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지막 설교도 남의 설교를 표절하고 싶을까?

▲ 이상엽 장로(양산부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클리닉 교수)

지나고 나서 보면 설교표절목사가 사임되고 말씀에 목숨 걸다시피 하는 새 목사님이 오시게 된 것은 제일 첫째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열심과 사랑이셨다.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교인이 이제는 예배를 정말 사랑한다.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 예배라는 각오로 드린다.

둘째는 그건 대다수의 교인이 결사 각오로 설교표절을 반대했기 때문이었다. 이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였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야 할 우리이기 때문에 - 물론 각자가 성경을 사랑하고 읽고 묵상해야겠지만 - 담임목사의 설교가 별 묵상이 없이 다운받은 남의 설교 짜깁기라는 사실에 우리는 견딜 수가 없었다.

이 일 후에 여러 군데에서 문의가 왔다.

상대방: 우리도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당신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냐?

본인: 새 목사님이 오셨으나, 아직 해결 중이다.

(그 이유는 아직도 표절설교가 뭐가 문제냐는 생각이 아직도 우리 교인 중에는 있고, 노회, 총회에도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 몇 %의 교인이 설교표절을 반대하였나?

본인: 절반은 넘었다.

상대방: 몹시도 부럽다. 우리 교회는 10% 정도만 반대를 한다. 증거가 명확하고, 표절하지 않겠노라고 공개사과를 하고도 계속 표절을 한다. 이제는 90%가 표절에 대해 시비를 달지 않으니, 더 떳떳이 하고 있다.

노회에 묻고 싶다. 아니 총회에 묻고 싶다. 만약 500명 교인이 출석하는 어떤 교회에 단 1명의 교인이라도 설교표절을 반대하여, 개인적으로 찾아가 권면하고, 그래도 표절하기에 이 소식을 들은 다른 2명이 용납할 수 없어, 함께 가서, 다시 권면을 하고, 그럼에도 여전히 표절한다면 결국 그 3명이 노회로 표절목사 사임청원을 한다면 노회가 해결해주겠는가? 고작 3명이 반대한 교회를 거들떠나 보겠나 싶다.

그러니 이런 사태가 발생하기 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 미연에 방지하자는 것이다. 복잡하게 적을 수 있으나, 간단히 말하자면 학교 교육을 더욱 철저히 하고 일선에 있는 목회자가 모범을 보이고 한편으로는 총회 부속으로 설교표절 신고사이트 만들고 조사하여 권면하고, 이후 모니터링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사임되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는 오늘도 영적싸움을 하며 살고 있다. 그러다가…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르지 않는가? 만약 오늘 설교가 이 세상의 마지막이라면, 그 마지막 설교도 남의 설교를 표절해서 하고 싶을까?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