적으로 개선되어 왔습니다정규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교육비와 각종 장학금을 지원받고원불교에서 운영하는 한겨레 특성화중고등학교에서는 많은 혜택을 누리며 공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기독교에서 운영하는 대부분의 대안교육시설은 정부로부터 안정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열악한 환경에서 교육하고 있습니다대통령 제21809, 2009. 11. 5에 의거하여 대안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이 많이 완화되어 일부 학교가 대안학교 인가를 받아 통일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으나대다수의 대안교육시설들은 여전히 지원이 안 되고 있습니다또한 탈북민 자녀로 중도입국자인 비보호학생들도 교육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법률이 개정되어야 합니다이미 국회에 계류 중에 있으니 정부와 관계당국은 관련입법과 정책시행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기를 호소합니다.

 

셋째정부와 국제사회가 탈북여성이 중국에서 낳은 유리방황하는 무국적 청소년들을 한국으로 데려 올 수 있도록 우리 사회와 국민들이 협력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북한여성들 중 일부가 중국 등 제3국에서 일신상의 위험을 감소하기 위하여 선택한 동거나 강제결혼생계유지 등의 이유로 만난 남성들 사이에서 출생한 아이들의 대부분이 호구가 없이 떠돌고 있습니다북한 엄마는 북송과 고문의 반복에 못 이겨 한국으로 입국하고중국아버지는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없어 방치하거나 버리고 있습니다이에 정부와 관계당국은 이들을 합법적으로 안전하게 한국사회로 데려 올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호소합니다.

 

2015년 12월 15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 단체사진

성탄작은음악회

사회자 최은식 신부(한목협 서기성공회 강동교회)의 오 거룩한 밤을 오프닝 찬송으로 열창함으로 작은음악회가 시작되어 50여명의 드림학교 학생들이 한라에서 백두까지를 합창하고 서현교회 씨엘중창단(반주 운정인 집사)이 크리스마스 케럴 메들리를 불렀다.

이승환 목사(팝페라 가수샘물교회)는 하나님의 은혜” “시편 왈츠를 찬송하였고 For You(4U)“Amazing Grace” “Chrismas Carol Medley” “Let it Go”를 섹소폰으로 연주하여 드림학생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곡으로는 찬송가 115장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참석자 일동이 합창을 하고 손인웅 목사(한목협 명예회장덕수교회 원로)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 드림학교 학생들의 합창
   
▲ 쎄엘중창단이 찬양하고 있다.
   
▲ 이승한 목사의 열창..
   
▲ 4U의 트럼펫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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