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우리의 스승
오병세목사님 장례일에
윤춘식 목사 (고신신대원 36회 졸, 시인)
벗이라기엔 아득히 멀고
은사라기엔 너무도 가까운
고신을 위한
고신에 의한
마지막 남은 동방박사의
편안한 시신 앞에 서다
그는
아시아의 큰 바위 얼굴
대륙의 등불이었네
한반도의 성경신학자
한 시대를 깨우며
송도 새벽을 깨웠던...
코람데오 코람데오
하며 한평생
울었던 새(병세)
공맹(孔孟)을 극복하고
옛 전통을 극복하고
불꽃다운 생애를 바쳐
한국교회의 벤자민 워필드가 되었던
부흥의 선구자 한석이여 -
그대 무쇠같던 육신은
이스라엘의 전능자의
품으로 돌아가고,
그대의 오로라 신앙은 살아
후학 후배 후손들의
가슴 속에 파도치니
아카데미 도서관엔
책들이 저리도 즐비하고
메가시티의 고층빌딩들은
저리도 날렵하게 춤을
추건만 -
우리의 은사가 남겨준
유산은
책들도 빌딩도 아닌 채...
아늑한 저녁 하늘을
비춰주는 별빛이어라
어두운 이 땅을 두드리는
함성이어라
이곳에서 땅끝까지
겸허한 가르침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