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선생님의 빨간 색연필은 항상 우리를 긴장하게 했습니다. 선생님은 국어 받아쓰기며 산수 점수를 줄 때 빨간 색연필로 채점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그린 동그라미와 작대기는 항상 우리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요즘은 빨간 수성펜을 씁니다. 아니 아이들 정서를 생각해서 빨간 펜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빨간 펜 선생님도 빨간 펜을 쓰지 않는 거지요.

어느 날 청소년 쉼터 선생님이 붉은 수성펜으로 아이의 이름에 동그라미를 하고 또 하며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이 아이가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멋진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는 것이 안타깝고 안타까워서 어떻게 하면 이 아이를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학교 다니면서 한식 중식 요리사 자격증을 따고 당구도 300이나 치는 것을 보면 머리도 좋고 재능도 있는 것 같은데 계속 밖으로만 돕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싸움질하며 밤새 공원을 배회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붉은 수성펜이 다 닳아질 때까지 동그라미만 치는 선생님 마음이 다 타들어 갑니다.

하나님 품을 떠나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를 보시는 예수님도 그랬을 것입니다. 아니 예수님은 마음으로 우리를 생각하며 우리 이름에 동그라미를 그은 것이 아니라 당신의 피로 우리를 둘러 보호하시고 살리셨습니다. 그 고귀한 피가 다 마를 때까지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피 흘리셨습니다. 이 고귀한 피에 대한 감사가 다시 우리 심장을 뛰게 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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