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열 높지만 기독학부모 신앙교육 미흡

 
 

기독 학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의가 일반 학부모들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 학부모들은 또 자녀교육에 신앙적 가치를 우위에 두면서도 이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은 미흡해 자녀교육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인식변화와 교회의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0일 열린 제2회 기독교학교 교육연구소 학술대회에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 발표했다. 주제는 '교회에서의 입시 이해-교회구성원들의 의식조사 연구'며, 설문은 지난 8∼9월 자녀를 둔 전국의 기독교인 81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서 기독 학부모 2명 중 1명(54.8%)은 자녀의 희망교육 수준을 대학원 석사과정 이상으로 꼽았다. 교육개발원이 2003∼2005년 초·중·고생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한 결과(평균 29.2%)보다 배 가까이 높아 기독 학부모들의 고학력 지향 성향이 두드러졌다.

학교 교육에 대한 불신도 일반인보다 높았다. 응답자 중 81%는 학교 교사 수준을 '보통 이하'로 평가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같은 조사 결과(78.4%·2006 교육개발원)보다 높다. 학교교육 수준에 대한 평가는 10명 중 7명 정도(69.3%)가 '보통 이하'라고 답해 일반 학부모들의 평가(70.5%)와 비슷했다.

이밖에 기독 학부모 10명 중 6명(62%)은 자녀에게 과외 학습을 시키고 있으며, 월 평균 과외비는 50만원 이하(32.7%)가 가장 많았다. 또 10명 중 9명(90%)은 과외나 학원교습 등의 사교육이 현재와 비슷하거나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 공교육 불신이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냈다.

기독 학부모들은 자녀교육에 신앙적 가치를 얼마나 두고 있을까.

자녀교육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2명 중 1명(55.4%)은 '신앙인, 또는 기독전문인 양성'이라고 꼽았다.

일반 학부모들이 행복한 생활(20.6%), 덕있는 사람 양성(20.4%), 성공과 출세(17.1%) 등 주로 세속적 가치를 우선 순위로 꼽은 결과(2006 교육개발원 조사)와 비교할 때 종교적 가치관이 높게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신앙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은 미약한 편이다. 1주일에 자녀와 신앙적인 대화를 하는 시간은 '없다(18.2%)'를 포함, 응답자의 74.4%가 '1시간 미만'이라고 답했다. 1∼3시간은 20.7%, 3시간 이상은 4.9%에 그쳤다.

교육제도 개선과 관련, 교회에 대한 기독 학부모들의 기대는 높았다. 교회가 한국교육의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느냐에 대해 응답자 대다수(89.2%)는 그렇다고 답했으며, 기독교 가치관 교육(37.2%)과 교육현실에 대한 관심(26.3%) 등을 교회에 주문했다.(국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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