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회 세미나가 지난 2526일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바른교회아카데미 10주년을 맞아 쿼바디스, 한국교회: 2016 바른 교회를 위한 한국교회 진단과 대안이라는 주제로 교회를 떠받치고 있는 중요한 기둥들 즉 예배, 설교, 교육, 선교, 봉사 차원에서 진행되었다.

▲ 바른교회아카데미 참석자 단체사진

바른 교회를 위한 한국교회 예배 진단과 대안은 김세광 교수, 설교 진단과 대안은 유경재 목사, 교육 진단과 대안은 박원호 목사, 선교 진단과 대안은 최형근 교수, 봉사 진단과 대안은 이승열 목사가 각각 발표했다.

▲ 발표하는 김세광 교수

예배는 하나님의 나라를 미리 나타내는 시간

김세광 교수(서울장신대 예배설교학)는 한국 기독교 예배 변화를 다음과 같이 크게 네 가지로 분류했다. 1) 예전적 예배와 한국 전통 문화적 예배-성만찬 강조 2)현대문화적 예배와 융합예배-아멘과 찬양의 강조 3) 세대별 및 전문화 예배 - 효율성 강조 4) 이머징 예배 및 세대 통합 예배 - 공동체적 참여 강조. 김 교수는 한국교회의 예배가 이렇게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모든 예배를 위한 하나의 예배 신학적 정의가 가능하다고 밝히며 다음과 같이 정의 하였다. “예배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함께 모여 성령으로 말씀, 성례전, 기도, 찬양에 참여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며,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 삶의 열매를 가지고 하나님 나라를 미리 나타내는 시간이다.”

21세기 한국교회 예배를 위한 6 가지의 실천적 제안-다양함 가운데 일치를 찾으라!

이런 예배의 정의를 따라 다양한 교회의 예배 속에서 일치를 찾아 가는 것이 바른 예배를 위한 과제라고 밝힌 김 교수는 21세기 한국교회 예배를 위한 6 가지의 실천적 제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 예배 목표: 하나님께 영광-성령의 임재로 그리스도의 지체로 감사드린다.

예배에서 회중은 하나님께 영광을 제일 목표로 선다. 이 때 회중은 개개인으로서보다 하나님과 계약을 맺은 공동체로 서게 된다.

2. 예배 내용: 말씀과 성례전으로 그리스도의 한 몸 의식 표현

말씀과 성례전의 균형이란 결국 성찬의 횟수를 증가한다는 의미인데, 역사적 문서나 신학적 통찰이나 세계교회의 흐름으로 볼 때, 간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3. 예배 자세: 성직자와 평신도 모두 예배자로 자발적 참여

성직자 평신도 모두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 앞에서 예배자일 뿐이다. 직능상 역할 분담이 필요하지만 같은 예배자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4. 예배 분위기: 세대통합예배의 다감각적인 예배분위기

교회를 구성하는 세 가지 세대 즉 비전의 세대, 현재의 세대, 기억의 세대 중 놓치기 쉬운 것이 기억의 세대인데, 바로 이 기억의 세대가 세대통합예배를 보존할 수 있다. 하나님 나라 사건에 대한 경험과 하나님의 약속은 세대를 거슬러 내려오면서 예배공동체의 엔진으로 예배를 살아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5. 예배 열매: 선교를 위해 현대 문화의 윤리를 선도하는 종말론적 가치관

포퓰리즘과 성공주의의 함성이 판치는 세상 가운데, 예배를 통해 세상의 종말이 선언되고, 하나님 나라의 도래가 간구 청원되는 영적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종말론적 가치관을 지닌 메시지와 신앙을 위해 현대문화를 적극적으로 선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6. 예배와 삶: 새 하늘과 새 땅을 일구며 사랑과 정의를 구현하는 예배자

보편적이고 우주적 차원의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며 동시에 우리의 예배 분위기가 한국민족의 얼굴이 되고, 우리의 예배당이 마을의 자랑거리가 되며, 예배의 노래가 우리 민족의 노래가 되는 그날을 바라보며 예배하자.

김 교수는 종교개혁 시기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나타난 교회 갈등과 분영의 중요한 요인이 예배 차이였는데, 예배 차이를 인정하면서 한 마음으로 예배를 바라 볼 수 있는 예배의 본질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발표하는 유경재 목사

설교 잘한다는 소리 들으려 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하라!

두 번째 설교 진단과 대안을 주제로 유경재 목사(안동교회 원로목사)가 발표했다. 28년간 안동교회를 목회했던 유 목사는 한국교회 설교의 문제를 세 가지로 진단했다.

1)신학 없는 설교: 본문을 해석하려면 바른 신학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교리와 신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한국교회 강단이 신학 없는 설교가 되는 원인 중 하나로 목회자들의 바쁜 일상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공부하다 죽는 것도 순교라는 말을 기억하고 열심히 신학 공부하며 설교해야 한다.

2)예언자 전통을 떠난 자기 주장식 설교: 예언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것인데 자기 생각이나 주장을 전하는 설교로 떨어졌다. 당대의 시대정신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가지고 사회 전반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예언적 설교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바르트의 말대로 성경을 읽고 신문을 읽어야 한다. 한국교회 설교자들은 성경도 제대로 읽지 않고, 신문도 제대로 보지 않으니 그의 설교가 예언적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다.

3) 구체적 상황을 배제시킨 복음의 일반화 혹은 추상화: 설교자들이 복음을 일반화하여 추상적인 말로 설교하는 까닭은 복음을 구체적인 사건과 연결시키면 반발하는 교인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성장을 지향하는 목회자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설교자가 교인들이 은혜 받는 설교, 교인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설교에 신경을 쓰다 보면, 은혜의 근원인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통치와 그의 신비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게 된다.

유 목사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는 실제적 방안으로 교회력 성경정과(Lectionary)에 따른 설교를 하라고 추천했다. 유 목사는 28년 목회하면서 성경정과를 따르지 않고 나름대로 1,230편의 설교 했는데 한 번도 설교하지 않은 성경으로 역대하, 오바댜, 나훔을 꼽았고 에스라와 역대상은 각 1번 만 설교를 했다고 회상했다. 유 목사는 자신의 영성이 역사적 교회의 영성보다 뛰어 날 것이라는 착각을 버리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설교자 자신에게 더 초점을 맞추는 잘못을 계속 범하게 되기 때문이다. 유 목사에 의하면, 설교자가 버려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설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유 목사는 설교 잘한다는 소리 들으려 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충실하게 전하는 설교자가 되어야 한국교회 설교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바른교회아카데미 10주년 기념대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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