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C 선교지 탐방

▲ 안병만 목사(열방교회담임, 총회 SFC 지도위원장, 코닷 운영위원장)

총회 SFC위원장으로 해외 탐방의 일환으로 2016.3.7-11까지 45일간 필리핀 보홀섬(Bohol Island)SFC 선교지역을 둘러 보고 왔다. 금번 탐방은 총회 SFC지도위원들과 각 노회 위원장들 22명이 함께 하는 의미 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저렴한 항공을 이용하다 보니 밤에 출발하여 새벽에 도착하고, 새벽에 출발하여 아침에 도착하는 번거로움과 피곤함이 없지를 않았지만 감사함이 더 넘치는 시간이었다. 세부에 도착했을 때 새벽 두 시가 되어 호텔에 투숙하지 못하고 쉼터에 잠깐 눈을 붙이고 간단한 스낵으로 아침을 먹고 세부 부두에 나가서 보홀행 배를 탔다. 큰 배는 아니었지만 한 시간 남짓 걸려 보홀항에 도착했는데 아침 햇살에 비치는 바다는 너무나 아름답고 깨끗했다. 세부지역과 보홀지역이 산호섬이라 바다 밑은 온통 산호초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세부에 일년 가까이 살면서 산호초 바다를 구경한 것을 떠 올리며 주위의 여러 섬들을 바라보며 오랜 전의 추억을 더듬어 보았다.

 

보홀섬에 도착하니 그곳에 사역하는 백현두 간사님이 나와서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우리들 숙소는 섬 남쪽에 자리잡은 Hanann Resort이었다. 가는 중간에 초콜렛산이 군을 이루고 있는 곳과 안경원숭이가 집단으로 살고 있는 두 곳을 돌아보았다. 초콜렛 산은 가을에 단풍이 들면 초콜렛색으로 변하면서 초콜렛 모양을 가진 것에서 그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 졌고, 안경원숭이는 비사야서(Visayas) 지역 몇 섬에만 유일하게 서식하는 아주 작은 원숭이로 눈이 둥글고 크다고 하여 그 이름이 불려졌다고 한다. 야행성 동물이라 낮에는 자고 밤에만 활동하기 때문에 자고 있는 몇몇 원숭이만 볼 수 있었다. 점심 때는 선상에서 뷔페로 식사를 하면서 주의 마을에 주민들이 나와서 집단으로 노래를 부르며 관광객을 기쁘게 맞이해 주었고 자신들의 전통적인 음악으로 흥을 돋구어 주었다.

숙소에 도착하여 피곤한 몸을 씻고 간사님이 사역하는 선교 센터에 가서 그 동안의 사역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아담하게 지어진 선교 센터와 숙소를 보니 12년 동안 고생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약간 높은 언덕에 자리잡은 선교센터는 들어가는 길이 아직 포장이 안되어 있었고, 마당도 아직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았지만 주일 예배와 훈련을 위한 최적의 장소였다. 이곳에 온지 12년차가 되었는데 대학을 중심으로 SFC를 개척하여 여러 젊은 지도자들을 양육하여 다른 지역으로 파송하면서 학원 복음화와 지역 복음화를 위해서 땀 흘리고 있었고, 앞으로 유치원과 초 중 고등학교 그리고 신학교를 세워 후진들을 양성할 포부를 밝혔다.

어른들은 가난과 지배하에서 자랐기 때문에 신뢰관계가 잘 형성되지 않아 지도자로 나서는 사람을 믿을 수 없지만 젊은이들은 잘 훈련하면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기에 젊은이 선교에 힘을 집중하고 있었다. 모계사회이기 때문에 대부분 지도자들이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간사님을 도우는 전도사님도 여성이었다. 저녁 전도 집회가 있어서 시내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는 집회 장소로 옮겨 인사를 하고 한 여성 간사가 그 섬의 두바이(Dubay) 지역으로 파송을 받게 되어 머리에 안수하여 위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지역은 교육도시였기 때문에 종합대학교가 4곳이고 2년 째 대학이 8개 정도 있어서 젊은이들을 위한 복음전도에는 황금어장이었다. 전도집회에 약 7,80명 정도 모인 학생들의 눈에는 복음에 대한 목마름과 갈증이 있었고, 뜨겁게 찬양하는 모습 속에서 필리핀 보홀지역의 미래를 꿈꿀 수 있었다. 좀더 유능한 젊은이들이 복음으로 양육되어 7천 여개의 섬으로 파송되어 주님을 위해 헌신하는 그 날을 꿈꾸면서 아쉬운 작별을 구하게 되었다. 곳곳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들을 위한 기도가 간절하다는 것을 금번 탐방을 통해서 다시 한번 깊이 깨닫게 되었다. 기도하는 곳에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하면서 우리 모두가 선교를 위해 물질과 기도로 헌신한다면 많은 열매를 볼 수 있는 날이 속히 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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