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각 /김만우 목사
초록색 바탕에
노란 물감 부어 놓은 듯
그리운 얼굴
민들레 피어나는 때
어머니
선산에 묻고 내려오던 그날
시린 마음
달래주던 동그란 얼굴
종달새는
뭐가 즐거워 하늘을 나를까
찬가인가 애가인가
종알 종알 종지리
지리지리 종지리 쭁쭁
마른 갈대 간질이며
언덕 너머 불어오는 봄소식이 나의 창가에 닿으면
그리운 얼굴
개나리처럼
진달래처럼
백합처럼
세월이 한참 흘렀어도
봄이면 언제나 선명해지는
어머니
내 마음 한구석에
가랑비 뿌리시고 무지개 띄우시고
언제나 저만치서 미소만 지으시고
밤새우며
한 걸음 다가서면 한 걸음 물러나시고
한 걸음 물러서면 한 걸음 다가서시고
새벽 미명에 들새 소리에
이슬방울처럼 오셨다가 아지랑이처럼 살포시 가시는
나의 어머니
(우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