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TV 출연해 신앙인으로서 심경 고백

최근 기독교에 귀의해 세례를 받은 이어령(73) 전 문화부 장관이 신앙인으로 느낌과 심경을 케이블ㆍ위성 채널인 CBS TV에 출연, 고백했다.

이 전 장관은 25일 방송될 예정인 CBS TV의 '영화감독 이장호, 누군가를 만나다'에 나와 기독교인이 된 후 삶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과거 오류로만 보였던 성경이 지금은 구슬을 꿰듯 새롭게 읽힌다"고 밝혔다.

세례를 받던 순간의 느낌을 묻자 "그동안 누군가에게 몸을 맡겨본 적이 없었다. 얼마나 외로운 삶인가. 혼자 바들바들하면서 여기까지 온 내가 너무 불쌍했다. 가장 사랑하는 내 딸도 얼마나 쓸쓸했을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는 바울이 아닌 도마이다. 보지 않으면 믿지 않는 지식인이다. 그러나 도마도 물에 빠지면 허우적거리고, 철저한 절망의 궁극에 이르면 욥처럼 영성의 소리를 듣게 된다"며 기독교에 귀의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았지만, 이제는 영성과 천국이 있는 문지방에서 지금까지 전력투구한 삶과 마지막 나를 던지는 처절한 도전 앞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세례 후 가장 크게 바뀐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토끼와 거북이' 우화를 예로 들며 "세례받기 전까지 나는 토끼 인생이었다. 나는 잘났고,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살았는데 그게 아니다. 나는 거북이다. 그동안 얼마나 잘못 살아왔고 얼마나 많은 것이 부족했었는지…. 인간의 오만을 버리는 것이 크리스천으로서 가장 큰 변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빛과 소금>에 난 이어령 교수의 간증기

 

“네가 본 빛을 나에게도 보이게 해 달라”

이어령 교수, 딸의 치유 보며 신앙에 다가서...

 

당 대 최고의 지성, 창의적 휴머니스트, 문화 게릴라, 언어의 연금술사. 이 현란한 수식어들은 초대 문화부 장관, 이화여대 명예 석좌교수 그리고 중앙일보 상임 고문인 이어령 선생을 두고 하는 말들이다.


22세의 젊은 나이로 전후문단에 등단하고 26세에 중요 언론사의 논설위원과 대학교수로 출발하여 고희를 넘을 때까지 그는 한결같이 한국 문화를 새롭게 해석하고 창조하는 일에 몰두해 온 지식인이었다.

 

그는 최근에 각종 미디어를 통해 보도된 대로 “지성에서 영성의 세계”로 가는 결단을 보여주었다 최근 딸을 통해 그리스도를 영접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케 했던 이화여대 이어령 명예교수(73)가 기독교에 귀의한 사연을 밝혔다.

 

그는 월간잡지 빛과소금 7월호에서 “내 딸이 시력을 잃게 되어 살아 있는 동안 다시는 내 얼굴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정말 믿을 수 없었다”며 “미국 하와이의 한 작은 교회에서 눈물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고 고백했다.


“하나님, 나의 사랑하는 딸 민아에게서 빛을 거두시지 않는다면, 남은 삶을 주님의 종으로 살겠나이다.” 그의 기도는 겸허하고 절실했다.



얼마 전 따님 장민아 변호사님과 손자의 건강이 치유된 것을 계기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제 딸 민아는 암과 시력 장애 그리고 아이의 문제를 모두 신앙심으로 극복했지요. 간단하게 말하면 혈육의 아버지의 힘이 아니라 하늘의 하나님이 고쳐주신 것이지요. 그래서 나는 내 딸에게 이렇게 말했지요.


“나의 지식과 돈이 너를 구하지 못했다. 정말 네가 주 안에서 편안함을 얻었다면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면 나도 나의 무력이 증명된 것이 아니냐. 내가 이 무력함에 매달려 지금까지 살았구나. 같이 동행하자. 지금 자신은 없지만 네가 시력을 잃어가면서 본 빛을 나에도 보이게 해달라”라고 말이지요.


만약 내 딸이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된다면 다시는 살아 있어도 내 얼굴을 보지 못하겠구나. 내가 사랑의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얼굴을. 웃으며 때로는 눈물을 흘리는 이 얼굴을 영영 보지 못하겠구나, 그것이 너무 말도 안되는 것이어서 처음으로 나는 문병 갔던 하와이의 작은 교회 이방의 목사에게 기도를 드렸지요.


“하나님 나의 사랑하는 딸 미나에게서 빛을 거두시지 않게 하신다면 남은 삶을 주님의 종으로 살겠나이다”라고 아주 겸허하고 절실하게 눈물로 기도를 했습니다.


민아가 한국에 눈의 치료를 받기 위해 왔을 때 병원진단은 정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적 때문에 나는 기독교를 믿으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기적은 구제의 사인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지금 하나님께서 병을 고쳐주셔도 언젠가는 누구나 죽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지상의 진짜 기적은 단 하나 부활이요, 영원한 생명이지요.

 

기적이라는 만나를 먹은 사람이나 오병이어의 기적의 음식을 먹은 사람이나 다 죽지 않았습니까. 그것을 기적이다 기적이다라고 떠들면서 믿으러 오는 사람을 예수님은 아주 슬픈 눈으로 바라보시면 말했지요. 진짜 만나를 보라고, 영원히 죽지 않은 빵을 보라고 말입니다.



둘째는, 다락방에서 조용히 기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외식하는 이들을 경계하셨지 않습니까. 내 신앙의 변화를 매스컴에 나가 떠드는 것은 바로 그런 외식이에요.



셋 째는, 일종의 프라이버시 때문이죠. 딸과 나의 문제, 손자의 문제 등은 개인의 문제라는 거죠. 모든 딸들의 눈이 난 것이 아니고 이 지상의 손자들이 다 건강을 회복한 것은 아닙니다. 나만의 구제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사랑이요 가르침이라고 생각하였기에 떠들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손자가 자폐증이라고 하면 오해할 사람이 많아요. ADHD의 징후 즉 행동과잉 같은 것도 자폐증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백 명의 한명 꼴로 있는 것으로 아인슈타인 에디슨도 다 그런 증세가 있었지요.

 

우리 손자도 ADHD 징후가 있어서 특수한 얼터너티브 학교를 다닌 것뿐입니다. 그래서 공연한 오해가 생기면 앞으로 손자에게 뜻하지 않은 편견을 갖고 대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널리 알리려고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



-"빛과 소금"紙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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