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터민스터신앙고백 소교리문답의 구조에서 제1문답의 이해

▲ 이세령 목사(복음자리교회 담임, 코닷연구위원장, 미포사무총장)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그를 즐기는 삶이 우리의 삶의 목적이다. 이것이 어떻게 실천적으로 이해되어야 하는가? 이런 질문을 교리문답 전체 구조에서 살펴보려고 한다.

1.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의 전체 구조

소교리문답은 전체가 107문답으로 구성되었다. 제 3문답은 프로그램적인 문답이다. 성경이 중요하게 가르치는 바를 묻고 답함으로서 첫째는 하나님에 대해서 믿어야 할 것과 둘째로는 하나님이 우리 믿는 자들에게 요구하시는 의무를 제시한다. 전자가 4-38문까지이고, 후자가 39-107문까지이다.

1) 전자의 믿음의 내용은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다. 삼위일체의 존재적 방식도 말하지만 그의 사역적 진술이 강조된다(경륜적 삼위일체). 하나님의 작정이 창조와 섭리로 드러나고, 섭리는 생명의 언약으로 제시된다. 그러나 언약을 파괴함으로 죄와 비참이 들어온다. 그러나 이런 죄와 비참 가운데 버려두지 않으시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은혜의 언약을 세우시고, 중보자인 아들 예수님을 세워 구속하신다.

예수님은 선지지와 왕과 제사장으로 그리고 낮아지심과 높아지심을 통해서 구속자의 일을 하신다. 이런 객관적인 구속의 일을 적용시키는 분이 성령 하나님이시다. 믿음을 주시고, 효력있는 부름을 통해, 칭의와 양자, 그리고 성화를 이루어서, 성도의 죽음으로 영광에 들어가고 부활 때에 하나님을 즐기는 자리에 들어간다. 이렇게 삼위 일체의 사역이 우리의 믿음의 내용이 된다.

2) 성경이 말하는 두 번째 중요한 내용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의무이다. 의무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인데, 그 뜻은 십계명에 요약되어 나타난다. 문제는 십계명을 우리가 다 지키지 못하여 죄를 범함으로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를 피하도록 우리에게 예수님을 믿는 믿음과 생명에 이르는 회개와 은혜의 외적 방편을 잘 사용하도록 하셨다. 은혜의 외적 방편은 말씀과 성례와 기도이다. 그래서 교리문답의 마지막은 주기도를 기도의 표본으로 제시한다. 주기도의 마지막은 나라와 권세와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3) 교리문답의 두 중요 부분의 결론은 하나님의 영광이며 하나님을 즐기는 것이다(37,8, 107).

2. 1문답과 소교리문답의 구조와의 관계

1) 3문답이 교리문답의 구조를 결정한다. 그렇다면 교리문답 전체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는 제1문답과 제3문답과의 관계는 무엇일까? 달리 말하면 교리문답의 전체 구조와 제 1문답은 어떤 관계를 가지는가?

2)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를 영원토록 즐기는 것이다. 이것이 1문답의 목적이고, 교리문답은 이를 성취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그런데 1문답의 용도가 나머지 문답과 관련되어서 사용되고 있는가? 3문답과 1문답이 순환적인 연결을 가지고 이해되고 있는가?

3)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말한다. 우리에게 많이 노출되는 장면은 골을 넣고 기도하며 인터뷰하는 선수나 인기 연예인들에게서 드러난다. 그리고 수석을 하거나 큰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바로 성공한 사람들의 수식어가 된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이 바른 이해인가?

4) 1문답에서 제시하는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을 즐기는 방식은 2문답에서 성경에 기록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어서 3문답에서 성경이 말하는 바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하나님의 요구 두가지를 말한다. 따라서 성경은 1문답과 3문답을 연결하는 고리이다.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인 하나님의 영광과 그를 즐거워하는 삶을 성경이 말함과 동시에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의무를 성경이 말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영광과 그를 즐거워하는 삶은 바로 믿음과 의무의 순종을 말한다.

3. 결론

1문답의 하나님께 영광되는 삶과 그를 즐기는 삶은 바로 성공이나 성취나 뛰어남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의 바른 고백적 태도가 아니다. 하나님께 영광되는 삶은 학교에서 수석이 되거나 미스코리아가 되는 것, 그리고 골을 넣는 것과 상을 받는 자리라고 고백하지 않는다. 오히려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고, 삼위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의무를 순종하는 삶이 영광된 삶이고 하나님을 즐기는 삶의 실체이다. 믿음과 기도를 통한 순종이 중요하다.

이런 삶의 결과 중에 하나가 대학을 합격할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다. 대기업에 들어갈 수도 있고, 비정규직으로 보낼수도 있다. 어떤 자리에서든지 무엇을 하든지 먹든지 마시든지 주의 영광을 위해서 살수 있는 것이다. 바로 믿음과 기도를 통한 순종을 통해서. 따라서 1문답과 3문답은 순환적 구조로 이해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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