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0일 종려주일에 사랑의교회 강남예배당에서 열리는 마당기도회에 설교자로 초청을 받았던 정주채 목사는 "이제 이 마당기도회를 끝내십시오."라고 권면하여 청중들을 크게 당황케 만들었다고 한다. 당일 "그리스도의 속량"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정 목사는 설교 말미에 아래와 같은 말로 권면하였다 한다.
자신을 속죄와 화목을 위한 희생 제물로 내놓으심으로써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성취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속량을 믿는 우리들에게 강력한 실천적 교훈과 도전을 주고 있다.
그것은 곧 십자가 앞에서 용서 못할 죄는 없다는 것이다. 십자가 앞에서 화해하지 못할 어떤 장애물도, 건너지 못할 어떤 골짜기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시라. 그리고 정상적인 예배로, 정상적인 교회생활의 자리로 나아가시기 바란다. 이런 상황으로 계속 나가면 여러분들의 영혼이 황폐해질 수도 있다.
혹시 그렇게 할 수 있는 명분을 달라고 하실지 모르겠다. 그러나 십자가의 교훈과 신앙보다 더 큰 명분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이 설교 후 정 목사는 일부 교인들로부터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는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다수의 교인들은 "정말 하기 어려운 말씀을 하셨다. 지금까지 이렇게 솔직하게 말씀해주신 목사님이 없었다."며 감사했다 한다.
한편 정 목사는 마당기도회의 주일설교 초청을 받고 잠시 고민에 빠졌었다고 했다. 편 가르기 하는 사람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정 목사는 말씀을 원하는 곳에 무슨 다른 이유가 있겠느냐는 마음으로 설교 초청을 수락하고 사랑의교회 강남 예배당으로 발걸음을 옮겨 말씀을 전했다고 한다.
정 목사는 말 그대로 불을 던지고 왔다. 이제 마당기도회 참석자들이 이 말씀의 불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