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전국수련회, 나사렛대학교에서 열리다.

이제 내년이면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시작한 지 500주년이 된다. 각 교단들과 단체들이 50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올 해들어 3차례에 걸친 열린대화마당을 통해 각 교단들의 기념사업 준비상황을 듣고 이를 종합하면서 한국교회가 무엇을 개혁해야 하며 어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인가를 위해 전국 수련회를 열고 다양한 강사들로부터 진단과 처방을 받았다.

621()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천안 나사렛대학교(총장 임승안 목사) 나사렛관 6층 패치홀에서 열린 한목협 제18회 전국수련회는 개회예배에 이어 기조발제와 주제발제, 그룹토의가 쉼없이 진행되었고 저녁시간에는 그룹토의 결과발표, 한목협의 밤에 이어 저녁기도회로 수련회를 마쳤다.

▲ 한목협 제 18회 전국수련회가 나사렛대학교에서 열리고 있다.

개회예배

공동회장 진희근 목사(통합, 승리교회)의 인도로 시작한 개회예배는 김명현 목사(공동회장, 이천순복음교회)의 기도 후 성경 요한복음 1:43-51절의 본문으로 교회는 예수를 보여 주라!”는 제목으로 김영수 목사(공동회장, 나사렛총회장, 영일교회)가 말씀을 전했다.

▲ 설교 김영수 목사

김목사는 빌립이 나다나엘에게 와보라고 했다. 예수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오늘날의 교회가 와보라고 전도한다. 하지만 예수를 보여주기 보다는 다른 것을 보여준다. 예수를 보여주어야 한다. 과연 목사, 장로, 성도들이 그들의 언행에서 예수를 보여주고 있는가? 한국교회에 세가지를 요청한다. (1)예수만 전하라. (2)청빈한 삶을 살라. (3)성장주의를 포기하라. 물론 예수 닮는 성장은 해야 하겠지만 교회를 키우는 기업적 성장은 멈춰야 한다. 본질을 추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예수와 완전한 연합을 해야한다.”고 말씀을 전했다.

이어 김경원 대표회장이 개회인사를 한 후 임승안 총장이 환영인사를 하고 손인웅 목사가 축도함으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권혁률 기자의 기조발제

▲ 권혁률 기자

최은식 신부(성공회, 강동교회)의 인도로 진행된 권혁률 기자의 기조발제는 권기자가 갑작스런 질병으로 인해 불참하여 대독하는 것으로 대체되었다. 권기자는 교회 회의 중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가 진단을 받은 결과 대뇌안의 기저핵 부위의 작은 출혈로 반신마비가 되는 손상을 입었다. 그는 자신의 질병을 비유로 전체 그리스도의 몸은 정상적인 활동을 하려고 애쓰는데, 일부가 고장 나는 바람에 전체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고 하면서 그런 가운데, 미세하지만 움직이려는 각고의 노력을 하는 자신을 보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우리가 각고의 노력을 한다면 병든 한국교회가 치유되는 역사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면서 그런 의미에서 그 시기 종교개혁자들의 앞선 노력을 주목한다고 말을 땠다.

그는 각 교단의 기념사업들을 살펴보면서 한마디로 백가쟁명식 분위기라고 혹평하였다.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개혁이 필요한데, 기념만 있다는 것이다. 물론 기념을 해야 하겠지만 개혁의 정신이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회복하려면 다음 5가지의 비판을 수용해야 한다면서 (1)한국교회는 무늬만 개신교회이고 중세 못지않은 성직주의에 매달려 있다. (2)헌금과 축복을 강조하다보니 일종의 신종면죄부가 등장한 것이 아닌가? (3)한국교회가 한국사회라는 콘텍스트 속에서 찾아나가야할 종교개혁정신의 발전적 내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4)사회양극화로 신음하는데 한국교회는 자유로운가? (5)종교개혁과 교회일치의 문제가 숙제이다.

 

▲ 좌로부터 이의용 교수, 김한수 기자, 안인섭 교수

주제발제1,2,3

첫 번째 주제발제를 한 이의용 교수(국민대학교,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는 교회와 사회의 개혁을 위한 제언으로 (1)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나 있음을 대내외에 고백하자. (2)목회자들은 이 아닌 으로 신자들에게 신앙을 가르치자. (3)교회가 돈의 굴레에서 벗어나자. (4)신대원의 입학정원을 축소하고 정예화하자. (5)사람 모아 가두는 대형교회 프로잭트 그만 두자. (6)새 신자의 입교과정을 신중히 하자. (7)신자를 ‘3’(주일성수, 십일조, 전도)‘3’(금주, 금연, 금음()으로 평가하지 말자. (8)신자들이 일터에서 사역하도록 무장시키자. (9)크리스천 전문인과 동역하자. (10소통하자. 고 주장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를 한 김한수 기자(조선일보 종교전문기자)는 제언으로 (1)저출산 문제를 교회가 해결할 수 없을까? (2)교회건물을 지역사회의 유익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3)‘내 탓이오’, ‘맑고 향기롭게와 같이 저는 ㅇㅇ교회 성도입니다.’와 같은 스티커 운동을 했으면 한다.

세 번째 주제발표를 한 안인섭 교수(총신대학교 신대원)은 루터의 종교개혁 이전 100년부터 살펴보면서 한국교회의 종교개혁 신앙 수용에 대한 특징을 (1)한국 개신교는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분리되어 나온 교회가 아니다. 한국교회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기독교진리 그 자체로 받아들였다. (2)한국 개신교는 19세기 서양 선교사의 선교사역을 통해서 활성화 되었다. 탁월한 자발성을 가졌다. (3)한국 개신교는 한국의 20세기 역사적 발전에 따라서 다양한 성격을 보여주었다. (4)각 교단의 신학이 종교개혁 정신 이해에 영향을 주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개선해 가야할 방향에 대해 (1)성경에 근거한 신학적 진리성에 기초함 (2)사회변혁을 위한 교회의 능동적 참여 (3)양극화 해소를위한 구호 활동 (4)국제적 네트워크의 형성 (5)종교개혁과 남북통일 (6)생태계 보전을 위한 구체적인 사역 등을 제시했다.

 

그룹토의 발표

기조발제와 주제발제를 듣고 5개조로 나눠 조별 토의가 시작되었다. 진지한 논의가 1시간 30분간 난상토론으로 이어졌다. 그룹장들은 이를 종합하여 한목협의 밤 행사에서 발표하였다. 실제적인 종교개혁을 위해 어떤 큰 명제를 던질 것인가를 고민하기도 했다. 교인 만들기에 급급한 한국교회가 과연 거듭난 성도들이 얼마나 될까? ‘거듭났습니까?“를 다시 물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실천적인 세부 방안은 무엇일까? 발표자들이 발표한 내용을 종합해 본다.

 

1. 양극화 극복을 위해 노력한다목회자 생활비 평준화, 최저생계비 보장한다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한 자발적 증세운동 입법화 대형교회의 교회버스 운행하지 않기

2. 세속화를 극복한다성직매매를 근절한다. 지위와 돈으로 직분자를 세우지 않는다.

3. 성속분리 가치관을 극복한다평신도 성직자 칭호를 쓰지 않는다교회당 중심 신앙생활을 극복하고, 사회생활에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살도록 양육한다.

4. 성장주의를 극복한다성공 지향의 복 가르침을 고친다회원권을 강화한다. 등록(이명증을 주고받는다.), 세례, 거듭남을 강화한다참된 복으로서 3자녀 운동을 벌인다.

5.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교회가 된다교회건물을 노인요양원, 어린이집으로 사용한다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으로 경유차를 구입하지 않는다

6. 슬로건 캠페인을 벌이자 나부터 개혁” “나부터 변화슬로건 캠페인을 벌인다.

7. 개신교 공동사업을 마련한다.

8. 교회가 기본상식을 회복한다.

9. 근본주의 신학에서 벗어나 말씀으로 돌아간다.”

10. 기독교인들의 상식 이하의 행동(주정차, 비상식적 전도행위) 등을 근절한다.

11. 교단의 치리와 징계를 회복한다.

12. 교인들의 헌법지식(교단헌법)을 교육한다.

13. 사회문제에 대한 교회의 공식적인 대답이 필요하다. 한목협 같은 단체의 대응 필요.

14. 공교회성을 되찾아야 한다.

15. 마을 장학 사업과 청년 고용 일자리 창출

16. 탈북 새터민을 믿음으로 양육하여. 통일 시대 준비

17. 한국교회의 공헌도 알리자.

 

▲ 단체사진

한목협의 밤

한안섭 목사(상임회장, 서울중앙교회)의 인도로 열린 한목협의 밤에는 로마서 1:17절의 본문으로 김철한 목사(기독교루터회총회장)루터에게 개혁의 길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목사는 종교개혁자 루터에 대해 (1)중세 암흑기의 빛으로 하나님께서 준비시킨 그 한 사람 루터, (2)하나님의 간섭으로 하나님의 사람의 길을 결심하는 청년 루터, (3)하나님의 의에 대해 깊이 영적으로 고뇌하는 수도사 루터, (4)오직 말씀(Sola Scriptura)이 최고 권위임을 고집하는 교수 루터, (5)내가 여기 서 있나이다(ich stehe hier) 개혁자 루터, (6)하나님의 백성을 사랑한 목회자 루터, (7)주님의 손에 자신의 영혼을 맡기는 생의 마지막 루터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루터에 대한 이해를 폭넓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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