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루터학회, “루터신학과 한국교회” 공동학술대회 개최

한국루터학회가 주관하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제9회 종교개혁신학 공동학술대회가 루터신학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중앙루터교회 예배당에서 지난 23()에 열렸다. 홍지훈 교수(루터학회 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1부 예배에서 이종윤 목사(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회 대표회장)가 히브리서 11:1-3을 본문으로 오직 믿음만으로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 한국루터학회, “루터신학과 한국교회” 공동학술대회 현장

예배 후에 2부 순서로 논문 발표회가 이어졌다. “마르틴 루터의 정치신학과 공공성이라는 주제로 김주한 교수(한신대, 역사신학), “종교개혁의 기초 원리로서의 성경의 명료성’(Claritas Scripturae) 교리와 현대 해석학적 관점에서의 이해와 적용이라는 주제로 김은수 교수(백석대 조직신학), “루터의 신앙이해: 칭의와 성화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이은재 교수(감신대, 역사신학),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3대 논문에 대한 분석과 정리라는 주제로 김성욱 교수(웨신대, 역사신학), “루터의 비텐베르크 대학교 교육개혁과 16세기 독일 프로테스탄트 개혁이라는 주제로 김선영 교수(실천신대, 역사신학)가 각각 발표했다.

▲ 발표하는 김은수 교수

두 번째로 발표한 김은수 교수는 오직 성경만으로(Sola Scriptura)!”라는 루터의 종교개혁 중심원리가 그 당대에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김 교수는 루터의 신학을 인식론적, 신학적, 해석학적 원리로 연구한 후, 오늘날의 성경해석 방법론과 관련하여 복원되어야 할 성경의 명료성교리가 함축하는 실제적이고 중요한 성경해석 원리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1. 성경은 항상 성경으로 해석해야 한다(sacra scriptura sui ipsus interpres).

2. 성경은 본질적으로 문자적 의미’(literal meaning, 역사적-문법적 원리와 언어학적 규칙)를 우선하여 해석되어야 한다.

3. “성경의 유비”(analogia Scripturae)에 따라 해석해야 한다.

4. “믿음의 유비”(analogia fidei)에 따라 해석해야 한다.

5. “해석학적 순환의 원리”(hermeneutical circle)에 따라 해석해야 한다.

 

김은수 교수는 현대 교회의 위기를 성경해석학적 위기로 보고 종교개혁신학의 가장 중요한 기초원리인 성경의 명료성(claritas Scripturae) 교리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경의 명료성 교리가 함축하고 있는 올바른 성경해석 원리들을 창조적으로 복원하여 더욱 발전적이며 체계적으로 적용하는 깊이 있는 연구가 더없이 중요하고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별히 김 교수는 성경을 읽는 자들의 자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함으로 참석자들에게 큰 도전을 주었다.

 

언약백성이 된 우리 모두는 근대 역사비평 이론에서처럼 역사의 언어적 유적들과 폐허더미를 파헤치며 뒤적이는 교만하고도 냉혹한 비평적 탐사자’(the critical Explorer)들도 아니고, 또한 해체주의적 포스트모던 해석이론에서처럼 텍스트 자체가 말하는 참된 의미를 포기해 버리고 오히려 우리스스로의 관심과 의도에 따라 창조적인 읽기 행위’(creative reading activity)를 통하여 스스로의 해석학적 쾌락과 유희를 즐기며 새로운 의미들을 마음대로 창출해 내는 의미 결정권자로서의 자기도취적인 창조적 독자’(the creative Reader)도 아님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오히려 우리는 그의 말씀에 의해 부르심을 받았고, 그리하여 항상 성경 말씀 앞에 겸손하게 무릎 꿇고 그 말씀을 통하여 지금도 말씀하시는 성경의 참된 저자이신 하나님의 음성을 귀기우려 들어야 하는 말씀의 청지기로서 신실한 수용자/청취자’(the faithful Hearer)이며, 또한 순종함으로 그 말씀에 따라 충성스럽게 살아야 하는 말씀의 종이자 증인’(the minister and witness of the Word)들임을 분명하게 재인식해야 할 것이다.

 

김 교수의 말처럼 성경을 읽는 우리는 비평적 탐사자’(the critical Explorer)도 아니고, ‘창조적 독자’(the creative Reader)도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하는 신실한 청취자’(the faithful Hearer)가 되어야 한다. 신실한 청취자가 될 때 말씀의 종으로 또한 말씀의 증인으로 쓰임 받게 될 것이다. 김은수 교수의 이번 논문은 종교개혁의 중심원리인 성경의 명료성 교리를 통해 성경해석의 지평을 읽기에서 듣기로 넓혔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하겠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