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에는 아날로그의 감성이 있습니다. 생각이 막히면 연필을 깎습니다. 연필은 단순한 필기 이상의 것들을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사각사각 깎는 재미, 나무 향기, 그리고 잘 깎여진 연필심. 이런 것들은 우리의 생각을 끌어내고 종이로 옮겨 적는 일련의 과정 일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연필은 단순한 필기구가 아닙니다. 연필을 다루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고 쏟아 놓는 일종의 의식 같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더 신기하고 놀라운 것은 연필깎이는 몽당연필, 새 연필 가리지 않습니다. 언제든 묵은 때를 갈아내고 새것으로 만들어 줍니다. 무딘 연필심도 연필깎이 안에서는 날카로운 창으로 다시 거듭납니다. 그리고 세상을 뚫는 창이 되어 사람들의 가슴을 찔러 놀라게 합니다. 어떤 이는 아름다운 시로 사람들을 치료하고, 어떤 이는 혁명적인 이론으로 세상을 바꾸고, 어떤 이는 고백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얻고, 어떤 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는 멋진 그림을 그리고, 어떤 이는 치밀한 계산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기도 합니다.

우리도 살다 보면 때가 묻고, 도덕적 영적으로 무뎌져서 아무것도 못 할 때가 있습니다. 더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를 품어 갈아낼 것 갈아내고 더러운 죄의 때를 씻겨 주십니다. 우리의 영혼을 영적으로 민감하게 하며 도덕적으로 바로 서게 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 사람을 아는 지식으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바로 알게 합니다.

예수님 안에 있으면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이 됩니다. 이제는 쓸모없다 생각되는 몽당연필 한 자루를 살려 세상을 바꾸게 하는 연필깎이처럼 우리를 새로운 삶으로 인도하십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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