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잔한 호수에서 ‘동동배’ 띄우며 사랑을 노래하는 잉꼬부부의 물오리처럼, 인간들도 입술에 바른 사랑이 아니라 진실한 사랑이 그립습니다

 


사랑은 짓밟혀도... / 김복음

‘명품녀’가 하루아침에 ‘개똥녀’가 되고 ‘된장녀’가
어느 날 ‘쩍벌남’(지하철에 쩍 벌리고 앉은 남자)를
짝사랑 하다가 무덤에 상사화가 피었대요
인생은 돈이 아니라 관심이고 사랑이다.
사랑은 남의 신발을 신고 남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다.
 
사랑은 봄비처럼 따스한 창가에 커피향이 흐르고
그리움이 물든 꽃구름 사이로 봄이
무르익으면 외로움이 끼어들고 어느새 가을비처럼 이별을 노래한다.
아무리 사랑의 꽃이 붉게 물들어도 '화무 십일 홍이요’ 
채 십일을 못 채운다는 말이라
 
사랑은 누릴 것, 버리고도 상대를 지키려는 의지이다.
고통이 길어지면 누구나 피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사랑 하나 때문에 관심 둘 곳 모두 접는다.
버려도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는 것이 끈끈하고 질긴 정 뿐이라
 
사랑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라면, 나에겐 열 손가락이 소용이 없다
세상에 지키지 못할 사랑 뻔뻔스런 사랑을 너무 남발하고 있으니.
사랑과 조화가 넘쳐나는 평화는 없고, 
씁쓸한 위선으로 채워진 본질에서
떠난 시각은 물구나무서서 세상을 보는 것 같다.
 
꽃향기 속엔 벌 나비 찾아들고
상한 냄새 나는 곳엔 악한 이리가 몰려온다.
장미 가시하나 품으려다
꽃망울 틔우는 사랑에 멍든 그 이름 男子던가?
[자성대교회/김경근 장로 (필명: 김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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