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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칭의 교리는 이 시대의 면죄부인가?미포 3차 준비모임, 교회를 넘어트리는 이신칭의는 무엇이고 교회를 세우는 이신칭의는 무엇인가?

2016년 미래교회포럼을 위한 제3차 준비모임이 대구 팔공산온천호텔 회의실에서 지난 52일부터 12일 동안 열렸다. “무너져 가고 있는 오늘 우리 시대 교회를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섬길 수 있을지? 다른 교회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교회가 문제이고 다른 교단이 문제가 아니고 우리 교단이 문제입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인도하여 주옵소서!” 모임은 미래교회포럼 대표 박은조 목사의 기도로 시작되었다.

사무총장 이세령 목사의 사회로 지난 몇 달 동안 준비한 연구위원들의 발제가 있었다. 기획기사를 통해 소개되었던 종교개혁사 부분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알리스터 맥그라스 교수(Alister McGrath/ 옥스퍼드 대학교 역사 신학)의 저서들을 읽고 정리한 연구위원들이 발제를 시작했다. 연구위원들의 발제를 성실하게 들은 참석자들은 다음과 같은 종합 토론 시간을 가졌다.

   
▲ 미포 제3차 준비모임을 위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면죄부는 무엇인가?

종교개혁자들은 부패한 중세 교회와 사회를 개혁하면서 면죄부라는 핵심적 저항의 대상을 상정했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교회의 면죄부는 무엇인가? 면죄부에서 발생된 수많은 문제들을 95개 조항으로 정리한 루터처럼 오늘날 한국교회의 수많은 문제들의 본질을 먼저 찾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의 면죄부에 해당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이신칭의(以信稱義) = 천국행 티켓

심도 있는 토론 끝에, ‘이신칭의(以信稱義, Justification)로 대변되는 복음이 구체적으로 이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종교개혁의 핵심 사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이신칭의 교리를 한국교회가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명을 걸고 지켜야 할 이신칭의가 값싼 이신칭의로 변질되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믿음을 통하여(On account of Christ through faith)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와 어떤 관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십자가에 무임승차하여, 십자가를 지고 갈 생각을 안 하고, 십자가에 죽는 것을 거부하는 듯 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믿었으니 구원받았다고(To have faith in faith) 생각하며, 회개와 삶의 변화 없이 천국행 티켓을 받았다고 여기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의 면죄부와 같은 것은 아닌가?

오늘날의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무엇에 저항하고 있는가?

종교개혁의 뿌리와도 같은 영성은 저항정신이다. 오늘 한국교회는 무엇에 저항하고 있는가? 종교개혁자들은 중세 교회의 부패와 그로인한 사회 전반의 부조리에 저항하여 성경으로 돌아가 복음의 능력을 발견했다. 사도행전 2장의 말씀처럼 초대교회 성도들은 그 당시 유대교에서 돌이켜서 하나님께로 나왔다. 예수를 믿음으로 회개하고 돌이킨 것이다. 공동체로부터의 출교, 사회적 고립, 경제적 단절, 생명의 위협과 죽음을 불사하고 유대교에서 돌이켜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예수를 따른다. 거기서 신약의 교회가 탄생한다. 이 시대의 교회는 무엇에 저항하고 무엇으로부터 돌이켜야 하는가? 성공주의, 번영주의, 물질주의 등이 우리의 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모든 것들의 핵심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값싼 이신칭의는 성공과 번영의 신학을 낳고, 성공과 번영의 신학은 양극화를 낳고…….

종교개혁자들의 이신칭의, 즉 복음은 이론적 진술을 뛰어넘는 실천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복음을 잘 모른다. 복음을 설교하지 않고 복음을 무겁게 여기지 않는다. 복음의 가치를 모르고 복음을 값싸게 만든다. 그래서 자주 전하지도 않는다. 복음을 오늘날의 언어로 전하는데도 관심이 없다. 그 결과 복음의  영광과 기쁨을 모르고 숫자 타령, 돈 타령, 환경 타령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교회는 궁극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을 해야만 한다. 오늘날 우리는 복음을 제대로 전하고 있는가? 개혁자들의 이신칭의 교리를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가? 이신칭의를 주장하는 루터는 십자가 신학을 가르쳤는데, 오늘날의 이신칭의는 영광의 신학, 번영의 신학, 힘의 신학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 버린 것은 아닌가?

500년 전 종교개혁의 정신을 오늘날 재해석하고 실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종교개혁의 핵심 사상인 이신칭의를 오늘날의 언어로 재해석해 보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학자들이 나서야 한다. 동성 결혼 합법화 반대, 이슬람 세력 반대 운동도 중요하지만 교회를 바로 세워야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값싼 이신칭의가 문제이다. 목사님들이 뭐하는 사람들인가? 목사의 일이 무엇인가? 목사의 일이 생계 수단 외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교인이 교회 나와 주는 것을 감지덕지하게 여기고, 가르쳐야 할 것을 가르치지 않고 목사가 해야할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강조하지 못한채, 성장에만 급급했다. 대형교회를 향해 찬사를 보내고 많은 사람과 큰 건물에 한눈을 팔면서 복음의 능력을 상실했다. 잘못된 이신칭의에서 성공주의 번영주의 신학이 나오고 이를 이용해 대형교회들이 탄생하면서 교회는 양극화 되었다. 교회의 양극화와 사회의 양극화는 아무 관계없는 것인가? 교회의 양극화가 곧 사회의 양극화로 나타났고 심각한 갈등과 부조리를 불러 일으켰다.

   
▲ 휴식 시간에 커피를 마시며

삶의 현장에서 성경으로 돌아가는 구체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고신 교단의 탄생 초기에 우리는 주류에서 돌아서서 주변부로 물러나는 정신이 있었다. 재산도 버리고 세상의 명예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만 붙들고 나가는 저항정신이 있었다. 초량교회 성도의 90%가 나오면서 교회의 모든 재산을 두고 나온 것이 바로 그 예이다. 초대교회와 종교개혁자들의 정신과 유사했다. 그 당시의 순수한 복음, 말씀에 대한 순전한 마음을 회복해야 한다. 초기 선배들의 정신을 재조명하고 그 열정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가? 이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그러나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말씀은 역사적 현장에 기댈 수밖에 없는 말씀이다. 우리의 선배들은 신사참배라는 역사적 현실 속에서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고 실행했다. 오늘날 양극화라는 심각한 사회적 현실 속에서 성경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리고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추상적인 논의가 아니라 매우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상아탑에 갇혀 있는 추상적인 글이 아니라 삶의 현장을 이야기 하는 실천적인 글이 절실하다.

이신칭의, 교회를 넘어지게도 하고 세우기도 한다.

오늘날의 면죄부는 다름 아닌 가짜 복음이 아닌가? 값싼 이신칭의는 교회를 망하게 한다. 그러나 이신칭의 교리의 회복 없이 교회의 회복도 없다. 어느 시대나 문제는 있었고 도전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복음의 본질을 회복한 교회는 살아났고 살아난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최우선 과제는 참된 복음의 회복이다. 이를 위해 미래교회포럼은 교회를 넘어트리는 이신칭의는 무엇이고 교회를 세우는 이신칭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포럼을 준비하고자 한다.

준비모임에 참석한 장희종, 정주채, 박은조, 이성구, 천헌옥, 이세령, 오병욱, 홍성철 그리고 김대진 목사(무순)12일 동안 진지한 토론을 이어갔다. 미래교회포럼 준비위원들은 7월 중에 한 번 더 준비모임을 갖을 것이며 12월에는 포럼을 개최하기로 하고 제3차 준비모임을 마쳤다.

김대진  wisestar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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