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신년 새해를 맞아 1월 2일 부산항 감만부두에 올해 처음으로 입항한 ‘퀴넘 오브 더 시즈’(Quantum of the seas)호는 16만7800톤 초대형 크루즈. 환영행사에 해군 군악대 연주를 한다. /사진촬영: 김경근(부산 자성대교회 원로장로)

 

부산항은 뱃고동, 서민들 삶은 팡파르 /김경근

눈만 뜨면 쫑알거리는 처자식들의 저 새까만 눈동자를 쳐다보면,

내 코 밑이 석 자다,

오늘날까지 꼼짝없이 빼도 박도 못하는 짓고땡일곱 끗발, 환경에

옭아매어 맨발의 청춘으로 여기까지 달려온 우리네 삶의 현주소다.

인생이란 얄팍한 일상에 부대껴 가면서 단 한 번 리허설도 없다.

세상은 패자부활전도 없고 그 흔한 라스트 러브신(last love scene)한 짝도 없다.

 

불경기와 인플레이션은 회색빛일까, 장밋빛일까?

기업은 이 땅을 다 떠나가고, 공장마다 녹슨 자물통이 덩그렇게 대문을 지키고

대체로 시장은 파리채 두드리고, 고급 일손들은 거리로 내몰려 빈 가방 든

백수들이 넘쳐난다.

유가가 뛴다고 물가도 널뛰더니 지금은 底油價 시대지만 언젠가는 오일 달러는

천정부지가 되고 결국 오일전쟁으로 종말을 맞을 것이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액션(action)이 없으면 아무 일도 없고 관객이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세상은 스테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6신년인사에서 “10년 뒤 우리나라가 무엇을 먹고 살지,

우리 청년들이 어떤 일자리를 잡고 살아갈지 생각하면 두려운 생각이 든다고 했다.

지금도 천진난만한 아이같이 멋모르고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펑펑 쓰는 졸부들의 있는가 하면, 한편 헐벗고 굶주려 살기 싫어세상을 등지는

이들도 있으니 이게 아이러니한 세상이 아니던가?

좋은 일과 궂은일이 항상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마치 엽전 구멍 너머

동전의 양면성과 같다. 축복의 삶이 뭔가? 나가진 것 가난한 이웃을 돌아보고

아껴가며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부산항을 입항한 산더미 같은 크루즈 배는 세계를 누비면서 관광객들의 호주머니를

넘보고 다닌다선실 내에는 각종 호화로운 위락시설이 다 되어있다.

멀리서 눈 구경만 할 따름서민들은 화중지병(畵中之餠)이다.

올해 226회의 크루즈가 입항할 예정이라니 그나마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