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독대학의 온전한 정체성 확립을 위한 제1회 PAUA포럼

범아시아·아프리카대학협의회(Pan Asia & Africa Universities Association 이하 PAUA)는 지난 5일 새문안교회 언더우드교육관에서 제1회 PAUA포럼을 열었다. "왜 대학을 통한 선교인가?"란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구견회 총장(라이프대학교/캄보디아)이 “선교지에서의 기독대학의 중요성과 독특성”과 주도홍 교수(백석대)가 “교회사로 본 기독교대학과 선교”라는 주제로, 심재승 교수(Dordt College)가 “선교지 기독교 교육의 실제 의미 : 선교를 위한 교육으로부터 선교할 수 있는 교육”이라는 주제로 각각 강의했다.

▲ PAUA 포럼 현장

한국교회가 세운 17개 해외 기독대학은 선교의 귀한 열매!

KAIST교회 장갑덕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1부 주제 강연에서 개회사를 한 강성택 교수(PAUA 사무총장)는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아시아, 아프리카에 세워진 17개 기독대학들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선교를 위해 헌신하여 사람을 보내고 많은 자원을 보내어 일구어온 귀한 열매”라고 인사했다. 강 교수는 이번 PAUA포럼의 취지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세운 선교지의 대학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올바른 대학설립의 원칙과 표준을 정해 기독대학 사역을 건실하게 후대에 계승토록 하는 것이 이전 포럼의 목적입니다.” 그는 “이 사역이 더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 위해 풍성한 거름과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한국 기독학계와 해외선교대학 연합으로 현장성과 학문적 이론을 바탕으로 진지하게 하나님 뜻을 찾아가는 (기독대학 사역이) 더욱 견고하고 확장되길 소원한다”고 전했다.

▲ 강성택 사무총장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 담임목사)는 격려사를 통해, 새문안 교회도 언더우드 선교사가 세운 대학을 통한 선교의 열매라고 하면서, 대학을 통해 선교하는 여러분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평양에서 이 모임을 위해 왔다고 전한 김진경 총장(평양 과기대)은 대학이야말로 선교의 종합적 열매라며 주님을 위해 기독대학을 세워가는 우리 모두가 주님 앞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했다.

끊임없는 구제사역에도 변화되지 않는 현지인

첫 번째 강연은 “선교지에서의 기독대학의 중요성과 독특성”이란 주제로 구견회 총장이 나섰다. 구 총장은 캄보디아 현지에서의 경험을 통해 교육 선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대학 선교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끊임없는 구제사역에도 변화되지 않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며 구 총장은 “언제까지 이렇게 도와야 하나”라는 회의감이 들었다고 한다.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여 돼지와 소 닭 등을 사주며 길을 모색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현지인들이 무엇을 원하나 조심스럽게 알아본 결과, 현지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영어와 컴퓨터를 배우길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구 총장은 젊은이들을 위한 영어와 컴퓨터 학원을 설립해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이후 구 총장은 2000년부터는 정식 기독 유치원을 시작하게 됐고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 그리고 로컬 학교를 넘어 국제학교까지 설립해 캄보디아의 고위층 자녀들과 부유층 자녀들에게도 복음을 전하며 교육 선교사역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 구견회 총장

대학을 통한 선교, 선교의 귀한 도구이다!

구 총장은 4세에서 14세 사이의 청소년들이 정서적으로나 복음에 대한 수용성이 그 어느 연령대보다 높기 때문에 그들을 매개로 한 교육 선교사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한 나라를 변화시킬 파급적이며 효과적 선교인 대학선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학은 각 국가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지도자들을 배출하는 곳이다. 이런 대학 교육이야말로 나라의 리더들을 세우는 일이기에 중차대한 일이고 그 파급 효과도 대단하다고 전했다.

구 총장은 대학선교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후원하는 교회나 단체들 거의 대부분이 교회 개척사역이나 신학교 사역을 선교의 전부로 알고 있는 현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구 총장은 선교지 기독 대학의 현실적 어려움으로 ▶대학 설립 후 현지 기독 교수 채용의 어려움 ▶학위 없는 현지 교수 ▶선교자원으로서의 전문 인력들의 부족한 헌신 ▶부족한 재정 ▶정부 교육부와 보건부와의 마찰 ▶협력 선교의 어려움 등으로 꼽으며 처음 기독 대학을 설립해 복음의 황무지와도 같은 캄보디아에 기독 대학이 세워지면 많은 기독 대학의 교수님들이 도와주실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자신의 망상이었다고 고백했다.

구 총장은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 대학들은 이제 받았던 빚을 갚을 때가 되었다고 했다. “한국에서 교환 학생도 많이 받아주고, 장학 혜택도 많이 주며, 쓰다 남은 기자재 하나라도 더 지원해야하고, 훌륭한 교수진도 많이 보내서 강의도 해 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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