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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하고 행복한 대한민국
  • 김성수(고신대 총장)
  • 승인 2007.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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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대륙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넓은 국토, 저렴하면서도 풍부한 노동력, 그리고 개혁 개방 정책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 선진국이라는 평가를 받기에는 무엇인가 모자라는 면이 있다. 국민 다수가 정직이라는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짝퉁이 판을 치는 나라다. 조잡한 싸구려 장난감에서부터 불량식품에 이르기까지 가짜가 난무한다. 심지어 계란까지 가짜를 만들어 내고 있다. 돈만 되면 무엇이든지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독성 물질이 들어있든지, 조잡하든지 가짜든지 간에 일단 돈만 되면 만들고 팔아서 챙기고 보겠다는 배짱이다. 법으로 안 되는 일도 편법으로 하면 된다는 의식이 지배하고 있다.

그러니 '합법적 밀수'라는 어이없는 말까지도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올림픽을 개최한다고 하지만 공장 굴뚝을 통해 무차별 뿜어대는 공해는 과연 중국이 세계인들의 축제를 개최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을 정도다. 중국하면 불량품을 연상시키는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지 않는 한 중국은 선진국의 반열에 끼어들 수 없고 그렇게 긴장할 만한 나라로 인식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문제는 우리 사회도 부정직에 관한 한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의 차명계좌 비자금, 국세청장의 비리, 주가조작, 학력위조, 입시 부정과 청탁 등 부정과 부패로 우리 사회가 썩어가고 있다. 대한민국은 부정공화국이라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은 것 같다.

도덕과 윤리를 가르쳐야 할 교육계도 예외가 아니다. 대학 사회의 표절과 커닝, 대리출석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중고생들이 사회봉사를 하지 않고도 점수를 받는다.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거짓말을 배우는 셈이다. 수능 시험에서도 부정행위를 교묘하게 자행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가 개발되고 있다니 정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청와대로부터 초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부정직의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심지어는 도덕성에 있어서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종교계도 부정직한 행위를 스스럼없이 자행하고 있는 일이 빈번하게 보도되고 있다.

한국이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조사 결과 23위에서 11위로 12단계나 뛰어 올라 선진국형 혁신경제로 진입했다고 한다. 비용절감 등 효율성을 추구하는 수준을 넘어 신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혁신경제 단계로 들어섰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정직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제성장은 모래 위에 세우는 성곽과도 같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대선 주자가 한결같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절대다수 의식 있는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국가의 지도자들이 좀 정직해달라는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을 중국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와는 다른 나라, 정직하고 행복한 나라, 그래서 지구촌을 향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김성수(고신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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