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은 지속적이지만 평소에는 감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성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아이들이 부모들에게 갑작스럽게 물어볼 때가 있지만 준비되지 않은 부모들은 아이들의 질문에 당황해합니다. 부모들은 자녀를 위한 성교육을 평소에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최현주 씨는 성에 대해 터부시했던 예전과 달리 정보화를 통해 다양한 성 정보를 접하는 아이들에게 정확하고 올바른 성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준비하지 못한 부모들이 자녀들이 성문제를 일으켰을 때 비로소 조치를 취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충고한다.

“성(sex)에 대해 대부분의 아이들은 성교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에 대한 스펙트럼은 매우 넓고 또 다양합니다. 그리고 성은 무조건 감춰서는 안 되는, 아름다운 것이고,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런 성을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가령 자녀들과 텔레비전을 보면서 성과 관련한 장면이 나올 때 자녀들에게 질문을 유도하고 아이들이 의견을 듣고 나누는 것도 좋은 교육입니다. 하지만 훈계나 일방적인 교육보다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공감하면서 이끌어가는 인격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남녀의 성은 성교라고 부르지만 동물은 교미라고 한다. 즉 성은 인간에게 있어서는 인격이 동반된 것이고 또 불경하거나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성은 성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성관계, 성매매, 성폭행 등 굉장히 다양한 것들이 있다. 성은 그야말로 성스러운 하나님이 주신 좋은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쾌락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회는 성을 상품화하거나 왜곡시킨다.

최현주 씨는 자녀들이 성에 대한 이해와 교육은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부모들이 지나치게 성교육을 하겠다고 덤벼들었다가는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렇다고 지나친 금기는 음지의 왜곡된 성문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아이가 성과 관련된 질문을 하면 아이의 수준에 맞게 대답을 하고 교육을 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예전에 성은 남성 중심의 지배적 차원에서 이뤄졌다면 현대의 성은 개방되고 자유스럽게 이뤄진다. 그럼에도 여전히 성은 힘 있는 자가 힘없는 자를 억압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위험이 있다. 성추행, 성폭행, 원조교제, 아동성폭행 같은 일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이런 문화 속에 자녀들에게 성을 올바로 교육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최현주 씨는 아이들에게 남성과 여성이라는 인격의 존엄성(소중함)을 인식시키는 일과 인간 관계로서의 사랑의 가치, 성의 쾌락에 대한 확고한 의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성교육을 통해 사랑의 가치를 배우고 더욱 성숙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또한 성적쾌락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지만 그것을 지나치게 추구하다 보면 그 피로와 박탈감, 후회와 역겨움이 뒤따르게 됩니다. 에너지와 열정을 가져다 주는 쾌락적 성을 적절하게 절제하고 극복하고 인내하면서 승화할 수 있는 태도를 자녀에게 길러줘야 합니다.”

그는 기성세대들은 성에 대한 균형이 잡힌 경우가 많지만 아이들은 호기심과 충동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잘못된 길로 들어설 위험이 많다고 지적한다. 청소년기의 돌발적인 성경험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섹스를 거부하고 나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거나 성에 대한 올바른 판단과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성교육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최현주 씨는 가정 안에서 부모로부터 배우는 가치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성에 대한 용어나 지식은 대체로 병원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고 자랐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자녀들의 성교육을 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그러나 겁낼 필요가 없습니다. 서점에 가면 자녀의 연령층에 맞는 다양한 성교육 교육 교재들이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책을 선정해도 좋을 것입니다.”

성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지식을 부모가 먼저 갖출 것을 강조한 최현주 씨는 부모의 성교육 지식은 물론 자녀들에게도 성교육 관련 책을 읽도록 권했다. 자녀가 성교육 받을 시간이나 분위가 되지 않은 가운데 성교육을 하려고 나서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럴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이 책을 통한 것이라는 것.

“자녀의 성적 발달 과정에 너무 과민반응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우호적으로 봐 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부모들은 자녀들 앞에서 부모의 사랑의 표현, 가령 안아주고 뽀뽀해 주는 것을 자주 보여주고, 건강한 성은 부부를 통해서 이뤄진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간혹 부부의 은밀한 성행위를 자녀들에게 들켜 당혹스러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녀들에게 부부의 성을 솔직하게 밝히고 성에 대해 올바르게 설명하면 자녀들은 그것을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그는 부모가 그릇된 성 개념을 원가족들에게 배웠다면 이제는 그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성교육은 따로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성 차이, 성의 역할, 성의 아름다움을 보다 적극적으로 자녀들에게 가르친다면 자녀들은 성에 대한 지식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아름다운 것으로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교회와 신앙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