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과 쉼] -지형은
누가 저기에
누구와 함께 앉아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삶의 길을 걸었을까
길게 이어진다고만 아니라
앉아 쉴 곳 있어야 길이지
길과 쉼이 함께인 것처럼
우리도 더불어만 사람이다
아카오라만 해변의
저 소박한 긴 벤치에는
얼마나 많은 삶의 이야기가
고이 깊게 배어 있을까
누가 누구와 함께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보았을까
지금 저기에
영원을 그리는 시간들이
목을 빼고 가득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