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독대학의 온전한 정체성 확립을 위한 제1회 PAUA포럼
범아시아·아프리카대학협의회(Pan Asia & Africa Universities Association 이하 PAUA)는 지난 5일 새문안교회 언더우드교육관에서 제1회 PAUA포럼을 열었다. "왜 대학을 통한 선교인가?"란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구견회 총장(라이프대학교/캄보디아)이 “선교지에서의 기독대학의 중요성과 독특성”과 주도홍 교수(백석대)가 “교회사로 본 기독교대학과 선교”라는 주제로, 심재승 교수(Dordt College)가 “선교지 기독교 교육의 실제 의미 : 선교를 위한 교육으로부터 선교할 수 있는 교육”이라는 주제로 각각 강의했다.
한국교회가 세운 17개 해외 기독대학은 선교의 귀한 열매!
KAIST교회 장갑덕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1부 주제 강연에서 개회사를 한 강성택 교수(PAUA 사무총장)는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아시아, 아프리카에 세워진 17개 기독대학들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선교를 위해 헌신하여 사람을 보내고 많은 자원을 보내어 일구어온 귀한 열매”라고 인사했다. 강 교수는 이번 PAUA포럼의 취지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세운 선교지의 대학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올바른 대학설립의 원칙과 표준을 정해 기독대학 사역을 건실하게 후대에 계승토록 하는 것이 이전 포럼의 목적입니다.” 그는 “이 사역이 더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 위해 풍성한 거름과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한국 기독학계와 해외선교대학 연합으로 현장성과 학문적 이론을 바탕으로 진지하게 하나님 뜻을 찾아가는 (기독대학 사역이) 더욱 견고하고 확장되길 소원한다”고 전했다.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 담임목사)는 격려사를 통해, 새문안 교회도 언더우드 선교사가 세운 대학을 통한 선교의 열매라고 하면서, 대학을 통해 선교하는 여러분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평양에서 이 모임을 위해 왔다고 전한 김진경 총장(평양 과기대)은 대학이야말로 선교의 종합적 열매라며 주님을 위해 기독대학을 세워가는 우리 모두가 주님 앞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했다.
끊임없는 구제사역에도 변화되지 않는 현지인
첫 번째 강연은 “선교지에서의 기독대학의 중요성과 독특성”이란 주제로 구견회 총장이 나섰다. 구 총장은 캄보디아 현지에서의 경험을 통해 교육 선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대학 선교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끊임없는 구제사역에도 변화되지 않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며 구 총장은 “언제까지 이렇게 도와야 하나”라는 회의감이 들었다고 한다.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여 돼지와 소 닭 등을 사주며 길을 모색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현지인들이 무엇을 원하나 조심스럽게 알아본 결과, 현지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영어와 컴퓨터를 배우길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구 총장은 젊은이들을 위한 영어와 컴퓨터 학원을 설립해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이후 구 총장은 2000년부터는 정식 기독 유치원을 시작하게 됐고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 그리고 로컬 학교를 넘어 국제학교까지 설립해 캄보디아의 고위층 자녀들과 부유층 자녀들에게도 복음을 전하며 교육 선교사역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을 통한 선교, 선교의 귀한 도구이다!
구 총장은 4세에서 14세 사이의 청소년들이 정서적으로나 복음에 대한 수용성이 그 어느 연령대보다 높기 때문에 그들을 매개로 한 교육 선교사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한 나라를 변화시킬 파급적이며 효과적 선교인 대학선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학은 각 국가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지도자들을 배출하는 곳이다. 이런 대학 교육이야말로 나라의 리더들을 세우는 일이기에 중차대한 일이고 그 파급 효과도 대단하다고 전했다.
구 총장은 대학선교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후원하는 교회나 단체들 거의 대부분이 교회 개척사역이나 신학교 사역을 선교의 전부로 알고 있는 현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구 총장은 선교지 기독 대학의 현실적 어려움으로 ▶대학 설립 후 현지 기독 교수 채용의 어려움 ▶학위 없는 현지 교수 ▶선교자원으로서의 전문 인력들의 부족한 헌신 ▶부족한 재정 ▶정부 교육부와 보건부와의 마찰 ▶협력 선교의 어려움 등으로 꼽으며 처음 기독 대학을 설립해 복음의 황무지와도 같은 캄보디아에 기독 대학이 세워지면 많은 기독 대학의 교수님들이 도와주실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자신의 망상이었다고 고백했다.
구 총장은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 대학들은 이제 받았던 빚을 갚을 때가 되었다고 했다. “한국에서 교환 학생도 많이 받아주고, 장학 혜택도 많이 주며, 쓰다 남은 기자재 하나라도 더 지원해야하고, 훌륭한 교수진도 많이 보내서 강의도 해 주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