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가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당신의 죄를 자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 나와야 합니다. 예수 앞에 나오십시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4일 내내 이렇게 복음을 제시했고,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구원 초청을 했다. 복음의 진수를 담은 말을 듣고 사람들은 예수 앞으로 나왔다. 감격스런 장면이었다. 복음의 능력이 어떤 것인지 연인원 50만 명의 참석자들은 직접 확인했다. 21일 부산그래함페스티벌(BFGF)이 폐막됐다. 18일부터 나흘 간 집계된 결신자는 약 5만 명.

◇5만 결신자,예수 앞으로=모태신앙이지만 청소년 때부터 교회와 멀어져 세상 속에서 살아왔다고 밝힌 박성원(37)씨는 누구의 권유도 아닌 자신의 발걸음으로 페스티벌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인 것 같다"며 그레이엄 목사가 나오라고 했을 때 "하나님이 내 이름을 부르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며 예수를 구주로 영접했다.

5주간 상담교육을 받았다는 김아영(풍성한교회)씨는 "역사의 무대에 이렇게 참가해 복음을 소개할 수 있어서 너무 감격스럽다"며 빨리 결신자들을 만나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BGEA)에서 발행하는 '디시전'(Decision) 잡지 편집인 아만다 노크씨도 구원 초청된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감격해했다.

◇복음 위해 1500교회 하나되다=이번 부산그래함페스티벌은 복음을 전한다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교회들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준비했다. '목적이 있는' 집회는 예배의 순서에서도 나타났다. 흔히 대형 집회때 포함되는 유명 목회자나 교단장들의 축사, 인사말 등은 모두 생략됐다. 초청된 인사들의 공연도 짧게는 1분에서 길게는 10분 동안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3월부터 준비한 부산 목회자들은 자신의 단체나 교회 이름을 내세우기보다는 '섬김이'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2월과 5월의 부흥 집회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하나님께서 BFGF를 이끄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레이엄 목사는 숙소인 롯데호텔에서 매일 아침 중보기도로 집회를 준비했다고 한다. 마지막날에는 10만 성도들이 휴대전화를 열어 환영의 빛을 보내는 '휴대전화 세리머니'를 받아 "부산과 사랑에 빠질 것 같다"며 감격을 표현했다.

1973년 100만명이 서울 여의도광장에 모여 한국 부흥을 가져왔던 빌리그레이엄집회의 부흥을 다시 이루자는 소망으로 진행된 이번 페스티벌은 복음화율 10% 미만의 열악한 부산 교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부산 교회 지도자들은 이번 축제로 모아진 신앙 역량을 그리스도인 삶의 생활 속에 적용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국민일보제공)

부산=신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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