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감옥생활서 하나님 만나 신학공부…목사안수받고 다시 교도소로 복음사역떠나
장 의원은 “당시 함께 감방생활을 하면서 문 목사가 인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고통을 당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며 “하지만 기독교인으로서 성경으로 위로했고 신앙으로 극복하자고 다짐했던 것들이 오늘 목사안수라는 뜻 깊은 결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또 장 의원은 “그 후 오히려 내가 변화된 문병천을 통해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오늘 내 인생에서 가장 감격스러운 날”이라고 밝혔다.
▲ 문병천 목사가 목사안수를 받고 있다. ⓒ뉴스앤조이 변하삼 | ||
그렇게 둘이 맺어진 이 후, 정경자 사모는 문 목사가 연세대를 거쳐 장로회 신학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공장 미싱 작업, 소위 삯바느질로 뒷바라지를 해왔다. 문 목사 부부의 사정을 아는 이들은 정경자 사모가 임직식 내내 흘린 눈물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 정 사모는 “개척 교회 전도사였던 시절, 문 목사의 사연을 보고 내가 평생 도와야 할 사람이라는 마음이 들었고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문 목사는 지금도 그의 청춘을 소진했던 감방으로 다시 돌아간다. 전도사 시절부터 교도소 전도사역을 해왔던 것. “재소자들은 목사를 비롯한 종교인들에게 이질감을 느끼고 마을은 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하는 문 목사는 “같은 전과자의 신분으로 그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이해하고 어루만져주는 것이 내가 받은 사명”이라고 밝혔다.
문 목사는 청송, 안양, 전주 교도소를 돌며 재소자들은 만나고 있다. 지금은 장 의원을 통해 만나게 된 전주 효자동교회 백남운 목사를 통해 ‘요셉선교회’를 만들어 총무로 활동하며 교도소 사역도 계속하고 있다. 이번 목사안수도 전주노회의 요셉선교회를 시작한 계기로 전주노회에서 받게 됐다.
“눈처럼 깨끗한 마음을 갖고 출소하지만 정작 사회의 냉대에 다시 범죄의 늪으로 빠져드는 재소자들을 보면서 이들에게 내가 겪었던 하나님을 전하고 새로운 삶을 찾게 해주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늦깎이 목사 문병천. 목사의 신분으로 감방의 친구로 재소자들을 찾아갈 문 목사의 사역은 이제 시작됐다.(뉴스앤조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