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구원소금향(원장 박정관 박사)이 주최하고 다리놓는사람들, 복있는사람, 기독연구원느헤미야가 후원하는 해석학 특별강좌가 지난 14일에 시작하여 2월 4일 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4회에 걸쳐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강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기자는 28일 목요일 세 번째 강좌를 취재했다. 해석학 박사 박정관 원장은 소금 머금은 향기로 세상을 향해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소금향’이라는 이름을 짓고 성경과 세상을 연결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박 원장은 문자주의와 은유주의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해석학에 있어서의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좌를 시작했다. 박 박사는 성경해석에 있어서 “단어중심의 해석의 한계”를 극복해야 함과 “미시적 관찰과 거시적 조망의 균형을 추구하는 해석”을 해야 함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박 박사에 의하면, 단어와 맥락을 고려하며 문자적 의미와 상징적 의미의 차이를 이해하고 균형을 추구하는 해석이 필요하다. 또한 구약과 신약에 대한 균형 잡힌 신학적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성경 해석을 바로 할 수 있다.
박 박사는 알레고리해석 다른 말로 영해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면서, 알레고리해석학은 구약을 신약보다 열등한 것으로 보는 해석적 관점이라고 전했다. 구약은 그림자이고 신약은 실체이다. 혹은 구약은 율법이고 신약은 은혜이다. 이렇게 구약과 신약을 쪼개면 구약은 신약보다 열등한 것이 된다. 이런 관점에서 그림자인 구약을 문자적으로 해석할 수 없기에 영해를 하게 되는 것이다.
구약과 신약을 쪼개지 말라!
그러나 구약과 신약은 똑같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구약은 약속이고 신약은 성취라는 측면에서 보아야한다. 성경해석학에서 중요한 점은 구약과 신약을 쪼개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구약은 율법이고 신약은 복음이라고 분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언약신학의 관점에서 보면 구약에도 하나님의 복음이 있고 구약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구약과 신약은 구속사 즉, 복음의 거대 담론(Meta narrative)이라는 큰 틀로 연결되어 있다. 아 말은 구약의 내러티브와 신약의 내러티브를 연결하는 더 큰 틀의 내러티브가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구약의 궁극적 저자와 신약의 궁극적 저자가 한 분이라는 전제가 있다는 것이다. 성경의 저자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믿는 것이 성경해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원어민의 언어적 직관같은 성경 해석학의 직관이 있다.
한국어를 쓰는 한국어 원어민인 우리는 한국말을 문법적으로, 언어학적으로 다 안 배워도 직관적으로 한국어를 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해석할 수 있는 성경해석학적 직관이 있다. 박 박사는 이런 해석학적 직관이 교회 안에 있다고 주장한다. 주님을 믿고, 성경의 궁극적 저자가 하나님 임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아는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해석학적 직관”을 가지게 된다고 강조한다. 이런 해석학적 직관이 없으면 성경해석은 처음부터 잘못된다. 창조에 대한 믿음, 그리스도의 대속하심과 십자가의 구원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 해석학적 직관이 생기고 성경이 열리게 된다. 성경 해석을 위해서는 이런 해석학적 직관(intuition)이 필요하다. 이런 해석학적 직관을 기본으로 세 가지 유형의 성경해석학을 알아야 성경을 바로 해석할 수 있다. 성경에는 세 가지의 해석학적 방법이 있다.
1. 문자적 해석
첫째로 문자적 해석이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21:1-4에서 예수님은 스가랴9:9의 구약 말씀을 문자적으로 그대로 인용하여 나귀를 끌고 오라고 적용한다. 예수님은 구약에서 예고된 말씀이 신약에서 그대로 즉 문자적으로 실현된다는 측면으로 해석하셨다. 또한 로마서4:2에서 바울은 창세기15:8을 인용하면서, 할례에 관한 구약성경을 문자적으로 그대로 받아들이고 해석한다.
2. 유형적 해석
두 번째는 유형적 해석이다. 요한복음3:14을 보면 뱀과 인자라는 단어가 나온다. 이 본문을 해석하면서 뱀이라는 단어를 예수님으로 바꾸고 싶은 유혹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요한복음3장 15절에 나오는 대로 “믿는 자마다”라는 말씀에 해석의 방점이 있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믿음이다. 믿음으로 놋 뱀을 보고 믿음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건 전체의 유형 즉 타입을 서로 연결하는 것이 유형론적 해석이다. ‘믿음으로 보라’는 그 유형에 해당하는 것이 놋 뱀 사건과 십자가 사건의 공통점이다. 사건을 전체적으로 볼 때 거기서 해석이 일어난다. 성경에는 이런 유형적 해석들이 종종 등장한다.
박 박사는 해석에 있어서 유형을 찾는 것이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그는 말씀을 통으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성경의 단어 하나 혹은 한 구절을 일대 일로 짝 맞추는 식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성경 본문은 유형론 적으로 혹은 통으로 읽어야 바른 해석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3. 알레고리 해석
세 번째는 알레고리 해석이다. 갈라디아서4:22에서 바울은 창세기16:15 등을 인용하며 하갈은 옛 언약의 아이콘으로, 사래는 완성될 약속의 아이콘으로 해석한다. 바울의 알레고리해석은 사실적인 알레고리해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경 안에서의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서 그 사실을 아이콘화 시켜서 영적 의미를 해석해 내는 것이다. 이것은 유형론적 알레고리해석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어쨌든 알레고리 해석이 성경에 나타난다.
조화와 균형의 해석학이 필요하다.
박 원장은 성경해석에 있어서 이거냐 저거냐의 태도는 좋지 않다고 주장한다. 단어(문자)가 기초가 될 때 문맥(유형)이 생기고 사실이 기초가 될 때 의미가 나온다. 문자 해석에 기초해서 유형론적 해석을 해야 하고 문자에 근거한 유형론적 틀 속에서 때때로 알레고리 해석도 필요하다. 다시 말해 문자적 해석, 유형론적 해석, 알레고리 해석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박 박사는 성경해석학의 직관을 가지고 성경을 읽어내는 감각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결론을 맺었다. 성경해석은 기계적으로 접근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성경해석은 해석학적 직관과 감각 그리고 학문적 방법론 등이 조화를 이루는 예술적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