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학교의 구조조정과 함께 고려신학대학원의 위상과 캠퍼스위치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고신대의 구조조정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활동하던 2013년도였다. 당시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이사장 김종인)9인 특별위원회(총회장 주준태)는 교단 내 다수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일단 천안캠퍼스를 팔아 영도캠퍼스로 통합한다는 결정을 하고 이 안을 총회에 부의하였다.

그러나 예상되었던 대로 총회는 이 안을 거부하고 15인 특별위원회를 조직하여 거기서 고신대학교의 미래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들을 다시 검토하도록 맡겼다. 그러나 진지한 논의도 특별한 대책도 없이 일 년을 허송하였다. 이에 지난 65회 총회는 15인 고신대 미래대책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계속 존속시켜 고신대의 미래에 대한 대책을 계속 연구할 수 있도록 결의하였다.

총회장 겸 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신상현 목사는 지난 114,15일에 미래대책위원회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일박이일 동안 진지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하였다고 한다. 참석자들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미래대책위원회가 발족한 이후 비로소 학교법인 산하 기관들의 미래대책을 가장 진지하게 논의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학교법인 이사회, 고신대, 복음병원, 고려신학대학원의 현황과 미래대책에 관한 보고를 받고 그 내용들을 토의하였다.

여러 논의 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하는 내용은 고려신학대학원의 미래대책에 관한 논의다. 이 논의에서 대학원대학교 설립, 타 대학원대학교와의 합병, 수도권으로 캠퍼스를 옮기는 문제 등이 다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 중 어느 하나도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일단 속히 무슨 결론을 내리기보다 열린 상태에서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한다.

특히 우리는 미래대책위원회의 위원장 겸 총회장인 신상현 목사가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마음을 가지고 논의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신대원 문제는 그 교단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신대원 위상과 위치에 관한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80년대 초에 고려신학대학을 종합대학교로 인가를 받으려할 때 아주 강하게 제기되었던 문제였다.

우선 종합대학교로의 개편 자체에 대한 반대가 강하여 총회에서 이 개편 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그러나 대학 당국자들이 총회의 결의를 무시하고 종합대학교로 인가를 받고 교명도 바꾸어버렸다. 저질러버린 일을 돌이킬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총회는 신대원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몇 가지 결의를 한 바 있다.

신대원은 인사재정 전반에서 독립 운영한다는 것, 원장을 총장과 동일하게 예우한다는 것, 그리고 캠퍼스를 대학과 분리한다는 것 등이다. (캠퍼스분리안에 대해서 논의가 분분했던 것은 확실하나 총회에서 정식 결의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안 됨.) 그러나 교인들마저 교회의 결의보다 국가의 실정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오늘날의 현상이라 고신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이행돼왔다.

예로서 2014년도 말에 원장임명문제로 신대원과 이사회 사이에 마찰이 일어났을 때 이사회는 신대원 교수들이 정관에 따른 이사회의 정당한 권한을 무시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한 적이 있다. 거기서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과거에 총회가 어떤 결의를 했든 더 중요한 것은 정관이라고 주장한 일이다. 그리고 신대원 교수회의 추천과 상관없이 정관대로 총장의 형식적인 제청을 받아 이사회가 원장을 임명하였었다.

그러므로 교단 신학교의 위상을 제대로 확보하고 확립하려면 법적으로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총회의 결의로만으로는 교회와 신학교가 일체이며 직영해야 한다는 교회적 원칙과 질서를 확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신대미래대책을 위한 특별위원회의 진지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하며, 계속될 논의과정을 주시하고자 한다. 이들이 맡은 과업은 단순히 고신대의 미래 정도가 아니라 고신교회의 미래가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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