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 것이다. /천헌옥
긴긴 하루가 저무는 것으로 시작한 한 해가
열 번이나 저물었으니 강산도 변하여라 마는
인생은 말하여 무어하리
돌아보니 그 세월 불새처럼 날아가고
어느 듯 예순이라 꼽는 날이 저물어 간다.
10년 세월, 사고 없이 지났으니 감사하고
바통을 넘겨받을 주자가 있으니 감사하고
3천6백여일 동안이나 침상에 던져지지 않음을 감사하고
기도로 후원하는 동역자가 있음에 감사한다.
네 집을 정리하라는 말씀에 목회를 정리하고
조용히 죽음을 맞으려 왔던 이곳에서
반 강제로 맡았던 코닷은 마지막 사명이었구나.
올 한해도 저물어 가고
코닷의 10년의 해도 저물고 있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 것이다.
벌써 내일의 해가 코닷의 지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