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나?

한목협 신년기도회 및 제31차 열린대화마당이 지난 14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서 있었다. 이번 열린대화마당은 한국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나?: 각 교단으로 듣는다(1).”라는 주제로 열렸다.

김명현 목사(한목협 중앙위원, 기하성, 이천순복음교회)의 인도 드려진 1부 신년예배에서 진희근 목사(한목협 상임회장, 예장통합, 승리교회)는 시편23편을 본문으로 우리가 양인가?”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설교했다.

우리는 양인가 늑대인가?

▲ 설교하는 진희근 목사

개혁교회 목사들은 종종 중세교회의 지도자들을 비판한다. 그러나 우리가 중세교회의 지도자들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에게 중세시대 교회들이 가지고 있었던 권력과 재물이 주어진다면 더 타락할 것 아닌가? 중세교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오늘날 한국교회에 나타나고 있다.

교회가 부흥해서 돈이 생기고 권력이 생기니까 양이 아니라 여우같고 늑대 같고 사자 같이 군림하는 지도자들이 생겨났다. 지도자들이 변질 되었다. 지도자가 변질되니 그 뒤를 따르는 교인들도 변질되었다. 하나님은 목자시고 우리는 양인데, 목자를 따르는 양이 아니라 여우나 늑대로 변질된 것이다.

우리가 양이라는 사실을 고백해야 한다. 양이 되어 목자 되신 하나님 만을 따라가야 한다. 양은 목자 없이 한시도 살 수 없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말씀 아니면 우리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 목자 되신 하나님의 인도 없이는 한 치 앞을 볼 수 없다.

주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이유는 천국이다. 먹고 살만 해 지니 우리의 궁극적 관심이 천국이 아니라 이 땅의 삶이 되었다. 정말 천국의 상급을 사모한다면, 이 땅에서 그렇게 큰 교회를 사모하며 더 큰 성공만을 추구하며 살겠는가? 천국의 상급보다는 땅의 보상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양으로 주님을 따르기 보다는 늑대나 사자가 되어 군림하려는 것 아닌가? 하나님은 목자시고 우리는 양이다. 우리가 양임을 알고 목자 되신 주님을 전적으로 따라 갈 때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

▲ 신년인사하는 김경원 목사

설교 후에 김명현 목사의 인도로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해서, 목회자 갱신을 위해서, 사회를 향한 온전한 섬김을 위해서, 그리고 평화통일을 위해서 합심기도를 드렸다. 한목협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예장합동, 서현교회)는 신년인사를 통해,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의 정신을 정말 구현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 앞에서 종교개혁의 정신을 회복하고 아름답게 전수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의 열린마당이 그런 계기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손인웅 목사(한목협 명예회장, 예장통합, 덕수교회 원로)의 축도로 예배를 마치고 지형은 목사(한목협 신학위원장, 기성, 성락성결교회)의 사회로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루터교 :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서 이 땅에 던질 수 있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먼저 김철환 목사(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NCCK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 위원장)종교개혁 500주년이 한국교회에게 주는 메시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철환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2017년이 한국교회가 반전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루터교에서는 “7000만 동포여 하나님께로 돌아갑시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종교개혁500주년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루터 전집 번역 작업이나 그 밖의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지만 김 목사가 고민하는 주제는 다른데 있다고 전했다. “행사는 어느 교단이라도 다 할 수 있는데, 우리가 이 땅의 백성들에게 이런 삶을 살자고 던질 수 있는 메시지가 있는가?”라는 고민이다.

개혁자 루터는 사회 조직 측면의 개혁이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하나님께로 돌아갈 수 있는가?를 고민했던 개혁자였다. 그래서 김 목사는 나부터 개혁하자라는 표어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교단에서 내준 고급승용차 내려놓고 아반테로 바꾸고, 아반테 타는 총회장이 되었다며, 개혁하자는 표어에 나부터 순종해 보자는 작은 시도였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내가 어떻게 개혁되어야 하는가? 김 목사는 루터의 3가지 오직에 근거해서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그려보았다고 밝혔다.

첫째 오직 믿음의 다른 표현으로 나그네로 삽시다.” 천국에 대한 믿음을 갖고 이 땅에 아방궁 지으려 하지 말고 나그네로 살자는 내용이다.

둘째 오직 은혜의 다른 표현으로 거지로 삽시다.” 하나님의 은총이 없으면 한시도 살 수 없는 거지라는 사실을 알고 살아가자는 내용이다.

셋째 오직 말씀의 다른 표현으로 머슴으로 삽시다.” 머슴은 주인만을 위한 사람이고, 주인의 말씀으로 살고 말씀을 지키기 때문에 머슴으로 살자는 것이다.

김 목사는 나부터 진솔하게 개혁되어 나그네로, 거지로, 머슴으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결론을 맺었다.

▲ 한목협 열린대화 마당 주제발표자들

고신 : ‘상관성유익성지속성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변화와 갱신의 운동을 펼친다.

안재경 목사(예장고신 종교개혁500주년준비위원회 전문위원)고신레포Refo500 사업소개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2017년은 하나님께서 1517년에 루터와 같은 말씀의 종들을 세우셔서 거짓되고 부패한 교회를 순수한 말씀을 통해 새롭게 하신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이 뜻 깊은 해를 맞이하여 우리는 세계교회와 더불어 과거 종교개혁의 정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현재의 우리를 성찰하며 미래 세대에게 잘 전수하려고 합니다. ‘오직 말씀 위에 교회를!’, 이것이야말로 종교개혁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 주는 구호입니다. 말씀의 권위가 회복되지 않고서는 참된 교회 건설은 불가능합니다. 종교개혁500(고신레포500)성경교리역사라는 세 가지 큰 영역에서, ‘상관성유익성지속성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변화와 갱신의 운동으로서 종교개혁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안 목사는 오직 말씀위에 교회를!”을 구호로 정하고, 2017년이 한국교회에 있어서 종교개혁 원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속해서 개혁정신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안 목사는 이런 취지를 이루기 위한 9가지의 구체적인 사업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 시편찬송으로 예배를 풍성하게 하자! 개혁자들은 찬송을 회중의 입에 돌리자는 예배개혁을 행했다. 시편찬송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찬송함으로 예배를 회복하고 자녀들의 입에 시편 찬송을 돌려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2. 레포 500아카데미: 고신교회의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사업이다.

3.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교회 설립: 개혁주의 신앙의 원리에 따라 교회를 개척하고 개척교회가 자립할 때 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4. 학술대회: 토론문화를 정착시키는 학술대회를 여는 것이다.

5. 직분자 및 목회자 교리학당: 말씀이 변화의 능력임을 교리학당을 통해 입증하고자 한다.

6. 장년교리문답교재 발간: 교인들을 위한 사업으로서 성경 전체를 이해하기 위한 교리문답교재를 발간하는 일이다.

7. 스터디바이블 간행: 개혁자들은 성경을 번역했을 뿐 아니라 제네바 성경이라 하여 주석이 들어간 성경을 교인들 손에 들려줌으로 로마교에 유혹당하지 않게 했다.

8. 성경의 맥 교재발간: 개혁주의 신학의 기초위에 성경 전체를 통전적으로 보게 하는 교재를 발간하는 것이다.

9. 종교개혁자들과의 대화 시리즈 출판: 청소년들을 위해 12개 주제를 정해서 개혁의 역사와 과정 그리고 사회전반의 개혁과 종교개혁이 가지고 있는 선교적 요소들을 자녀들에게 가르치고자 한다.

합동 : 종교개혁의 의미를 신학, 정치, 교육, 선교, 사회의 5개 분야에 적용

옥성석 목사(예장합동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종교개혁500주년 기념사업계획이라는 주제로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종교개혁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해야 한다. 종교개혁의 의미를 신학, 정치, 교육, 선교, 사회의 5개 분야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할 때에 한국교회가 한 목소리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종교개혁 500주년 백서를 발간해서 개혁의 좌표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500주년 기념사업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옥 목사는 이를 위해 권역별 학술대회를 가지고 전국교회의 지침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학술대회를 통해 나온 지침을 20165월에 있을 제53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때 발표하고 총회 임원회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2017년 종교개혁500주년 행사를 준비 중인 타 교단들과 함께 연합하는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제발표 이후 열린대화 시간에 오정호 목사는 한국교회 전체가 종교개혁500주년 행사를 어떻게 하려하는가? 각 교단별로 하는 것은 자체적으로 잘 할 것이고 한국교회 전체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헌옥 목사는 행사를 하라고 루터가 종교개혁을 한 것은 아니다. 행사준비는 잘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진정한 의미에서의 개혁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하며, 개혁해야 할 부분을 개혁함으로 한국교회 전체가 실제로 개혁되어가는 종교개혁500주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목협은 앞으로 3월과 5월에 있을 열린대화마당을 통해서 15개 주요 교단의 종교개혁500주년 기념행사 계획을 듣고, 한국교회 전체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3개 교단의 종교개혁500주년기념행사에 대한 발표를 들은 몇몇 참석자들은 종교개혁 500주년이라면서 NCCK외에는 실천적 개혁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 있다고 지적하며, 각 교단의 총회 기구로는 한계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아 교단 차원을 넘어서는 집중적 논의가 있어야 함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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